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 개정판 ㅣ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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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 작가의 예전 책들을 북로드에서 재출간 해준 덕분에 요즘 들어서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만약 재출간 이슈가 없었다면 아마 한참 뒤에 읽게 되었을지도 모르죠

그런 의미에서 작가분의 대표 시리즈중 하나인 집 시리즈의 흉가를 놓치지 않고 읽게 해준 북로드 출판사에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며칠전 밤에 잠이 안와서 거실 소파 앉아서 흉가를 읽게 되었는데 1장 이사 파트 읽다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이 무서워서 결국 책을 덮었고 대신에 대낮에 사람 많은 시간대만 골라서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오바일수도 있지만 이 책 포함해서 미쓰다 신조 작가의 책은 밤에 읽으면 안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깜깜한 밤에 책 읽고 있는데 정체를 알수 없는 누군가 뒤에 서 있는 듯한 그런 기분 나쁜 섬짓함이 느껴지는데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번에 개정판 나오면서 북로드에서 나온 작가분의 책들이 일취월장으로 좋아졌습니다

흉가 역시 하드커버 양장판에 멋진 표지로 업그레이드 되었죠


한가족이 시골 어느 주택으로 이사 오면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일본 공포소설입니다

집 즉 특정 공간이 공포스러운 존재로 등장하는 설정 그렇게 좋아하는 장르적 장치는 아닌데 이 책은 예외로 인정합니다

반전이나 엔딩 역시 매우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분 책중에서 마지막 엔딩은 흉가가 1등이라고 생각됩니다

엔딩은 제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그런 결말이 될 것이라고는 1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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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주거 공간 대부분이 아파트이기 때문에 집을 소재로 한 공포소설을 만나기가 정말 힘든데 흉가 통해 하우스 공포 체험 아주 만족스럽게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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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시리즈는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중 1편에 해당되는 흉가를 이제 막 읽은 것이고 앞으로 화가,마가 두권이 남았습니다 이중에 마지막권인 마가는 절판 상태이고 2편에 해당되는 화가는 개정판으로 올해 나올 예정에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라면 마가도 내년쯤 개정판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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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대한 앙케트
세스지 지음, 오삭 옮김 / 반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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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일본 공포소설 링 시리즈가 소설로 처음 소개되어서 읽었을때 느꼈던 공포스러움은 아직도 생생한데 그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공포소설을 최근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반타에서 나온 입에 대한 앙케트 입니다

처음에 이 책 실물을 오프라인 서점에서 봤을때 손바닥보다 작은 사이즈에 페이지도 60페이지밖에 안되서 홍보 차원에서 출판사에서 뿌리는 단순 샘플 도서인줄 알았습니다 이것이 본책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상상하지도 못했죠

하지만 나중에 그것이 바로 실제 판매되고 있는 책임을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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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직접 읽어봤는데 책 외형만큼이나 책 내용도 진심으로 놀라웠습니다 60페이지밖에 안되는 분량인데도 기승전결이 딱 떨어지는 것은 기본이고 공포 소설 본연의 장르에 충실한 완벽한 호러감을 선사해주었으니깐요

밤에 안 읽고 낮에 읽었는데 밤에 읽었다면 진심으로 잠을 못 이루거나 설쳤을 것 같습니다


책 가격이 싸다고 책이 재미 없으면 반칙이라고 생각하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되실 것 같습니다

처음 읽고 며칠 있다가 또 한번 읽었지만 두번 모두 무서웠으니깐요

담력 테스트라는 단순하고 심플한 스토리에서 어떻게 이런 멋진 호러감각을 보여주었는지 혹시 AI가 아닌가 의심이 들긴합니다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마지막 결말에 대한 해석도 찾아보게 되실텐데 이것도 상당히 꿀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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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일반적인 공포소설에 비해 엄청 잔인하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오싹하게 만드는 스킬이 장난 아닙니다

이정도면 기존을 뛰어넘어서 차세대 호러 대장으로 인정해줘야 할 것 같네요


세스지가 본명인지 필명인지 알수는 없지만 당분간 호러소설 장르에서 이 작가분의 이름이 모든 것을 다 휩쓸어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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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이 알고 있다
모리 바지루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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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23년에 있었던 마츠모토 세이초상 수상한 일본추리소설입니다 검색해보니 이작품은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을 포함한 심사의원들에 대한 도전장이라고 여겨져 격렬한 논의 끝에 선정되었다고 나와있던데 제가 봐도 화제성과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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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느정도 보편화 되었지만 초창기에 서술트릭이 추리소설 장르에 처음 등장했을때 느꼈던 장르적 충격의 재현이라고 할까요 이 작품은 우리의 상상을 가뿐히 뛰어넘는 강렬함이 있습니다

그 강렬함의 핵심은 이 책의 형식과 밀첩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5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연결되는 연작소설입니다 여기까지는 큰 특이점을 발견할 수 없는데 놀랍게도 각 에피소드가 장르가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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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로 시작해서 청춘소설, SF소설, 판타지소설 거쳐 마지막은 연애소설 장르로 마무리되죠 장르가 서로 다른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구조는 이제까지 듣도 보지도 못했는데 어떤면에서는 모든 장르에 능통함을 보여주는 작가분의 화려한 글빨 차력쇼를 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일본추리소설 당신만이 알고 있다 목차에서 어느정도 눈치를 채긴 했지만 이렇게 이어질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습니다

