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바로 ‘뷔리당의 당나귀’였다.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픈 당나귀가 물통과 건초더미 사이에서 어느 쪽을 먼저 먹을지 고민하다 결국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길 한복판에서 죽고 만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말한다. 너무 완벽한 선택을 하려고 하다 행동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잘못이라고.
오히려 일단 선택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와...이건 정말 뼈때린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시작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생각만 거듭하다 정작 행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회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행동 그 자체가 이미 최선의 의사 결정 과정이며, 후회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수수료’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미루고만 있던 일들이 떠올랐다.
특히 글쓰기가 그렇다. 에세이도, 소설도 쓰고 싶지만, 늘 “아직 준비가 덜 됐어. 자료를 더 모으고, 글쓰기 스킬도 충분히 익힌 다음에…”라며 미뤄온지 어언 수십 년...
돌아보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일단 써보기만 했어도 지금쯤 뭔가 쌓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의 몇 십 년을 또 그렇게 허비할 순 없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