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Science: How to Write Papers That Get Cited and Proposals That Get Funded (Paperback)
Joshua Schimel / Oxford Univ Pr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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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학위논문 쓰는 데 참고하려고 구입한 책 중 하나. 같이 산 다른 책들이 논문 작성법에 관한 실용적 팁 위주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 이 책은 논문이라는 글을 쓰는 방법이라는 큰 목표에 더 치우쳐 있다. 예를 들어, 단어부터 문장, 문단, 섹션까지 단위별로 어떻게 구성하고 전개해나가야 하는지 그 방법을 설명하기도 하고, 독자의 입장을 고려해 이렇게 쓰는 게 좋다는 설명을 자주하기도 한다. 한 번 쓱 읽으면서 습득하기는 힘든 내용들이다. 주변에 두고 여러 번 읽고 연습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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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꺼하자! 머신러닝! 어서와~ 머신러닝은 처음이지?
양지헌 지음 / 더알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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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머신러닝 기법을 훑어보고 그중 몇 개는 간단히 개념을 얻어 갈 수 있다. 하지만 돈 주고 사보는 것보다는 빌려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머신러닝을 공부하기 전에 각 기법의 개념이라도 알고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책을 읽게 되었다. 굳이 자세히 개념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대략 어떤 생각으로 짜인 알고리즘이라는 것만 짚고 넘어갈 수 있으면 만족하려 했다.


꽤 많은 입문서가 있었다. 악평이 없는 책은 없었지만 내 맘에 드는 책이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리뷰도 없었다. 그런 이유로 내가 사용하는 R로 설명해주는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건 좀 있었지만 직접 사 읽은 건 아까웠다. 사소하지만 저자의 문장이 매끄럽지 못할 때가 많아 신경이 쓰였다. 한 번 막힘없이 할 말을 적은 후 다시 읽어보지 않고 그대로 출판한 느낌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본문의 설명과 그림이 매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여러 기법을 소개해줬는데 각각을 어떤 경우에 써야 하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접근 방식이 다른 점을 언급하지만 결국은 모두 분류를 위한 기법이 아닌가? 기술 서적이라 값이 꽤 비싼데, 빌려 보는 게 좋았을 것 같다.


예시는 흥미롭고 글의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아 가볍게 읽어나가기 좋다. 여러 분류 기법과 그 쓰임을 구경시켜주는 것은 비교적 잘 수행한 책인 것 같다. 게다가 이 책과 같이 여러 개념을 소개해주는 입문서에서 자세한 이해를 바라는 건 내 욕심이다. 처음 살 때부터 이해는 바라지 않고 샀지만 읽다 보니 책을 탓하게 된다. 다음에 공부할 때 이 책을 통해 한 번 들어본 것에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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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 나만의 질문을 찾는 책 읽기의 혁명
김대식 지음 / 민음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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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정말 꼭꼭 씹어 그 영양분을 온전히 취하기 위해서는 눈이 아니라 머릿속이 활발히 돌아가야 한다. 머릿속에서는 책 종류, 개인마다 서로 다른 일이 벌어지며 이는 문장 그 자체에 감탄하거나 상상의 속에서 영화가 상영되거나 혹은 전혀 다른 분야에 적용할 깨달음을 얻거나 하는 등이다. 이 서로 다른 활동의 가치는 서로 비교 우위가 있다기보다는 각자 고유의 중요성이 있어서 어느 것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성공적인 독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얻고 싶은 것 중 하나는 글을 읽으며 호기심이 발생하고 이 호기심이 다음 글로 인도해주는 연쇄 활동이다. 하지만 쉽게 얻어지지 않는 터라 부족한 내 독서량과 곱씹는 자세를 탓하기보다는 책의 도움을 받아보고자 했다. 그러던 중 눈에 띈 게 바로 이 책이었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아주 적절한 제목이었다. 글쓴이도 김대식 교수로…. 몇 달 전 학교에 연사로 오셨던 그분이었다. 순간 기대감이 급증하여 이 책을 눈에 담아 뒀는데, 마침 e북 쿠폰을 얻을 기회가 있어서 보게 되었다.


