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청년을 요청한 시대에서 배울 게있다면 
그것은 어떤 존재를 성장으로 이끌 변화의 힘이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존재한다는 사실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내부의 힘은 문제를 
직시하고 통찰하는 비판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위로로 끝나서는 안 되며, 요청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청년이 외부에서 호명되고 그리하여 그 내용이 
이미 지정되어서는 안 되는, 열려 있는 관념이자 
실천이라면 말입니다.
p65

우리는 말하자면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존재하기 위해, 다른한 번은 살기 위해서다. 
(중략) 이것이 내가 말하는 제2의 탄생이다. 
바로 여기서 인간은 진정으로 인생에 눈을 뜨며 
인간적인 어떤 것도 그에게 무관하지 않게 된다.
p71 by 장 자크 루소

그의 감성이 자기 개인에만 한정되어 있는 한 
그의 행동에는 도덕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다. 
감성이 자기 밖으로 퍼져 나가게 될때야 비로소 
그는 먼저 감정을 갖게 되고 다음으로 선악의 
관념을 갖게 되는데 이로 인해 그는 진정 인간이 
되고 인류를 구성하는 일원이 된다. 
(중략) 
청년기는 복수나 증오의 시기가 아니라
동정심과 너그러움과 관대함의 시기다.
p73 (장 자크 루소)

비극적 지식은 인간을 보다 위대하게 보지 
않고서는 심화되지않는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을 왜소하게 만들고
몰락시킨다. 인간이 그의 가능성을 극단적인 
데까지 추구하고이와 같이 극단적인 데에서
알면서도 몰락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인간의 위대성이다. 
(중략) 비극적인 영웅-고양된 인간 은 선의 경우에나 
악의 경우에나, 선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을 충실하게 
하고, 악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을 파괴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유지한다. 
(중략) 영웅의 저항, 영웅의 대담성, 영웅의 오만은 
영웅을 악의 위대성으로 몰고 간다. 
영웅의 인내력, 영웅의의기, 영웅의 사랑은 영웅을 
선으로 고양한다. 
그는 언제나 한계상황의 경험을 통해서 고양된다. 
영웅은 개인의 현존재를 넘어서 파악되는 것, 
어떤 힘, 어떤 원리, 어떤 성격, 어떤 마신의 
담지자라고 시인은 생각한다. 
비극은 선악의 피안에 있는 
인간의위대성을 보여 준다.
p95 <칼 야스퍼스 -비극론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키의 단편집을 참 오랜만에 읽었다.
실제 하루키의 삶의 모습은 그가 쓴 에세이나 작가수업같은
책에서 보면 너무나도 단단한 일상을 구축하며 꽤 근면성실하게
작가라는 직업을 이어가는 일상의 남자다.
그런데 그가 쓴 소설들을 보면 조금은 독특하고 난해하며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남다르다. 여성을 성스럽게 혹은 난잡한 창녀의 이중성을 간직한 신화적 존재처럼 다룬다.
이 책속의 여자 없는 남자들, 정확히 말하면 여자를 잃어버린
남자들의 헛된 망상을 충족시키듯...
이 책의 남자 인물들은 하나같이 여자로부터 배신혹은 버림
받고 다른 여자에게서 그것을 채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해도 결코 서로를 모두 이해 할 수없고 완전히 알기 어렵다.
사랑이라는 정염에 휩싸일때는 간과 됐던 것들이 삶의 일상으로
돌아보면 재만 남기고 사그라진다.
누군가는 온돌을 데우듯 자신들의 정염을 일상에 옮겨놓을 수
있지만 하루키의 남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갖지 못한 것에 더욱 열망하고 잃어버린 것에 집착하며
스스로를 망가뜨려가는 사랑의 정염에 불탄 이들..그들을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일상성에 의해 유지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세계 자체가 이렇게 무너져가는 판에 고장난 
자물쇠 같은 걸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그걸 또 
착실히 고치러 오는 사람도 있어요. 생각해보면 
참 이상야릇하다니까요. 그렇죠? 하지만 뭐, 
그게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의외로 그런 게 정답일 수 있어요. 설령 세계가 
지금 당장 무너진다 해도, 그렇게 자잘한 일들을 
꼬박꼬박 착실히 유지해가는 것으로 인간은 
그럭저럭 제정신을 지켜내는지도 모르겠어요."
p3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이란 묘한 거야. 한때는 엄청나게 찬란하고
절대적으로 여겨지던 것이, 그걸 얻기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버려도 좋다고까지 생각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혹은 바라보는 각도를 약간
달리하면 놀랄 만큼 빛이 바래 보이는 거야.
p212

하지만 옳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도 이 세상에는 있습니다.
p254

나는 상처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다. 
고 기노는 인정했다. 
진짜 아픔을 느껴야 할 때 나는 결정적인 감각을
억눌러버렸다. 통절함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진실과 정면으로 맞서기를 회피하고, 그 결과
이렇게 알맹이 없이 텅 빈 마음을 떠안게 되었다.
p2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지만 우리 인생을 저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고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마음을 뒤흔들고, 아름다운 
환상을 보여주고, 때로는 죽음에까지 몰아붙이는 
그런 기관의 개입이 없다면 우리 인생은 분명 
몹시 퉁명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 혹은단순한 
기교의 나열로 끝나버릴 것이다.
p1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같은 사람들은 굴곡진 주위 세계에 (말하자면) 
올곧은 자신을 끼워맞춰 살아가기 위해 많든 적든 
저마다 조정작업을 요구받게 되는데, 대부분 
본인은자신이 얼마나 번거로운 기교를 부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 자신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숨기는 것도 없고 꾸미는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살아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어디선가 꽂혀들어온 특별한 
햇빛을 받아 그들이 자기 삶의 인공성을, 혹은
비자연성을 퍼뜩 깨달았을 때, 사태는 때로는
비통하고 또한 때로는 희극적인 국면을 맞이한다.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