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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에 묻다
이주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평점 :

오랜만에 너무나 마음을 울리는 소설 한편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은 바로 ‘무등산에 묻다’
무언가 의미심장한 제목을 띄는 이 소설은 도입부터 블랙홀에 빠질 것 같은 흡입력이
느껴졌다.
‘이주숙’저자의
이 소설은 지금처럼 꽃잎이 흩날리는 봄에도 너무 어울리고 특히, 가을의 스산한 바람에는 더
어울린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이야기하고는 좀 다르기 때문이다.
어딘가 외롭고 특이하며 스산하고 차가운… 온갖
범상치 않은 단어로 소개할 수 있는 스토리 라고 생각한다.
따스한 봄날에 마음을 헛헛하게도 무겁게도 아련하게도 하는 이 소설을 읽고 있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한번 시작한 이 소설의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하여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비가오는 외로운 밤 맥주 한캔을 마시며 읽었더니 이 책의 스토리는 더욱 압도하는
느낌이 들었다.
주말이지만 홀로 달이 뜬 밤을 읽으면서 본 책이라 더더욱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간추려보자면 큰 범죄를 조사하고 터트리는 데 협조하면 나의 뒤에 도사린 더 큰
어둠이 가려지고 사랑하는 그를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굉장히 미스터리한 픽션이다.
깊은 내막을 들여다보고 진실을 파헤쳤던 나는 무엇을 쫓고 있었는가.
무등산 한 자락에서 펼쳐지는 그 어느 날의 일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어찌보면 다소 불편한 사람들 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무등산에 붇다’란 소설에 관심이 간 이유는 바로 저자의
문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간결하고 짧지만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문체. 이러한
문체로 탄생한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
어떠한 소설보다 강력한 상상력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도록 흔들어놓는 마력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캐릭터를 담는 소설의 분위기이다.
그만큼 몽롱하고 비현실적이며 아련한 느낌이다.
‘무등산에 묻다’라는 소설의 분위기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진정
읽은 독자만이 각기 느낄 수 있다는 나의 의견이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사람들 간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이주숙 작가의 문체로
경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선물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비오는 스산한 기운이 도는 이 밤에 이
책과 함께하면 더 분위기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