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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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i 2015년 9월 14일 오전 5:37
나 죽은 후에 미래가 어찌되건 무슨 상관인가. 
그러나 그 미래를 말하는 나는 살아 있지 않은가. 
좋은 미래가 나 죽은 다음에야 온다고 해도 좋은 미래에 관해 꿈꾸고 말하는 것은 지금 나의 일이다. 
그것은 좋은 책을 한 권 쓰고 있는 것과 같다.

@septuor1 2015년 9월 21일 오전 6:50
최상도님이 올려주신 <쿵푸 팬더>의 대사, 
"과거는 역사요 미래는 신비다"에 해당하는 사학계의 
격언은 ‘과거는 필연이요 미래는 우연이다‘. 
오늘이 선물인 것은 과거의 믿음을 딛고 
열린 가능성 앞에 서 있기 때문. 
그 가능성을 넓히려는 노력을 진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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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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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1 2015년 6월 23일 오후 12:43 
변명의 말이 일단 만들어지면, 어떤 잘못도 잘못으로 
자각되지 않는 수가있다. 변명은 다른 사람의 눈을 
가리려고만 늘어놓는 게 아니라 자기를 설득하는 데도 
이용된다. 그래서 성숙한다는 것은 변명의 세계에서 
사실의 세 계로 나오는 것이기도 하겠다. 

@septuor1 2015년 6월 26일 오전 4:06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기 동네의 생각을 세계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하라는 말이지, 세계 모든 사람이 자기동네 
사람처럼 생각하게 하라는 말이 아니다. 

@septuor1 2015년 7월 7일 오후 2:33
정말이지 인문학은 무슨 말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될 말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하는 것이다.

@septuor1 2015년 8월 31일 오후 12:33
왜 사람들은 남이 명품 백을 들고 다니거나 담배를 
피우는 일에 그렇심이 많을까. 
혹시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을 외면한 데 대한
속죄를 그런식으로 하는 것은 아닐까. 
쓸 만한 일은 하지 않으면서 
제가 쓸 만한 사람인걸 확인하고 싶어설까.

@septuor1 2015년 9월 5일 오전 11:08
오래전 졸업한 제자가 빡빡머리에 구멍 뚫린 밀짚모자를 
쓰고 학교에 왔다. 더워서 머리를 밀었고 햇볕이 따가워서 
밀짚모자를 썼는데, 공기가 통하지않아 꼭지 부분을 
잘랐단다. 부분부분은 맞다. 그런데 전체는? 
토론을 하다 보면 이런 논리를 가끔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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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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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1 2015년 1월 29일 오전 11:22
내가 살면서 제일 황당한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결혼하고 직업을 갖고 애를 낳아 키우면서도, 옛날 보았던 어른들처럼 
나는 우람하지도 단단하지도 못하고 늘 허약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늙어버렸다. 준비만 하다가.
p110

@septuor1 2015년 3월 2일 오전 10:34
글을 쓰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말은 "말하는 것처럼 써라" 
일 터인데, 글을 쓰는 데 가장 해로운 것도 그 말이다. 
글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말을 성찰한다는 것이다.

@septuor1 2015년 4월 16일 오전 9:14
오늘은 세월호 참사 1주기다. 1년 중에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태극기를 달지 않고,
나라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날이 
하루쯤 있어야 한다. 오늘을 그날로 정하는것이 옳겠다.

@septuori 2015년 5월 30일 오후 12:02
예의는 굴종이 아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는 예술 능력일뿐더러, 더 좋은 세계를 위한 
연습일 것 같기도 하다.

@septuor1 2015년 6월 1일 오전 7:59
시에서건 다른 장르에서건 낯선 것이 나타나면 그게 
무엇인지 이해하려 보기 전에 그건 시가 아니다‘ 식으로
말하는 풍토는 자기 생각과 다른 것을말살하려 드는 
한국의 정치 풍토와 비슷하다.
 자기에게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없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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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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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이 책을 읽은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더 한 장 한 장 넘기는 손이 아쉽다.
문장이 주는 진한 여운과 가슴을 저릿저릿하게
하는 선생의 삶의 가치관들이 참 좋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를 꾹꾹 눌러 담아준 선생의 마음이 더 아리고
아팠다.
황현산 선생님의 책은 당분간 나의 책장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아무때고 빼내어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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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사회가 당하는 가장 큰 곤경, 그것은 모든
사태가 항상 어느날 갑자기의 형식으로
찾아온다는 것이리라. (1986)
p272

사실, 사람을 억압하는 것은 자각되지 않는 말들이고 
진실과 부합되지 않는 말들이고 인습적인 말들이지, 
반드시 어려운 말이 아니다. 어려운 말은 쉬워질 수 
있지만, 인습적인 말은 더 인습적이 될뿐이다. 
진실은 어렵게 표현될 수도 있고 쉽게 표현될 수도 있다
진실하지 않은 것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억압받는 사람들의 진실이야말로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것에 속한다. 장 주네는 "자신이 배반자라고 
여겨질 때 마지막 남아 있는 수단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의미하는 바도 아마 이와 관련될 것이다.
(2000)
p275

불투명한 것들이 투명한 것의 힘을 만든다.
인간의 미래는 여전히 저 불투명한 것들과
그것들의 근거지인 은밀한 시간에 달려 있다.
(2001)
p283

고인은 순간마다 한 뜻을 위해 자신의 온몸을 
내던졌던 사람답게 죽음 앞에서도 전적으로 죽음에 
관해서만 말했다. 처절한 결단을향해 추호의 
주저함도 없었던 고인의 유서에는 짧은 문장과 
비교적 긴 문장이 어울려 만드는 단호한 리듬과 
처연한 속도감이 있다.
이 다감하고 열정적이었던 사람의 절명사는, 
고결한 정신과 높은 집중력에서 비롯하는 순결한 
힘 아래, 우리 시대의 어느 시에서도 보기 드문 시적 전기장치를 감추고 있다. 
고인의 믿었던 미래의 힘과 깊이가 그와 같다. (2009)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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