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 신경과학자가 밝혀낸 운명의 신호
타라 스와트 지음, 이영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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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그런 게 어딨어. 그냥 우연의 일치잖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우연의 일치’가 당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신경과학적으로도 설명 가능한 현상이라면?



『사인(Sign)』은 MIT 슬론 경영대학원과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 타라 스와트가 쓴 책이다.

평생 ‘과학과 논리가 전부’라고 믿어 온 저자가, 현실 세계에 나타나는 ‘사인(징후)’을 믿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과학자가 '사인'을 믿게 된 이유


저자의 평온했던 삶을 뒤흔든 사건은 남편 로빈(Robin)의 죽음이었다.

백혈병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뒤, 그녀의 정원에는 울새(robin)가 유독 자주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울새는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의 방문을 상징하는 새로 여겨진다.

그리고 남편이 떠난 지 약 6주 후,

새벽 4시경, 누군가 어깨를 강하게 치는 감각에 잠에서 깬 저자는

침대 곁에 서 있는 남편 로빈을 보았다고 한다.

수십 년간 의학 교육과 과학적 훈련을 받아온 그녀에게

이 경험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무조건 부정하기보다

‘무엇이 이런 경험을 가능하게 했는가’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탐구의 기록이다.


사인이란 무엇인가


저자가 말하는 ‘사인(sign)’이란

우리 삶에 나타나는 의미 있는 징후다.

반복적으로 눈에 띄는 숫자,

우연히 귀에 꽂히는 노래 한 구절,

특정 모양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일 같은 것들.

저자는 우리가 직관을 발달시킬수록 이러한 사인을 더 잘 알아차리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인은 삶 전체를 보다 감사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기쁨과 경외, 경이와 같은 감정을 확장시켜

인생을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직관을 발달시킬 수 있는 방법


저자는 직관이 타고나는 신비한 능력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개발할 수 있는 뇌의 기능이라고 강조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도 매우 구체적이다.

미각·청각·시각 등 감각 인식을 높이는 훈련부터,

독서·음악·미술·춤·요리와 같은 미적이고 창의적인 활동,

그리고 자연과 타인과의 연결을 느껴보는 연습까지.

이 책에는 직관을 발달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과

직접 사인을 요청하는 방법이 담겨 있다. 




나는 저자가 제안한 미주신경 활성화 호흡법

(코로 깊게 들이마신 뒤 5초간 숨을 참고,

내쉬기 전에 1초간 한 번 더 들이마신 후 3초간 유지했다가,

한숨 쉬듯 입으로 6초 동안 천천히 내쉬는 것을 2회 반복)을

직접 해보았는데, 몸이 확실히 이완되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경험한 사인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나에게도 나만의 ‘사인’이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연속된 숫자가 유난히 자주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어 무심코 휴대폰을 봤는데 11시 11분이라거나, 2시 22분이라거나,

오늘 몇 걸음 걸었지? 하고 보면 5,555걸음이라거나,

차의 주행거리를 보니 111,111km라든지,

블로그 이웃님들 글을 보다가 하트를 누르려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연속된 숫자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이 너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 내 안의 참나(근원, 수호천사, 상위자아)가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사인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참나와 연결되어 있고

그 존재가 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평화를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전 웨인 다이어의 『인스피레이션』을 읽었다.

웨인 다이어는 우리가 가짜 자아인 에고가 아니라

근원(참나)과 연결될 때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기에서 말하는 사인이 바로

우리와 근원의 연결 상태를 보여주는 하나의 징후라고 생각했다.

타인과, 우주와,

그리고 자기 내면의 가장 깊은 곳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그것을 보여주는 사인을 인식하게 되면 우리는 더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


마치며


『사인』은 결국 몸과 마음을 돌보며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에 관한 책이다.

신비의 영역을 과학의 언어로 풀어낸 저자의 용기,

그리고 직관을 키우기 위한 실천 방법들이

읽는 내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사인을 믿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이 책이 제안하는 감각 훈련과 호흡, 창의적 활동 등을 실천해서

보다 직관을 발달시킨다면

삶은 분명 지금보다 더 섬세하고 깊어질 것이다.


