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운데서 안티고네를 문학적 지평으로부터
철학적 명제로 크게 부각시켰던 이는 철학자
헤겔이었다. 크레온과 안티고네의 대립을
국가법과 가족 권리의 알력이라고 본 헤겔은
국가지향적이며, 정치중심적 삶을 상징하는
크레온 맞은편에 감정과 사랑과 친족중심적
삶을 상징하는 안티고네를 대조시켰다.
둘 중 어느 쪽도 전적으로 정당화 혹은
부당화 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헤겔은 당시
태동하던 민족주의, 국가주의의 영향으로
크레온의 정당성을 어느 때보다 끌어올렸던 듯하다
이러한 헤겔의 해석은 이후 많은 담론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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