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니 역시 자연스레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때때로 너무 서둘렀고, 너무 앞서 있었고, 너무 많이 개입했다.
무위는 커녕 인위의 극치였다 --;;; 특히 아들에게……--;;;
잘못될까 봐, 위험할까 봐, 남보다 부족할까 봐…
노자는 말한다. “스스로 도에 이르러야 한다.”
누군가 대신 걸어줄 수 있는 길은 없다. 나도 그렇고 아들도 그렇다.
도덕경은 내게 다시 상기시킨다.
힘을 빼고, 기다리고, 흐름에 몸을 맡길 것.
삶의 문을 억지로 열지 말고, 스스로 열릴 때까지 숨을 고를 것.
누군가를 판단하려는 순간, 마음이 앞서 달려가는 순간, 아이의 시행착오 앞에서 괜히 답답해지는 순간—그때마다 나는 노자의 문장을 다시 떠올릴 것이다.
“하늘의 길은 누구도 편애하지 않고, 늘 친절함으로 흐른다.”(79장)
켄 리우가 위안을 얻기 위해 곱씹어 읽는다는 이 구절에, 나도 조용히 마음을 기대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