가끔 늘 사용하던 컴퓨터나 업무 시스템에 작은 문제가 생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무 탈 없이 돌아가던 상황이 얼마나 고마운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고,

내 밥줄이자 세상과 연결된 통로인 컴퓨터라는 존재에 깊이 감사하게 된다.

어쩌면 이런 순간 역시 나에게 감사를 일깨워주는 하나의 사인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내 일상에 나타나는 작은 사인들에 귀 기울이며,

조금 더 감사하고, 조금 더 아름답게 살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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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레이션 - 내 안의 기적을 부르는 힘
웨인 다이어 지음, 김석환 옮김 / 나비스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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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공유하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세상이 훨씬 살기 편하고 아름다워질텐데요... 즐겁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으신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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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레이션 - 내 안의 기적을 부르는 힘
웨인 다이어 지음, 김석환 옮김 / 나비스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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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인스피레이션, 내 안의 '영(Spirit)'과 하나 되기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인스피레이션? 번득이는 아이디어나 천재적인 창의성을 얻는 방법이 들어있나?" 생각했다.

하지만 웨인 다이어가 말하는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즉 영감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깊은 의미를 품고 있었다.


그가 풀어내는 인스피레이션은 ‘In-Spirit’, 곧 ‘영(Spirit), 근원 안에 있는 상태’를 뜻한다.

무언가를 새로 얻는 일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는 신성한 근원(참나)과 다시 연결되는 것. 그 근원과 조율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인스피레이션』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조용히 묻는 깊은 영성의 안내서라 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도 웨인다이어의 책을 감명 깊게 읽었기에 나비스쿨에서 『인스피레이션』이 복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번에는 또 그가 또 어떤 지혜를 전해줄지 기대가 되었다.


책을 처음 받아 인디고빛 표지를 마주했을 때, 벌써 마음의 소음이 잦아들고 자연스레 평온해지는 좋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마치 웨인 다이어의 에너지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다.

표지 중앙의 연하늘색 나비는 근원과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운 세계로 우리를 조용히 이끌어줄 것만 같다.

이 아름다운 표지를 완성해 주신 디자이너분께 특급 칭찬을 보내드리고 싶다.^^


근원과의 연결을 방해하는 것


근원과 연결되기만 하면 우리는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고 평화로운 상태에서 원하는 것을 얻으며 살게 된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왜냐면 우리에게는 "에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근원을 잊은 채,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가짜 자아—에고의 목소리에 휘둘리며 살아가기 일쑤다.

에고는 본래 우리를 보호하고 환경에 적응하게 하기 위해 형성된 심리적 장치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를 지키기보다 끊임없는 결핍의 감각을 만들어낸다.

에고는 늘 결핍을 전제로 움직인다.

비교하고, 통제하려 하고, 끊임없이 묻는다.

“내가 무엇을 더 얻을 수 있을까?”


반면 근원의 목소리는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한다.

사랑과 신뢰, 내맡김의 자리에서 조용히 묻는다.

“나는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에고에 휘둘리던 수많은 순간들이 떠올랐다.

0.0001초도 채 되지 않는 찰나에 누군가를 판단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앞당겨 걱정하고,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작게 만들던 장면들.

저자는 이러한 생각과 행동이 우리를 근원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순간을 알아차렸다면, 다시 근원으로 돌아가려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신이 평소 완벽하지 않다고 여겼던 사람들을 볼 때, 생각을 잠시 멈추고 그들이 당신과 같은 신의 힘을 공유하고 있음을 기억하라." (143쪽)


근원과 연결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이 책에는 근원과 연결된 상태에 머무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각 장마다 배치된 '이 장의 아이디어를 당신의 삶에 적용하기 위한 제안'은 매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 하루에 한 번, 인정이나 감사를 기대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나누기

  • 근원과 조화를 이루지 않는 생각을 알아차리기

  • 아침에 깨어나기 전, 저녁에 잠들기 전 1~2분간 ‘신과의 조용한 시간’ 갖기

  • “내가 필요한 것이 오고 있는 중이다”"내가 근원과 조화를 이룬다면,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창조하는 힘이 나를 위해 일할 것이다"와 같은 만트라 반복하기와 같은 것들.

