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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를 피하는 법
리처드 로퍼 지음, 진영인 옮김 / 민음사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서점 신간코너에서 이 책을 처음 봤을때 인간관계 관련 인문학 내지 자기 계발서인줄 알았습니다 일단 고독사를 피하는 법 책제목 자체가 전혀 소설스럽지 않았고 심지어 작가 이름인 리처드 로퍼 역시 소설가의 느낌보다는 인문학 전문 집필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책 내용을 전혀 가름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표지도 제 착각을 크게 부채질 했습니다
책표지는 우리나라 일러스트 작가의 솜씨가 아닌 외국 표지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소설속 주인공의 이미지하고는 썩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왠지 정이 가는 그런 일러스트 표지입니다
책 제목인 고독사를 피하는 법은 영어 타이틀을 그대로 직역한 것이죠
만약 책이 우리나라에서 안 팔린다면 전적으로 책 제목때문일 것입니다
차라리 다른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읽는 내내 아쉬웠습니다
책 내용은 정말 좋았습니다
루저와 정상인의 애매한 경계선에 있는 주인공이 여러 관계를 통해서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재밌게 그리고 있죠
적당히 웃기면서도 찐 감동이 계속 미소 짓게 만드는 정말 멋진 영국소설이었습니다
책에서 받았던 에너지나 여운이 읽고 난뒤에도 꽤나 오래 갈것 같습니다
최근에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읽고 좋았는데 이 책도 그것 못지 않습니다
물론 베스트셀러의 운명은 이미 부정하기 힘들정도로 정해졌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그렇습니다
닉혼비의 책 아니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휴그랜트 나오는 영화 어바웃어 보이를 봤을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소중하고 따뜻한 그런 영국식 로컬 유머 말이죠
미드나잇도 그렇고 미국소설보다는 영국소설이 우리나라 독자들의 감성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