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법
캐런 리날디 지음, 박여진 옮김 / 갤리온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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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시선을 압도하는 이 책에 받자마자 굉장한 끌림이 있었다.


그리 인생을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남들만큼 힘들고 어려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일을 버텨낼 때마다 좌절하고 아파한 나의 과거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왜냐면 이제는 그러한 시련이 닥치면 어떠한 돌파구는 통하여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한가지 공통점으로 이 책을 통하여캐런 리날디저자와 내 안에는 급속도로 친밀감이 끓어올랐다.


제목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지만 책의 저자는 인생은 생각지 못한 파도가 닥쳐올 때, 어떻게든 견디고 일어서야 하는 것이라 말하며 그 돌파구를 바로서핑이라는 운동으로 풀려고 노력한다.

이 책은 마흔 살에 처음 서핑에 도전하여, 17년간 고군분투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단순한서핑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서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서핑을 하면서 스스로 변화한 놀라운 이야기 그리고 어려운일이 있을적마다 마음알 다잡게 하는 그녀만의 돌파구에 대한 총체적인 자신의 에세이이다.

 

앞서 말한대로 이 책의 저자는서핑이라는 수단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한다면 나의 경우는명상이라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나는 작년부터 명상을 해오고 있다.


 명상을 접한 계기는 오래된 친구의 추천 때문이었다. 당시 중요한 승진 평가를 앞두고 있던 시기여서 주어진 프로젝트를 밤잠도 설치며 번아웃된 나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는 그녀의 말이 계기였다.

 

6개월간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맡으며 식사도 거르고 해외출장도 한달에 두번씩 강행해야 하였기에 나의 몸은 지칠대로 치쳐있었다.

 

계속된 권유에 다음에 하겠다고 매번 약속을 어겼지만 그날 만큼은 미룰 수가 없었다.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이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메마른 피부, 초첨이 흐린 눈 그리고 약 10kg이상 빠져버린 나의 몸.


 이대로 살다가는 눈앞의 승진이 문제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합정역에 위치한 명상원을 몇 년간 꾸준히 다니던 친구덕에 낯설지 않게 다가갈 수 있었다.


 사실, 명상을 제대로 시작하기 전까지는 명상이 무엇인지 몰랐다. 단순히 편하게 가부좌를 틀고 가만히 앉아서 눈 감고 뭔가 집중 혹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것까지만 알았고, 왜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수도승이나 도인들이 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것이다.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시작하였지만 곧 나는 명상의 세계로 빠져들어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만큼 나의 몸과 정신은 지칠대로 지쳐서 메마른 상태였기 때문에

그대로 기운이 흡수가 될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렇게 10개월 째 접어들었을 적에 그제야 왜 사람들이 명상을 하는지 알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람마다 명상의 개념을 다르게 받아들이겠지만, 내 스스로가 정의하는 명상은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 그에 따르는 감정을 분리하고 통제하는 연습"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온갖 잡념과 순간 떠오르는 이미지와 나의 감정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며 당시 필요한 감정에 맞는 이미지와 생각을 하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가 다소 길었지만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라는 책과는 큰 맥락으로는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누구보다도 더 이 책에 공감을 하였고 마치 저자를 개인적으로  오랜기간동안 알고 지내온 친밀함 까지 느껴졌다.


단 한번도 만나적이 없지만 통하는 이러한 친밀감. 이러한 묘한 느낌이 바로 책의 큰 장점이 아닌가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이 책을 통하여이 어려움속에서 이러한 감정을 느끼며 극복할 수도 있구나하는 등의 많은 생각을 배울 수 있었다.


책속의 깊고 진한 울림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중 내 마음을 유난히 울린 구절이 있어서 일부 발췌하여 수록해본다.


 [ 나는 첫 서핑 수업을 받은 후 파도를 잡기까지 5년이 걸렸다. 5년이라는 시간은 터무니없이 불합리한 시간이다. 패들링을 하고, 파도를 잡고, 일어서고, 턴을 하고, 파도의 페이스를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을 때까지 5년이 걸린 것이다. 그렇지만 5년이라는 시간이 공허하지는 않았다.


실패와 깨달음으로 충만한 나날이었다. 포기할 줄만 알았던 일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간을 보낸 후 나는 성공에 관한 기존의 케케묵은 생각을 버리기 시작했다


성가신 신화들을 파기하는 법을 배웠다. 서핑 초창기 시절 하와이 왕들이 즐겨 타던, 윌리윌리 나무로 만든, 76킬로그램에 달하는 오롤 서프보드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게 나를 짓누르는 성가신 신화들을 무너뜨리는 법을 배웠다.]


그녀도 멋진 그녀, 그리고 그녀의 삶과 서핑이라는 돌파구.


명상의 돌파구 뿐만 아니라 이번 여름이 오면 서핑에 도전해보고 싶도록 굉장히 흥미가 가는 책이었다.

항상 곁에 두고 삶이 힘들적 마다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 싶은 너무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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