우리는 이러한 생각과 행동을 통해 일상 속에서 조용히 근원에 연결될 수 있고,

그 연결이 깊어질수록, 어디에서나 평화를 발견하게 된다.





책에 인용된 괴테의 문장이 특히 인상 깊게 남는다.

“매일 아침이 우리에게 외친다. 해야 할 일을 하고, 될 대로 되리라 믿어라.”

결국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우리는 에고가 원하는 모든 결과를 통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결과를 붙잡으려 애쓰고, 미래를 앞당겨 확인하려 하며, 불안을 키운 채로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에 가까워지기 어렵다.


근원의 자리에서 조용히 내가 할 일을 하고, 흐름을 믿을 때

삶은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아도 순리대로 흘러가고,

두려움과 조바심도 그만큼 힘을 잃는다.


요즘 나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근원과의 연결’을 하나씩 실천해 보고 있다.

내 안에서 에고가 올라오는 순간을 알아차리고, 다시 근원에 스스로를 정렬해 보려 한다.

심한 걱정과 불안이 밀려올 때,

누군가를 판단하는 마음이 스칠 때,

잠시 멈추어 이렇게 되뇌어 본다.

“아, 지금 에고에 휘둘리고 있구나.”

그리고 조용히 채널을 돌려 본다.

다시 근원의 자리로, 참나의 주파수로.

에고를 선택할 것인지, 근원을 선택할 것인지는

결국 나의 몫이다.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하루 24시간, 365일 내내 근원과 일치한 평화로운 삶을 사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 방향을 기억하고 근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은 이전보다 훨씬 고요하고 평화로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나비스쿨 덕분에 좋은 책을 읽고, 함께 필사하며 각자의 울림을 나눌 수 있었다.

귀한 책을 다시 세상에 내어 주시고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나비스쿨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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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본성은 살아있다! - 지금 내면 여행을 시작하라
이선희 지음 / 더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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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라는 존재를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가장 실질적인 안내서이다. 나를 사랑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몰라 머뭇거리는 모든 이들에게,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확장시키고 싶으신 모든 분들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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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본성은 살아있다! - 지금 내면 여행을 시작하라
이선희 지음 / 더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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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가장 깊은 상처가 나를 찾아가는 가장 선명한 지도가 되기도 한다. 이선희 작가는 이미 2남 2녀가 있던 집에서 다섯째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낙태를 하려 했으나 산모가 위험하다는 의사의 만류로 겨우 세상의 빛을 보았고, 어린 시절 내내 “다른 집으로 보내려 했다”는 말을 꼬리표처럼 들으며 자랐다.

이 책은 환영받지 못한 아이의 상처가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지배해왔는지, 그리고 저자가 어떻게 치유의 길로 들어서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삶 속에서 마주한 모든 깨달음을 이 한 권에 담아내기로 결심이라도 한 듯이, 415쪽의 지면에 자신의 생애를 통과하며 길어 올린 진실들을 밀도 있게 눌러 담았다. 그 결과 이 책은 심리 치유서이자 육아서이며, 동시에 ‘나’를 이해하고 탐색하기 위한 가장 실질적인 안내서가 되었다.

​

내 아이를 보며 비로소 마주한 나의 그림자

저자는 딸을 키우며 비로소 자신의 상처를 발견한다. 아이가 울 때마다 마음껏 울거나 분노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겹쳐져 분노가 치밀었고, 내가 받아보지 못한 것을 아이에게 내어주어야 할 때마다 감정은 요동쳤다. 이는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세대를 거쳐 전이되는 정서적 결핍의 구조를 여실히 보여준다.

