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 유쾌하고 신랄한 여자 장의사의 좋은 죽음 안내서 시체 시리즈
케이틀린 도티 지음, 임희근 옮김 / 반비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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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컬처블룸’ 네이버 까페 운영진과 ‘반비출판사 담당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서평을 신청한 이유는 바로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이라는 아이러니한 제목에 끌리기도 하였지만 부제인 유쾌하고 신랄한 죽음 안내서라는 문장이 확 와 닿아서이다.

나 포함하여 사람들은 죽음을 굉장히 엄숙하고 슬픈, 한번은 겪어야 하지만 피하고 싶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피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렇기에 이왕이면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누구보다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케이틀린 도티 저자의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이라는 책을 간략히 요약해보면

20대에 화장장에 취업하여 6년간 장의사 일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 이후부터 소멸까지 인간의 몸에 얽힌 이야기를 신랄하게 그리고 있다.

화장되기 전 높이 쌓인 관들 속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체들, 불구덩이 속에서 부위별로 다르게 타오르는 몸 같은 생생한 묘사는 피부에 와닿게 현실적이면서도 일상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이야기라 놀랍고 괴이할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느낀 책의 매력은 결코 죽음이라는 주제를 어둡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코 평범치 않은 주제를 굉장히 신랄하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책이라 어느책보다도 죽음’,’시체’,’검게 그을린 시체등의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읽다보면 에세이를 읽고 있는지 공포소설을 읽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이다.


하지만 케이틀린 도티 저자의 특유한 유머러스하고 통통튀는 문장이 결코 어두운 느낌을 들게 하지 않는다.  저자의 재미나고 맛깔난 글솜씨로 책이 술술 읽히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에세이 집은 아니다.

본인이 장의사 시절에 겪었던 여러가지 황당한 사건 및 장례를 치르면서 느낀 감정을 다소

유쾌하게 그려내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미국의 장례문화 산업에 대한 문제점 및 세계적으로 각기

다른 장의 절차를 파고드는 주제로까지 번져나간다.


사실, 장례문화에 대하여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익숙치 않고 모르는 정보가 많을텐데

이 책을 통하여 세계에는 얼마나 많은 시스템과 문화가 천차만별로 존재하는지 알게되어 굉장히

유익했다.

주말동안 한권을 책을 뚝딱 읽을 만큼 재미난 에세이집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물론 중간중간 저자의 재미난 위트로 잘 읽히지만 말이다.

주말동안 몸은 집에서 독서를 하고 있었지만, 왠지 저자와 함께 세계 곳곳을 방문하며

재로 가득한 화장장을 거니는 듯한 간접 경험을 하게 되어 신기하였다.


책을 너무나도 재미나게 읽어서 그녀의 유투브 계정 (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장의사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운영자)도 곧 접속해볼 예정이다. 언어는 다르지만 이미 그녀의 책을 읽었으니 댓글로 책에 내용에 대하여 굉장히 인상깊었다는 인사를 꼭 하고 싶기 떄문이다.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번 그녀의 멋진 책을 읽어보고 싶다. 두번째 독서를 할 적에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심도있게 해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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