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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3월
평점 :

몇 년 전부터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미니멀라이프란 말 그대로 인생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반대의 말은 맥시멀라이프. 5년전의 내 모습이 맥시멀라이프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당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처음으로 내가 꾸미는 집, 내가 선택한 가전제품과 가구, 주방의 살림살이 등 백화점에 파는
모든 상품들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엄청났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 대로 사고 비좁은 공간에 틈을 만들어 가구를
또 들여놓고, 한치의 공간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도 한듯 살림살이를 사들였다.
처음에는 참 좋았다. 내가
사고 싶고 갖고 싶은 것들을 모두 소유했다는 생각에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퇴근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에오면 이상하게 항상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섰다.
집이 너무 답답하고 항상 어질러져 있기에 쉬어도 쉬는 느낌이 아니었다
평일에는 집을 정리하느라 바빴고, 주말에는 남편과 대청소를 하기에 바빴다.
6개월이 지난 후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집에 짐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싱크대에 가득찬 쓰지도 않는 머그컵과 그릇, 베란다에 내놓은 이불 세트 그리고 몇번쓰고 방치해둔 테이블.
이 답답함을 없애고 싶었고 나의 이유모를 피곤함과 예민함을 없애고
싶었다.
마침 전세계약 만료로 이사를 가야 했고, 기회를 이때가 싶어서 이사 가기 전에 쓰지 않는 짐을 모두 버렸다.
평수는 동일한 조건이었지만 뭔가 굉장히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 퇴근을 해서 집에가도 전혀 거슬리는 것도 없고 그저 편안했다.
그냥 내가 조금 어질러놓은 물건만 치우면 정돈이 되어서 마음도
편했다.
그러한 삶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고, 맥시멀라이프의 삶을 짧게나마 살았기에 에리카 라인의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라는 책이 더 공감이 되었다.
그렇기에 저자의 책 소개가 참 인상적이고 어떠한 의도로 책을
출간했는지 알 것 같았다.
‘미니멀 라이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은 아마도 깔끔하게 청소된 거실이나 방의 모습일 것이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들로만 채워진 그곳은 예쁘게 꾸민 모델하우스를 보는 것마냥 평화롭다.
우리의 현실도 그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랬더라면 미니멀리즘은 태동하지도 못했을 테다. 안타깝게도, 정리정돈해야할 것은 물건들뿐만이 아니다. 불필요한 업무, 넘치는 인간관계, 바쁜 일정, 소비
습관, 심지어 우리의 고민과 생각마저도 삶을 복잡다단하게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너무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이 책의 저자 에리카 라인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덜 중요한 것은 지워버려라’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을 ‘미니멀리스트’라고 부른다.
무조건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발견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원하는 삶을 창조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단순히 필요한 물건만을 소유하고 정리하라는 팁만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속에서도 심리적으로 미니멀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욕심내지 않고 단순하게 , 너무 많은 욕망을
지니면 다른 방법으로 꼭 탈이 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말이다.
책을 읽으며 나의 삶은 참 가볍고 잘 살고 있어 라고 생각도 했지만
역시 미니멀라이프의 고수답게 생각지도 못한 조언을 참 많이 해주는 책이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너무도 귀하고 소중한 책.항상
곁에 두고 이 책만은 맥시멀하게 소유하며 그녀의 조언을 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