프롤로그 뒷부분에 책을 소개하는 책이라는 말에서 태어난 불길함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체가 돼 버렸다. 정말 책을 소개하는 내용밖에 없었다. 간략간략하게. 구성이 정말 깔끔하긴 한데, 지나치게 깔끔하여 나로서는 이 짧은 글들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내가 기대한 내용이 아니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 책을 감상했나 봤더니 나 같은 사람이 좀 있었다. 같은 기대, 같은 실망. 정말 저자가 내가 기대한 내용의 글을 쓴 것이라면어떤 뜻이 담겨 있을지 그냥 정답을 보고 싶다. 이 책이 어떻게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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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아의 진실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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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식이 부족한 편에 속한다책을 읽어도 상식에 도움이 되는 종류는 많이 읽지 않고 뉴스도 잘 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무엇보다도 관심이 없다). 기아 문제에 대한 내 상식 또한 메말라 있다가끔 거리를 지나다 보면 세계 평화를 위해 모금 활동을 하는 분들을 볼 수 있는데그것을 통해 한 달에 만 원 정도면 가난한 나라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거라는 말은 들어봤다또한가끔 TV나 인터넷 광고에서 맑고 큰 눈에 팔다리는 비쩍 마르고 올챙이 배를 가진 꼬마를 조명하며 기아문제를 인식시키는 정도는 기억에 있다하지만 이것들 또한 반복되면 억지로 나눠주려는 전단과 같이 귀찮아지고 여섯 번째 듣는 축하 인사와 비슷한 정도의 감흥을 줄 뿐이다.


장 지글러는 기아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활동의 최전선에서 위치했었다굶주림의 고통을 겪은 당사자가 직접 들려주는 것 외에굶주리지 않은 자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들려주기에 세계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에 속한다그는 학자로서 쌓은 지식뿐만 아니라 구호 활동가로서 보고 들은 것들을 일반인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달해주는 데 많은 신경을 쓴 것 같다이 책은 아들과 대화하면서 질문에 대답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구성 돼 있다아들이 적재적소에 주옥같은 질문을 쏟아내면서 글이 아주 매끄럽게 전개되고지글러의 역시 아들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전혀 난해함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준다.


결국은 이 심각한 기아문제 역시 사람이 원인이었다구호에 필요한 충분한 재원이 주어지지 않은 것이 어려움이 될 수 있다하지만 가진 구호품을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분배해 줄 수 없는 것도 문제다밥 한 끼를 제대로 먹지 못 하여 굶어 죽고 있는 어린아이들보다 순익을 우선으로 두는 기업과 선진국들그 나라에서 발발하고 있는 내전자기 배만 채우고 있는 부패한 정치 권력들… 지글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조금은 깨달았고 동시에 무력감도 들었다.


세계적 기업이나 선진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아 문제에 눈 돌리는 것을 봤을 때는 그것을 꼭 잘못이라고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이 모든 게 결국 자본주의 원리인데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힘들게 노력하면서 얻고 있는 이익일 텐데.  그래도 이 격차는 비인간적이다적어도 모든 사람이 필요한 영양분을사람다운 삶을 사는 한에서 경쟁이 이루어지는 게 바르다고 여겨진다하지만…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까.


기아의 원인 이 책은 기후변화환경오염삼림파괴 등의 문제보다 (적어도 나에게는덜 관심을 받았던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전해준다는 면에서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개개인이 힘을 모아 큰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이 큰 문제를 보면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지글러가 기대하는 것처럼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고취시키는 서적과 교육을 통해 큰 파도를 일으키는 큰 그림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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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7-10-0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밋게잘읽엇어요 글잘쓰네유 ㅎㅎ
 
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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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를 통해 읽게 된 두 번째 책이다. 군 복무 때 도서관에서 봐둔 책이지만 우선순위가 밀려 지금까지 읽지 못 했던 책이기도 하다.

