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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최리나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어린시절 남모를 우울한 가족사를 갖고 저로써는 최리나 작가님의 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책이 주는 무게감과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는데 이 에세이가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소위 대중적 베스트셀러 될지 아니면 안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아주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읽는 내내 많이 들었습니다
저자 본인의 45년 인생의 자서전적인 스토리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치유에세이입니다 본인의 아픔을 상당히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읽는 내내 감정이 이입되어서 안타까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드라마를 아이들 장난처럼 만들어버리는 저자의 악몽같은 2번의 이혼 스토리는 그 어느 소설 읽는 것보다 더 자극적으로 다가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남의 불행과 아픈 사연들을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는 저 자신이 매우 당혹스럽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책을 읽은 대부분의 독자분들도 저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하튼 저자의 개인사 관련 내용들이 안타까움과 읽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해주어서 감정적으로 미묘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 스스로 이 책의 저자분처럼 타인에게 본인의 감추고 싶은 아픔들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서 본인을 치유해갔다고 하던데 정말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라면 결코 그렇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런 솔직함 내지 진정성이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와질려면 본인과 타인에게 솔직해지는 과정이 제일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것도 이번 독서를 통해 제가 얻게 된 여러 교훈들 중 하나입니다
저자의 45년 인생과 메세지들이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이라는 5계절을 통해 그려지고 있습니다
봄부터 시작해서 겨울까지는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가 압도적이었다면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다시 봄 파트에 와서는 그 무게감이 깃털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치유와 극복의 과정을 통해 힘든 과거를 현명하게 내려놓고 현재의 삶에 고마워하면서 에세이는 희망적으로 끝나게 됩니다
물론 이 책의 제목처럼 남의 눈치 보는 삶에서도 탈출하게 되시죠

책 중간 중간에 책 내용과 찰떡의 조합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그림도 있고 무엇보다 진심을 담아서 쓴 내용들이 사건 실화보다 더 충격적이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에세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논스톱으로 읽는 경우가 드문데 이 책은 그것을 큰 어려움 없이 해냈습니다
그리고 에세이 본연의 역활이라고 생각되는 메세지 전달력도 그 어떤 책보다 강력했죠
모든 페이지마다 우리의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진솔한 이야기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흔히 심적으로 힘들때 누군가로부터 위안을 받고 싶어할텐데 이 책은 넉넉하게 기댈 수 있는 자리를 드릴 것입니다
또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과 용기도 충분히 드릴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인생과 사랑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저한테 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과 저자분에게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책은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말라는 드라마속 인물 대사를 빌려서 끝맺음을 하는데 지금 제 상태를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아서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저마다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의 병이 하나씩은 있을텐데 이 책을 통해 치유해가고 더 나아가 자존감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기에 이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저자분의 바램대로 자신을 위한 설렘과 기쁨이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날이 우리들에게 꼭 올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