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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박혜란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이 너무 나의 삶과 비슷하여 단번에 끌린 책이다.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라는 제목이 나의 삶과 너무 공감되어서 단숨에 읽게 되어버린 엄청난 매력이 있는 책이기도 하였다.
요즘 정말 사람들과 연락을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요즘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모르겠다.’
직장에서는 한팀을 다스리는 매니저 역할로, 퇴근하고 녹초가 된 몸으로 집에 오면 한 가정의 아내와 엄마로, 주말이면 딸과 며느리의 역할로 참 바쁘고 정신 없는 삶이 계속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이 삶에 너무 지쳐서 일명 녹다운이 되어버린 적도 있다.
집 밖은 벛꽃과 개나리, 진달래로 거리가 온통 예쁜 꽃잎으로 물들었는데 나의 마음은 밝은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저 집에서 혼자 아무 생각 없이 푹 쉬로 싶었다.
이렇게 무기력해도 되나 될 정도로 말이다.
물론 지금은 어느 정도 감정이 극복이 되었고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의 삶에 그러한 지쳤던 부분을 얼마전에 경험하였기에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라는 책이 개인적으로 더 공감되고 와 닿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나와 같이 육아를 하며 느끼는 작가 본인의 삶을 그려내고 있으며,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굉장히 솔직하고 진솔하게 풀어놓은 작가의 경험과 철학이 담담한 위로로 공감을 자아내는 책이기도 하였다.
이부분이 나의 마음을 다소 울리기도 했다.
괜찮아. 이 삶에 있어서 그러한 힘든 부분도 당연히 존재 하는거야.
하지만 뒤돌아보면 더 좋은 부분이 우리 삶에 더 많으니 힘내자 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었기에 나의 힘든 마음을 곁에서 토닥이는 느낌까지 났다.
책 속에서 보게된 저자의 개인적인 소개부분을 잠시 이야기 하자면 사춘기 시절,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에서 문제없는 문제자로 내몰리는 희생양의 일생과 그 주변인의 이유 있는 이기심을 그려 내는 드라마 작가를 꿈꾸었다고 한다.
결혼 전 아동 복지 센터를 운영하면서 숱한 형태로 깨져있는 가족과 삶에 지친 사람들을 대면하며 타인의 인생에 영향력을 주는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저자가 일을 하면서 느꼈던 많은 삶에 대한 다양한 모습과 형태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깊게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이 에세이책에서 선보인 다양하고 새로운 타인의 삶에 대하나 시선 또한 이러한 많은 경험을 토대로 하였기에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고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능력으로 발전된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이었다.
현재 8년차 전업주부이기도 한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하고 한다.
작가 역시 한 인간으로 살아가며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펼쳐 내는 것으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독자에게 담담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삶을 받아들이는 본인의 방식과 철학을 과감하게 드러내 놓았다.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중심 잡기를 시도하는 가족과 사람을 위한 글 쓰는 가족 학자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개인적인 저자의 솔직한 소개로 더 친숙하고 마치 한번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며 온 따듯한 친밀감까지 느껴지기까지 하였다.
요즘처럼 안팎으로 혼란하고 어지러운 시기에 한없이 위로해주고 다독여 주는 에세이집도 좋지만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처럼 다소 투박하고 시크 하지만 우리의 삶과 너무나 비슷한 모습으로
‘나도 이렇게 살고 있으니 너 또한 잘 살길’이라는 톡톡한 위로를 건내 주는 책도 참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느낌의 책이 더 현실적이고 따뜻히 감싸주는 위로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많이 고되고 힘든 삶이지만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기쁨과 성취감을 매일 조금씩 찾아보는 것도 주어진 삶을 보다 즐겁고 신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개인은 결코 혼자 삶을 살아갈 수 없다.
보다 따뜻하고 친근한 눈길로 나와 타인의 삶에 대하여 시간을 내어 성찰해보는 것도 참 좋은 기회기회인 것이다.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모르겠는 혼란한 세상이지만 책을 읽는 몇 시간 동안이라도 편안한 위로의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