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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걷기 여행
윤승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평점 :


작년 가을로 기억한다. 두
명의 유명한 배우가 스페인에서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숙집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매주 금요일에 방영을 하였는데 퇴근 후, 맥주한잔 마시며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프로그램이 끝나가는 것을 아쉬워했던 정말 행복한
기억이다.
많은 프로그램 중에 나는 왜 하필 스페인 하숙에 열광을 하였던
것일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일종의 대리만족 이었던 것 같다. 훌쩍 배낭 하나 메고 떠나고 싶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대신 떠나서 자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를 즐기며 대리만족 했던 것이다.
프로그램은 종영되었지만 그 이후로도 배낭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에세이를 이따금씩 읽으며 먼타국에서 즐겁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보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나의 떠나고자 하는 욕망이 슬슬 올라온 것도
이 책을 만나고 나서부터 이다.
윤승진 저자의 ‘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걷기 여행‘ 라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 윤승진의 백의종군길 걷기 여행 에세이 책이다. ‘
다른 여행에세이와 다른 점은 보통 저자의 개인 이야기를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반면
이 책은 백의종군길을 걸으며 스스로의 걷기 시간과 루트를 모두
기록하며 지나온 유적지의 스토리도 상세하게 독자들에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또한 길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살아온 방식과 떠나온
이유 등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한 편의 스토리로 엮었다는 점이 매력있었다.
여행이라는 것은 일종의 경험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텍스트로만 철학을 배우는 방식이 아닌 길 위의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삶으로부터 투영된 철학을 느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전 구간에 『난중일기』 기록들을 수록하여 당일 걷는 구간의 역사적 사실들을 알고 걸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평소에
접하기가 어려운 많은 역사 유적들과 기록 및 구전 내용들을 유익하고 재미있게 엮어서 이해를 돕도록 한 내용이 참신했다.
백의 종군길을 처음 걷는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를 제공하면서 가이드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도를 보며
참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또한 책을 읽는 독자 모두‘ 나와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 주고 있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졌고, 걷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꼭 시간을 내어서 배낭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물론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말동안 책으로 ㄱ나접
경험하였던 것들을 실제로 느끼며 감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