나 역시 큰딸로 태어나 늘 “다 큰 게...”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린 나이였는데도 그랬다. 여섯 살에 동생이 태어나며 ‘언니’라는 역할이 입혀졌고, 초등학교 3학년 무렵에는 스스로를 정말 어른이라 여겼다. 부모님은 “손 안 가는 애였다”고 회상하시지만, 정작 그 시절의 나에게는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다만 그 때는 그런 마음을 표현할 생각도 하지 못했고, 어쩌면 그런 마음이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다.

저자가 나와 나이가 비슷해서인지 공감되는 면이 많았다. 저자가 말하듯 우리 세대의 부모들에게 아이의 마음을 살피는 섬세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다들 살기 바빴고, 거친 시대였다. 부모는 부모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나는 나대로 결핍을 품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결핍이 의식되지 못한 채 다음 세대로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점이다.


무의식에 각인된 순간들

책을 읽으며 잊고 있던 장면 하나가 떠올랐다. 예전 최면 치료 중에 마주했던 어린 시절의 나다. 상을 들고 가다 놓쳐 그릇이 깨졌고, 사방으로 튄 파편 하나가 엄지발가락에 깊숙이 박혔다. 피가 철철 흘렀지만 혼날 것이 두려워 아픈 줄도 몰랐다. 그리고 기억 속의 나는 실제로 호되게 혼이 났고, 혼자 울면서 발에 박힌 유리 조각을 스스로 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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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을 다시 목격하는 순간 가슴에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졌다. ‘가슴이 미어진다’는 말이 추상적인 은유가 아니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무의식이 더 이상의 탐색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며 최면에서 깨어날 만큼, 그것은 생경하고도 강렬한 통증이었다.

​

그 고통을 관통하며 비로소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가끔은 어린 시절 결핍의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다 큰 어른이 언제적 일을 아직도 붙들고 있느냐'며 나 자신을 타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 그 어린 내가 감당해야 했던 상처는,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고 커다란 것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이제 우리는 어른이니 우리 스스로가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돌봐주고 사랑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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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으로 돌아간다는 것



“아픈 나를 만나고 치유하면 할수록 나는 자유로워지고, 맑고 순수했던 선한 본성의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30쪽)

저자가 말하는 치유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치유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다. 상처라는 구름에 가려져 있던 '본래의 나'를 발견하는 과정, 그 구름 너머에 여전히 빛나는 내가 있음을 깨닫는 과정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 상태를 “자신의 본성과 멀어진 상태”라고 정의한다. 본성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가려져 있을 뿐이라는 통찰은 큰 위안이 된다. 특히 저자의 치유가 개인의 회복에 머물지 않고, 연변에 도서관을 세우고 책을 보내는 일로 확장되는 대목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상처를 직면하고 통과한 에너지가 결국 세상을 향한 사랑으로 피어나는 순간. 진정한 치유의 끝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듯해 눈물이 고일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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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가리는 구름 걷어내기


이 책은 나의 빛나는 본성을 가리고 있는 구름을 걷어낼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한다. 내면아이를 탐색하는 '빙산 일기' 쓰기나 반복되는 감정의 고리를 되짚는 작업 등은 추상적인 위로를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돕는다.

하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의 상처받은 수많은 내면아이와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 마음껏 느끼고 분노하고 울어주기보다, 사실은 자꾸만 피하고 싶었다. 아직은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욕심은 내려놓기로 했다.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상처를 마주하기로 마음먹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용기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속삭여보았다. 빠르게 치유되길 바라기보다 멈추지 않고 나를 돌보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읽은 내가 나 자신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약속이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

이 책은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나를 사랑하는 법,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타인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에 대해 말한다.

자신의 깊은 아픔을 기꺼이 꺼내어 보여준 저자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 솔직함 덕분에 묻어두었던 나의 상처도 대면할 수 있었고, 나 자신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조금씩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자주 하고, 나를 조금 더 아껴주면서 말이다.

과거의 상처가 여전히 아픈 분들, 감정을 다루는 것이 서툴고 버거운 분들, 나를 사랑하고 싶지만 그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특히 아이를 키우며 매일 밤 자책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든 부모들이 꼭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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