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
정기룡 지음 / 나무생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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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세대 정기룡’라는 책에 흥미를 느낀 이유는 바로 아버지세대의 모습이 보였기 떄문이다.


책소개에서도 알수 있듯이 오팔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58년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인생 2막을 다채롭게 설계하고 누구보다 활기차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들 5060세대를 <2020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오팔세대'라 명명한다.


아름다운 원석으로 다듬어진 opal이라는 보석같이 빛나고 성숙됨을 칭하는 이 단어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지 까지 했다.


가족을 위해 젊은 시절을 희생아닌 희생을 한 아버지.

아버지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라 살짝 울컥함이 올라오기도 했다

.

이쯤 감상은 접어두고 책에 대한 나의 감상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 책은 정기룡 작가의 에세이라고 볼수 있다.


몇 십 년동안 몸담은 회사의 묵직한 완장을 벗어놓고 은퇴 후의 일상을 아주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담백하다고 했지만 결코 싱겁지 않고 간이 딱맞게 되어 입맛을 돋구는 필력으로 독자로 하여금 계속 읽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은퇴한 분들 중에는 종종 내 나이가 벌써 이러한데, 내가 은퇴하기 전에는 이러했던 사람인데 라는 마인드로 주변사람을 민망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오팔세대 정기룡 작가의 어르신마인드를 탈피하고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라서 감사히 여긴다는 굉장히 겸손하고 구시대적이지 않은 발상이 새로웠다.


*인상깊은 책 단락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직위에 있었다는 것은 사실 현재를 성실히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될 뿐이다. 늘 차고 있었던 완장을 내려놓아야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를 볼 수 있다. 나를 굳건히 지켜줄 것 같았던 그 완장 없이 나는 다시 맨몸으로 인생 후반기를 달려가야 한다. 학창 시절 때만 해도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가고, 취업을 한 다음 결혼하는 것까지를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결혼을 해서는 자식들 잘 키우고 시집장가 보내면 잘 사는 것이라 여겼다. 그렇게 내가 머릿속에 그렸던 삶의 숙제를 잘 완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한다. 퇴직 이후에도 40년이나 남은 인생의 계획표를 다시 세워야 하는 것이다


더구나 은퇴 후에도 호스피스 자격증 취득 및 많은 대내외적인 봉사활동을 통하여 자기계발도 부지런히 하고 그 배움으로 다른 이에게 재능기부도 하는 역할도 한다.


몸을 가누기 어려운 환자분에게도 한없이 사랑을 베푸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다.

특히 하기 단락은 마음을 우리하게 만들어 굉장히 먹먹하였다.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오른쪽 손목에 있는 ‘보이지 않는 시계’를 보는 습관이 생겼다. 왼손에 찬 시계는 현재 시간을 알려주며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데, 오른쪽 시계는 거꾸로 100부터 37까지 내려와 있다. 그 숫자가 갑자기 0이 될 수 있으니 정신 차리라고 째깍째깍 바쁜 소리를 낸다. 삶이 팍팍하다 보니 왼손에 찬 시계를 보기도 어려운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럴수록 오른손에 찬 손목시계를 봐야 하지 않을까?


그 많은 주제의 감동 에세이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단락은 바로 버킷리스트 실천하기였다.

젊은 나이의 나 조차도 버킷리스트를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으나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는 아무리 바빠도, 몸이 아파도, 게으름을 피고 싶어도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생각에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려 하루하루 바쁘게 실속있게 시간을 소비한다.


이러한 마인드이기에 본인 스스로 뿐만 아니라 다른 타인이 보기에도 굉장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거라 생각이 들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이 에세이집을 읽으며 문득 든 생각은 나의 오팔세대는 어떠한 모습일까라는 점이다.

물론 아직은 20년 후의 먼 미래이지만, 하루하루 쌓아가는 나의 시간이 곧 미래를 구성한다는 작가의 생각에 굉장히 공감하였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심술궂고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그러한 생각이 들 적마다, 나도 모르게 그러한 행동을 할 때마다 오팔세대 정기룡 작가와 에세이집을 떠올리며 힘을 내고 싶다.

아자아자 오팔세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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