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나만 따라와 - 십대와 반려동물 서로의 다정과 온기를 나누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8
최영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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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좋은 소설을 읽었다.

왜 자꾸 나만 따라와’ 자음과모음에서 출간한 단편 소설이다.

주제는 제목에서 가늠할 수 있듯이 반려동물과의 일상생활을 귀엽고 앙증맞게 그려낸 이야기이다.

아이들과 어른 누가 보아도 하루 종일 마음이 따뜻한 훈풍이 들어오는 기분 좋은 책이었다.

단편 소설 하나하나가 주옥 았고 마음을 울리는 주제로 때로는 귀여워서 웃고 때로는 15년을 동고동락 하다가 세상을 떠나버린 반려견을 생각하는 마음이 글을 읽는 내내 계속 울컥했다.

한동안 잊었다고 생각하였지만 결코 잊혀지지 않았던 나의 반려견지금으로부터 20년전첫만남은 어미에게로부터 젖을 갓 떼고 온 얼룩점박이의 모습이었다.

눈은 초롱초롱하니 까맣고 코는 아직 영글지 않아서 하이얀 채로 낯선 환경이 무서웠는지 벌벌떨고 있었다.

떨고 있는 작은 생명체를 안고 있던 20년 전의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나 또한 낯설었지만 이 묘하고 귀한 인연에 그리고 생명의 신비함에 그 순간이 꿈만 같았다.

세월이 지나고 새끼를 낳고 내가 나이가 드는 만큼 그 아이도 같이 나이가 들어가서 어느덧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 또한 그 시간 사이에 많이 일이 일어났고 변화되었으며 다소 늙었다하지만 나의 반려견은 같은 15년의 세월을 함께 하였는데 무엇이 그리 급했는데 나보다 더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었고 가까운 거리도 걸어갈 힘이 없어서 바둥거린채 그렇게 몸이 망가져 갔다.

15년동안 2번의 큰 수술을 견뎌내었던 기특한 녀석이었는데 세월 앞에서는 그 아이도 속수 무책이었나보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인 2015년 무지개 다리를 건넌 그 녀석이 너무 그리워서 인지 이 소설들이 너무 슬프기도 하고 애틋하였는지 책을 읽고 30분 가량은 펑펑 울어버렸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더 아껴주지 못해서 더 마음이 아파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왜 나만 따라와’ 의 책 소개로 돌아가자면 일곱 작가가 들려주는 십대와 가장 친근하고 가까운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다채롭고 기발한 이야기로 여러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해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최영희이희영이송현최양선김학찬김선희한정영 작가가 참여했다고 한다.

7분의 작가님들을 이 소설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문장,문체 하나하나가 따뜻함이 느껴지는 너무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일곱 작가가 들려주는 반려동물 이야기는 강아지고양이부터 거북이새 나아가 상상 속의 동물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펼쳐진다.

또한반려동물에 대한 좋고 긍정적인 밝은 이미지만을 그려내는 것이 아닌 다소 현실적인 주제도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현실감이 느껴졌다.

이 소설을 읽으며 이제는 우리의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반려동물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또한 십대들과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아이들에게도 한 집에 같이 살고 있는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의 존재가 아닌 우리의 일상을 공유하고 감정을 소통하는 소중한 존재하는 교육이 자연스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부분은 반려동물을 키웠던 사람으로써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기에 내심 소설을 읽으면서 투영되기를 바랬는데 모든 작가님들이 나의 마음을 파악한 느낌이 들만큼 좋은 주제로 이야기를 완성하여 주셨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고 기억나는 구절이 있어서 몇 문장 추가를 해보려고 한다.

소설이기에 앞뒤에 온전히 이어져야 하나의 이야기가 구성된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모든 문장이 주옥같고 마음을 울리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힘껏 던진 공은 어둡고 음침한 공사장으로 날아갔다잠시 머뭇거리던 녀석은 으스스한 공사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주인의 명령이라면 그 어떤 것도 따르던 녀석이니까그러나 당당하게 공을 물어 왔을 땐주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럼에도 녀석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언젠가 주인이 돌아오리라 믿으며 그곳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송이 앞에 한쪽 무릎을 굽혀 앉았다그러고는 녀석의 까만 두 눈을 보며 입을 열었다.
“우린 절대 너를 혼자 두지 않아.]

 

절대 너를 혼자 두지 않는 다는 말반려동물은 사람의 눈빛과 체온 그리고 표정만으로 모두 파악을 할 수 있다나의 감정이 그대로 반영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감동을 밀려옴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보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존재인 반려동물.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따듯한 소설이 출간되어 너무 기쁘고 또 기쁘게 마음을 울려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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