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는 꽝이고 내일은 월요일 - 퇴사가 아닌 출근을 선택한 당신을 위한 노동권태기 극복 에세이
이하루 지음 / 홍익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바로 이 책은 어제와 오늘 나의 모습이다.

주말 동안 오직 나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 10시쯤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순간 이번주 내내 지갑에 고이 간직한 로또가 있음을 깨닫기도 하였다.

물론 결과는 ’. 만약 1등 당첨이었다면 지금쯤 난 다른 공간에서 삶을 누렸을 것이다.

책이 제목을 보는 순간 나의 에세이인가 착각을 하며 책장을 열었고 순간 작가의 재치 있는 문체에 빠져들었다..

로또는 꽝이고 내일은 월요일은 직장인이라면 많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친구와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회사 동료의 험담을 하고 부당한 회사의 갑질에 속으로 분을 삭히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말이다.

아주 보통스런 상황을 그저 보통 스럽지만은 않게 써내려면 필력도 참 재미있었지만 에세이를 읽고 있다가 너무 공감하고 재미난 상황이 생각이 났다.

저자가 회사를 가야 하는 아침에 전에 없던 장마비로 인하여 회사에 지각한 에피소드가 특히 공감이 갔다.

당시 나의 모습도 그러하였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5년 전의 일이었다이직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항상 몸과 마음에 긴장감이 엄청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례 없던 엄청난 비로 내가 탄 버스의 도로는 거의 잠기기 일보 직전 이었다.

앞에 보이는 맨홀에는 비를 담아내지 못하여 모두 역류하고 있었고 버스에 꽉 찬 승객들 포함 나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물론 그 상황도 굉장히 공포스러웠지만 회사 지각하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스친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말도 안되게 서글프고 짠한 느낌이 들었다.

나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이 시간에 회사를 지각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자니.

사실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눈치가 많이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버스가 기우뚱하며 침수가 되어서 나의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아니던가.

이렇게 또 짧은 순간의 직장인의 애환과 서글픔을 생각하니 하루하루 밥벌이를 하는 나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였다.

그날 너무 당연하게도 난 1시간 반이나 지각을 하였고 하루종일 상사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은 모습에 발은 진흙이 덕지덕지 묻어있었지만 끝내 연차를 못쓴 채 할당된 일을 해야 했던 그 날은 정말이지 머리 속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었다.

저자는 나와 똑 같은 일을 겪었던 에피소드를 책에 담았고 당시의 나에게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으니 우리 힘내요라고 다독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참 좋았다.

그렇다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직장인들은 매일 그렇게 조금씩 서러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당장 같이 입사한 동료도 그렇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상사도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고는 있지만 다들 똑 같은 마음일 것이다.

오늘은 월요일이다금요일 퇴근할 적에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월요일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렇게 재미난 책도 밤새 읽고 기력을 충전하였으니 더 이상 우울해 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한다.

나에게는 또 다른 로또의 기회도 있고몇 일 있으면 다가올 주말도 있으니깐 말이다.

나만 이렇게 힘든 건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우울할 적에 로또는 꽝이고 내일은 월요일책을 다시 읽으며 기력을 충전하고 싶다.

아자 아자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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