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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 비혼, 동거, 가족 그리고 집에 대한 이야기
박미은.김진하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며 참 마음이 따뜻해졌다.
지금의 나보다 조금 젋은 세대인 이 책의 두 저자가 어떠한 결혼관과인생관 그리고 주거형태를 삶에 적용하여 사는지 너무나 잘 보여주는 에세이 책 이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일명 90년대사람들의 진정한 사람냄새 사는 사는 이야기를 보는듯한 기분이었다.
3포세대라는 말이 있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포기한다는 의미의 이 용어는 이제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경기도 너무 어렵고 부모님 세대 처럼 열심히 직장에서 일만 한다고하여 부가 축적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인 90년세대의 제약된 성장. 아마도 이 에세이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리도 예쁘게 그려내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우리의 현재 상황이 녹아있는 느낌이었다.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 가자면 ‘둘이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이라는 책은 2명의 저자가 제목 그대로한 공간에 함께 사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책이다.
20대 내내 1평이라도 넓은 곳을 꿈꾸며 원룸을 전전하던 그들이 어느 날 덜컥단독주택을 계약하고 대출을 받아 살게 된다.
막연히 머릿속으로만 그렸던 ‘마당이있는 작고 예쁜 집’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두 명의 저자와 원룸 시절부터 키웠던 토끼 미미, 그리고 주택집에 찾아온 고양이 미미까지. 두 사람과 반려동물이 외롭고고립된 원룸 생활에서 벗어나 동네를 만끽하고 이웃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각자의 시선으로 산뜻하고 따듯하게 풀어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신혼 생활이 문득 생각이 났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세월이지만 나 또한 남편과 평생을 약속하며 이들처럼포근한 한 공간에서 알콩달콩 동물 식구와 함께 시작한 그 예뻤던 날들이 그려졌다.
결혼 전에도 나에 대한 공간이 간절하였기에 결혼 후 사랑하는 사람과사는 공간이 그리도 행복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당시의 내가 느꼈던 감정,우리의 모습을 기억하면 한없이 행복한 추억에 빠지곤 한다.
또한 이들이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주택에서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을보니 나 또한 이러한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나서 아이들과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주말 동안 온전히 집에 머물면서 봄이면 꽃이피고 가을이면 낙엽이지는 자연의 흐름을 모두 관찰 가능한 집이라면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고 삶의 질이 올라갈까 라는 일종의 동경을 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가 항상 원하는 행복이라는 것은 그리 멀리 있는 것 같지않은 것 같다.
이 책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그저나른하게 기분 좋게 만드는 것’ 그것이 나의 행복이 아닐까.
옆에 보물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멀리서만 값진 보물을 찾고 있는 어리석은행동처럼 우리 또한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잇는 이 소중한 시간이 바로 행복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멀리서 차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있는 계기였다.
이 에세이는 두 저자의 삶에 대한 일종의 일기 같은 글이다. 그래서 더욱 편안하고 친근하다.
같이 살면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이벤트를 아주 간결하고 깔끔한 문체로그려내고 있기에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이 참 편안하게 느끼도록 한다.
지친 하루 끝에 만나게 된 에세이라서 퇴근길에 읽는 내내 두 저자의사는 이야기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책을 읽다가 너무 기분 좋고 예쁜 구절들이 있어서 간직하고 싶은마음에 발췌하여 기록해본다
[이렇게 작은 예쁨이 가득한 집을 보니, 나도 이런 집에서살면 따뜻한 이야기들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상상하던 집은 아니었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살 수있는 진짜 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집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까? 퇴근 후 지쳐서 쓰러져 자는 공간이나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공간만 으로만 여겼던
건 아닐까? 그저 물리적으로 편하기만을 바라고, 내가 사는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진않고 살았던 것 같다]
우리가 사는 공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그보다 마음이 편하고 행복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를 그렇게 얘쁜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이렇게 햇살이 찬란하고 예쁜 봄날에 딱 어울리는 책을 만나서 너무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