 

여느 책처럼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이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팔리카리(담대한 남자, 용감하고 잘생긴 청년, 영웅)의 매력을 가진 조르바라는 인물을 소개하려는 작품이고, 이를 위해 스토리를 마련한 듯한 작품이다.

 

...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일하고 있네.> <잘해 보게.> ... (p. 397)

 

매 순간에 온전히 열의를 다 할 수 있는 것이 조르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작가 자신을 투영한 인물인 두목은 정반대의 성격인 샌님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실제로 작가가 조르바를 만나 느낀 부러움과 깨달음(책이 아닌 실제 경험을 통한 배움), 조르바에 대한 호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옮긴이의 말을 통해 이 작품에는 카잔차키스 본인의 경험, 사상이 많이 담겨있음을 알게 되었다.

 

일례로, 뒤의 옮긴이의 말을 보면 카잔차키스는 고향 크레타가 터키의 지배 아래 고통받는 것을 보고 조국 해방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러한 지배구조를 없애는 투쟁을 계획한다. 조르바 역시 과거 군인 시절에 조국 그리스를 위해 적국을 대상으로 살인과 같은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불가리아 마을에서 자신 때문에 고아가 된 아이들을 보고 애국의 명목으로 저지른 자신의 악행을 돌아보고 뉘우친다. 그리고는 조국만을 위하지 않는, 범국가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pp. 329 ~ 334)

 

또한 종교에 대해 회의적, 풍자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카잔차키스가 태어났을 때 늙은 산파가 카잔차키스는 주교가 될 것이라 예언했다. 이를 계기로 카잔차키스는 미래의 주교라는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고 있었다.

 

… 내게 삶은 아직도 아름답다, 내 눈에 보이는 세계는 아직도 아름답다

(p. 460 - 옮긴이의 말 중)

 

하지만 여행 중에 만난 성자 <동굴의 마카리오스>가 얻은 자아와 삶을 부정하는 깨달음에 수긍하지 못 했다. 또한, 고행이 아니라 여자와의 동침으로 얻은 쾌락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다는 파계승의 깨달음에도 수긍하지 못 한다.

 

카잔차키스에게는 극히 다른 두 깨달음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깨달음이 필요했다.

 

... 누가 이 여자를 데려갔을까요? 행실이 참한 여자라면 사람들이 <하느님이 데려가셨다>라고 할 거고, 행실이 걸레 같은 여자라면 사람들이 <악마가 데려갔다>고 할 겁니다. ... 하느님이나 악마는 하나고, 똑같은 거에요! (p. 345)

 

조르바는 악마와 하느님을 모두 사람의 인식이 만들어낸 관념이라는 동의어처럼 대한다. 카잔차키스가 얻은 종교적 깨달음이 이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조르바를 통해 보았을 때 기존의 속물적인 (화재 후 복구를 위해 한몫 잡으려는 수도원), 사람의 목적을 위해성스러움을 빌려주는 종교는 그 깨달음에 없는 듯하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시적인 장면묘사와 의식의 흐름, 그리고 이를 통해 문단이 자연스레 전개되는 것이다.

 

...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시로코 바람이, 유리문을 닫았는데도 파도의 포말을 조그만 카페 안으로 날렸다. 카페 안은 발효시킨 샐비어 술과 사람 냄새가 진동했다 ... (p. 1)

 

위처럼 바깥 날씨를 묘사하며 자연스레 카페 안으로 장면을 이동시킨 것도 한 예가 된다. 그리고 두목이 자주 바닷가나 바위에 앉아 사색을 즐기는데 그 때도 종종 이런 특징이 나타난다.

 

스토리가 아닌 인물이 중심이라 여겨진 작품이라 그런지 흡인력이 그리 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르바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알게 된 점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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