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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 - 절대 외면할 수 없는 권리를 찾기 위한 안내서
김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김지윤이라는 방송인을 참 좋아한다.
종영은 되었지만 가장 좋아했던 ‘거리의 만찬’이라는 방송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 대하여 그들의 삶과 고통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해당 방송에서 김지윤 방송인은 나름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솔직히 밝히고 대중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중심역할을 하였다.
프로그램에서 보여진 그녀의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시선과 지적 감각을 굉장히 인상깊게 생각하였기에 호감의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이에 그녀가 쓴 책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꼭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였다.
짧게 김지윤 방송인의 프로필을 살펴보자면 한국 정치 및 국제 정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여론을 분석해 왔으며 다양한 매체에 출연해 현재 국제 정세 및 대한민국의 상황과 정책 방향에 대해 전달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공영및 여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평소 생각했던 그녀의 이미지 대로 이 책 또한 굉장히 날카롭고 또 부러진다.
사회에 망라한 많은 부조리하고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하여 그녀의 지식과 소신으로 이슈에 대하여 요목조목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굉장히 다양하다. 아마도 이 다양성 만큼 우리사회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굉장히 많다는 것도 의미한다.
예를 들자면, 왜 기득권 세력일수록 더 잘사는 것일까? 왜 사회적 약자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 걸까? 왜 아픈 사람들은 가난한 경우가 더 많을까? 불공평한 현실임에도 둔감해져 버린 우리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하는 그녀의 날카로운 시선중 많은 공감을 한 주제가 굉장히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사안에 대하여 서평을 쓰려 한다.
.아무래도 내가 여성이다 보니 자연적으로 ‘여성인권’에 대한 주제가 가장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에서는 이 주제에 대하여 여러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명 ‘여성의 인권은 곧 인권이다’ 라는 주제로 써내려간 글에서 ‘젠더 갭’이라는 용어가 새롭기도 하였고 요즘 가장 큰 이슈로 논란이 되었기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 군대에서 한 남성이 성전환수술 후 여군으로 복무를 원한다는 이슈로 한동안 세상이 떠들썩 하였다.
그는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자신의 젠더(성)에 대한 혼란을 느꼈지만 다잡고자 남성중심인 군복무를 평생 직업으로 선택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복무중에도 사라지지 않는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급기야 젠더를 인위적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하였고, 자신이 몸담은 군대라는 조직을 떠나고 싶지 않았기에 여군으로 편입되기를 원하였다.
하지만 군 내에서의 반발과 사회의 시선에 그의 바람은 무참히 짓밝혀졌고 결국 현재 법원 소송중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참 안타까운 사연이 아닌가 싶다.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육체적 그리고 심리적 불일치성으로 인한 혼란에 대하여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선택을 하였지만 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 부분이 너무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이러한 이슈는 단적인 예시일 뿐, 대한민국이라는 보수적인 사회에서는 특히나 젠더 정체성에 대하여 유난히 까다롭고 결코 관대하지 못하다.
아마도 예로부터 여성과 남성에 대한 아주 뚜렷한 역할의 양립과 구분이 너무나 철저히 분리되어 있기에 파생되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조선시대가 아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하여 당당히 사회에 드러내고 인정받음으로써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젠더 갭’이라는 하나의 케이스를 예를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는 우리가 아직도 이러한 이슈에 대하여 갑론을박 한다는 자체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의견차가 극복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화한 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좀더 깨쳐나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이 책제목대로 나만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찾고자 노력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김지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다양한 주제로 독자들에게 보다 진중하고 엄격하게 사안에 대하여 고민할 여지를 준다.
그저 저자의 시선만 따라가며 읽는 책이 아니라 ‘나는 이 이슈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우리가 이루고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틀을 깨고 나아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피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는 책을 통하여 힘을 얻고 스스로 행동한다면 미래에는 보다 나은 긍정적인 사회의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서평을 마친다.
# 사회비평 #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