굳이 연결이 안되더라도 각각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장르로 충분히 그 역활을 해줍니다 특히 마츠모토 세이초상 심사의원중 한명이었던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님이 뛰어난 반짝임으로 가득했던 청춘소설 파트는 훌륭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제2장 청춘소설 최고 반응!은 오랜만에 읽어보는 멋진 청춘소설이었습니다

만화가 아다치 미츠루 선생님이 만화가 아닌 소설을 쓰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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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처음 소설의 시작을 연 제1장 추리소설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고 제3장 SF소설 역시 너무 복잡하고 난해하지 않게 장르적 재미를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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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장 판타지소설은 액션이 가득한 판타지 소설 그 자체였으며 마지막 연애소설도 상당히 뭉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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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5개 에피소드중 1등은 청춘소설이지만 나머지 4개도 장르적 만족도 최상등급입니다


일본 현지에서 이 작품을 새로운 감각의 독서체험이라고 평가하던데 저역시도 그 평가에 백프로 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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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독서 경험을 뛰어넘는 모리 바지루 작가의 당신만이 알고 있다 안 읽을 이유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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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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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비에서 나온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저자는 놀랍게도 미국 국민 배우 톰 행크스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민배우 안성기 선생님이 500페이지 훌쩍 넘는 장편 소설을 발표한 것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책을 읽어보신 분은 완성도 높은 책의 퀄러티에 깜짝 놀랄 것입니다

책에 있는 저자 이름 지우고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미국 플리처 문학상 아니면 영국의 부커상 받은 실제 유명 작가가 집필한 소설로 백프로 아니 천프로 착각할 것입니다

물론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톰행크스 배우님이 쓴 책인지 아니면 실제로 유명 문학상을 받은 대필작가가 도와줬는지는 제가 현장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알수는 없지만 매우 훌륭하게 잘 써진 책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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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속 소설이라고 할까요 이 작품은 영화 속 영화 즉 영화 제작과 관련된 소설입니다

영화 제작 과정이 궁금하거나 그쪽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 어떤 책보다 값진 감동의 순간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물론 그쪽과 무관한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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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책이 엄청 두껍고 영화 제작이라는 낮선 소재 때문에 책 읽기전에 약간의 부담감 내지 선입견이 작동하실수 있으실텐데 그런것 다 이겨내고 이 책과 만나보시면 또다른 세계가 독자들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책 중간 중간에 약간의 미국 만화가 들어가 있는데 이것 역시 이 책을 즐기는 색다른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저러럼 그래픽 노블 즐겨 보는 독자들에게는 팬서비스나 다름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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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반에 영화를 보다 나가는 건 죄악이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완전 공감합니다

작가분의 취지는 영화 만드는 과정이 그정도 복잡하고 힘들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글인데 완전 공감하고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영화 상영하고 나서 입장하는 것도 죄악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보다 후자쪽이 더 나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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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읽는 내내 영화도 우리의 삶과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똑같구나 하는 느낌도 많이 받았죠


평소에 미스터리 소설만 읽다가 그렇지 않은 책을 오랜만에 읽다보니 처음에는 약간의 적응단계가 필요하긴 했지만 다 읽고난 뒤에 느끼는 성취감은 시험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때 느끼는 그 감정과 비슷했습니다

즉 순수문학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책을 통해 독서의 성취감도 덤으로 얻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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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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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 작가님의 책중에서 유일하게 두번 만나게 되는 인연이 있었던 책이 바로 쓰가루 백년 식당입니다처음 이 책을 출판사에서 서평 제안 받아서 읽은지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최근에 재출간 덕분에 다시 한번 읽게 되었습니다

출판사는 달라졌지만 감동은 여전했는데 세월의 흐름속에 제 독서 취향이 달라진 것인지 예전보다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솔직히 예전에 처음 읽었을때만 하더라도 감동은 있었지만 엄청 재밌다는 생각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책은 감동보다 재미의 비중이 더 크게 와닿았죠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화자가 되어서 본인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소설속 대화,행동,심리묘사등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재밌습니다

한마디로 이 책이 이렇게나 재밌는 책이었나 새삼 깨닫게 되었죠


구판과 마찬가지로 이번 신판도 벚꽃향이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분중에 한분인 토티님이 표지 그림을 맡아주셔서 더 좋았는데 고즈넉한 식당의 모습등 소설속 이미지를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신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소설의 첫인상이 영해졌습니다


책 제목에 식당이 들어가 있어서 심야식당처럼 식당을 배경으로한 힐링소설이 아닐까 예상하시는 분들도 꽤 있으실 것 같은데 일반적인 힐링 소설 패턴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습니다

음식 관련 내용 나오기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훈훈한 가족 소설이죠


작가분의 대표작하면 일반적으로 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는 이상한 곶 이야기이나 역시 일본 국민 배우 다카쿠라 켄의 유작이 된 당신에게를 많이 언급하는데 쓰가루 백년 식당도 꼭 넣어야 할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쓰가루 백년 식당도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다만 작가분이 완전히 뜨기전에 만들어져서 그런지 유명 배우도 안 나오고 영화 스틸 사진만 봐도 왠지 저예산 B급 영화 분위기입니다


역자 후기도 재출간에 맞춰 새롭게 수록되었으니 꼭 한번 읽어보세요

작가분의 책을 가장 많이 번역하신분답게 작가에 대한 애정이 철철 넘치는 멋진 역자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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