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묘한 거야. 한때는 엄청나게 찬란하고
절대적으로 여겨지던 것이, 그걸 얻기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버려도 좋다고까지 생각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혹은 바라보는 각도를 약간
달리하면 놀랄 만큼 빛이 바래 보이는 거야.
p212

하지만 옳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도 이 세상에는 있습니다.
p254

나는 상처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다. 
고 기노는 인정했다. 
진짜 아픔을 느껴야 할 때 나는 결정적인 감각을
억눌러버렸다. 통절함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진실과 정면으로 맞서기를 회피하고, 그 결과
이렇게 알맹이 없이 텅 빈 마음을 떠안게 되었다.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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