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운데서 안티고네를 문학적 지평으로부터 
철학적 명제로 크게 부각시켰던 이는 철학자 
헤겔이었다. 크레온과 안티고네의 대립을 
국가법과 가족 권리의 알력이라고 본 헤겔은 
국가지향적이며, 정치중심적 삶을 상징하는 
크레온 맞은편에 감정과  사랑과 친족중심적 
삶을 상징하는 안티고네를 대조시켰다. 
둘 중 어느 쪽도 전적으로 정당화 혹은 
부당화 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헤겔은 당시 
태동하던 민족주의, 국가주의의 영향으로 
크레온의 정당성을 어느 때보다 끌어올렸던 듯하다
이러한 헤겔의 해석은 이후 많은 담론을 낳았다.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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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고발 소설은 항상 우리의 현실과 겹친다.
미미여사의 화차를 읽을때도 그 현실감에 몸서리가
칠 정도 였는데.. 이 책은 더욱 그랬다.
우리가 일본의 제도와 법규를 가져와서 인건지,
36년 일본의 지배에 우리가 사회와 인간을 대하는
모습도 그렇게 닮은 건지..아무튼 국가와 조직이
무엇보다 우선되는 , 개인의 고통은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제대로된 사회 안전망 구축에는 별 개선의
여지가 없어보이는 모습마저도 닮았다.
400페이지의 소설이 쉼없이 읽혀지는 가독력은
작가의 능력이겠지만 그 내용과 현실이 너무 뼈아프게
다가와 책을 놓지 못한 점도 있다.
국가는 국민을 인간답게 살아가게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다.
어린 간짱이 처음부터 복수를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그 세월 흘렀어도 달라지지않는 국가 조직의 모습에
분노한 것이다.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고 일해야할
이들이 국가 공무원인데..그들이 외면해버리면
더이상 살 의미가 없지않나..
케이 할머니의 인간 존엄성마저 상실된 죽음 앞에
다시 한번 국가 존재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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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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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보호받지 못한 분들의 
목소리에 반드시 귀 기울일 것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주세요. 고통을 참지 말고 가족에게, 
이웃에게, 세상을 향해괴로움을 토해내 주세요. 
주변에 미안하다거나 아무것도 함수 없다는 
절망감 때문에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세상에 나만 버려진 것 같은 생각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당신을 
걱정해주는사람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으로부터구원받은 한 명이기에 
단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결코 외톨이가 아닙니다. 다시 한 번, 아니 
몇 번이라도 용기를 가지고 목소리를 내주세요. 
뻔뻔하고 나쁜사람이 내는 목소리보다도 
더욱 크고, 더욱 자신 있게 말이죠.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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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 김대식의 로마 제국 특강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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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던걸까?
역사서를 좋아하고 그리스 로마 인문 고전서를 읽어
왔기에 세상의 중심이 된 로마제국을 현대에 어떻게
차용할까?? 궁금함에 책장을 넘겼다.
역사속 로마의 탄생과 그 자취를 쭈욱 따라가며
쉽게 읽혔다.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역사상식 책
같은 느낌으로 읽혀졌다.
저자는 21세기 신자유주의가 무너지고 불평등이
고착화되고 강대국의 강한 리더쉽이 환영받는
시점에서 팍스로마나를 닮은 제국의 탄생을
바라는 걸까?
세계가 커지고 하나로 되기보다는 작은 공동체속
개인의 여유롭고 따뜻한 삶을 응원하는 내게는
그닥 공감을 갖기 어려운 책이었다

인간이 가진 자원 중에서 절대로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를 지닌 자원은 바로 과거다. 
우리는 결코 과거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과거에 집착하는 나라들은 모두 ‘운명의 바퀴‘
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래는 무한이다. 미래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통해 집중하면엄청난 투자가 가능하다.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도 
미래에 더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때문이다.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효율성과 팽창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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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먼 거울로서 우리의 현재를 반영한다. 
영원히 전 세계를 지배할 것만 같았던 로마가 
어떻게 쇠락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를 추적함
으로써 현재 전 세계가 당면한 시대적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p199

당시 이슬람은 유럽보다 훨씬 발달된 문명으로, 
이들은 동로마, 그중에서도 당시에 가장 문화가 
발달했던 오늘날 시리아를 점령하며 그리스 로마의
모든 지식을 흡수한다. 정작 본토에서는 그리스 
로마의 정체성이 사라져갈 때 이들은 그리스 로마의 
색채를 더욱 강하게 띠기 시작한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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