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밥상 - 먹지 않을 수 없다면 정확히 알고 먹자
박지현.서득현.배관지 지음, 배나영 구성 / 이지북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행복한 밥상

 

 산업화와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음식은 개인의 통제에서 벗어났다. 개인이 직접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고, 요리를 하는, 그러니까 자연에서 시작해 음식으로 만들어지고 입으로 들어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시기에서 모든 과정은 가려진 채 음식이 되고 그것이 나의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만을 볼 수 있는 시기로 넘어왔다.

 사람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대량 생산되고 대량 소비되는 식품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자기 앞까지 왔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잊을만하다 싶으면 터지는 음식 관련 사고 때문에 그 불안감은 증폭된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불안감을 없애주는 식품으로 향한다. 비싸더라도 화학적 과정이 더해져 만들어진 식품이 아닌 흔히 유기농, 천연 식품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찾는다. 식품회사들은 이에 발맞춰 너도 나도 유기농, 천연 식품을 내놓고 또 이러한 전략은 그렇지 않은 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높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 제품을 찾게 만든다.

 

우리가 좋다고 알고 있었던 것들, 안 좋다고 알고 있었던 것들

 

 한 번 생각해보자. 유기농 설탕은 보통 설탕보다 좋을까? 천연, 자연재료는 더 좋을까? 반대로 식품첨가물과 MSG는 무조건 안 좋을까? 나 역시 유기농, 천연이라는 말이 붙으면 보통 식품보다 왠지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왠지 식품첨가물과 MSG가 들어있는 음식들은 몸에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왠지라고 했다. 그게 왜 좋은지, 왜 나쁜지 생각해보지 않은 채 출처조차 불분명한 얘기로 그렇게 지레짐작한 것이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유기농 설탕과 정제 설탕의 영양 성분은 큰 차이가 없고, 유기농이라고 이름 붙은 식품이 완전한 유기농이 아닐 수 있고 천연식품은 오히려 정제되지 않은 독성 때문에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다. 식품첨가물이 없다면 지금 싼 가격으로 먹고 있는 음식들을 훨씬 더 비싼 돈을 주고 먹어야 하고 산다 하더라도 얼마 못 가 상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MSG의 성분은 육류, 채소, 닭고기 같은 단백질 식품에 자연적으로 들어있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다.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음식에 들어있는 것이다. MSG가 인체에 해가 되는 것이 아님은 이미 수많은 실험에서 검증됐다. 미국 국립연구원은 미국의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전략중 하나로 소금을 대체해 MSG의 사용을 권장할 정도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음식은 약이 아니다. 특정 음식을 몇 번 먹는다고 해서 건강이 갑자기 좋아지지 않고 그 음식을 안 먹는다고 해서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지 않는다. 또한 좋은 식품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의 영양소는 다른 식품에서도 얼마든지 섭취할 수 있다.

 좋은 성분으로만 가득한 식품이라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건강에 안 좋다. 결국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식품을 먹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먹느냐이다. 365일 좋은 음식만 먹는 부자들 중에도 비만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책임을 음식의 탓으로 돌린다.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하나다. 골고루 적당히 먹고 꾸준히 운동할 것, 이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단지 귀찮아서 편법을 찾을 뿐이다.

햄버거에 대한 옹호

 

 대전선병원 국제의료원 원장 윤방부 교수는 유해식품이라는 누명을 쓴 햄버거를 변호한다. 그에 따르면 햄버거는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좋은 음식이며 제대로만 먹으면 건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햄버거는 빵, 고기, 채소로 이루어진다.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게다가 1일 기준치 콜레스테롤을 넘으려면 햄버거 10개를 먹어야 한다. 빅맥 1개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은 삼계탕, 짜장면, 순두부 백반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다.

 우리 모두 햄버거를 먹자. 요즘 군대를 소재로 한 방송 덕에 군대리아가 사람들의 입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고 군대리아와 비슷한 햄버거가 출시되기도 했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다. 군대에서는 아침마다 우유가 한 개씩 나온다. 진정한 군대리아가 완성되려면 반드시 우유와 함께 먹어야 한다. 모든 군인들은 군대리아를 우유와 같이 먹는다. 그리고 그때 햄버거에는 없는 칼슘이 더해져 군대리아는 진정한 완전식품이 완성된다. ‘군대리아는 완전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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