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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행복을 깨문 것 같아
유키 슌 지음, 박정아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평점 :

우리나라 힐링독서 독자들에게 보석같은 출판사인 모모에서 나온 일본소설입니다 힐링소설은 단순히 힐링만 주는 것과 힐링에 장르적 재미까지 주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아무래도 행복을 깨문것 같아는 후자쪽입니다
확실히 미스터리쪽 작품들도 많이 발표해서 그런지 본격 미스터리까지는 절대 아니지만 그것과 맞먹는 장르적 재미를 책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저처럼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힐링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초기 반응은 아직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여기서 조금만 탄력만 받으면 모모에서 나온 인기 힐링소설 시리즈를 뛰어 넘을 것입니다
모든 에피소드가 다 재밌어서 아껴아껴 읽었습니다
고급 수제 초콜렛 종합선물 세트 선물 받는 느낌이 들정도로 기분 좋은 책표지입니다
다만 책 제목이 길어서 금방 눈에 들어지는 않네요 처음에는 못 외우다가 책 중반쯤에 외웠습니다
그래도 심심한 일본어 타이틀 '보상으로는 봉봉쇼콜라'보다는 무언가 은유적인 의미를 예쁘게 담고 있는 번역본 제목이 더 좋습니다
한국사람에게는 한국어 패치 들어간 예쁜 제목이 아무래도 눈에 잘 띄죠
첨에는 초콜릿 디저트 카페를 배경으로 카페 점장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달달한 초콜릿으로 위로해주는 단편집 느낌의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초콜릿으로 위로 받는 것은 맞지만 소설은 단편이 아닌 하나의 장편소설에 가까웠습니다
즉 12개의 각에피소드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른 에피소드에도 은근슬쩍 나오고 무엇보다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따로 있습니다 이런 소설 장르를 연작소설집이라고 하긴 하죠
비슷한 느낌으로 서점대상 단골 후보작가인 아오야마 미치코 작가의 책들과 모모에서 나온 인기 베스트셀러 시리즈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작별의 건너편등이 있습니다
매 에피소드마다 복선이 있고 이것이 맞불려서 마지막에는 큰 그림을 보여줍니다
힐링느낌의 소설에서 이렇게 복선이 많은 것은 처음이네요
그리고 각자의 사연도 아주 특별합니다
책 내용중에 '이 세상은 누군가의 호의로 굴러가고 있고 아주 조금이라도 다른 이를 위하는 마음이 남아있다면 세상의 빛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진심으로 와닿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저마다의 슬픔을 잘 견디어 가죠
저자 트위터에 들어가 보니 '모두 각자 고민이 있어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내일은 찾아온다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건강하게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나와있던데 너무 공감되네요
매일같이 무수히 많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중에서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책을 만나기 정말 힘들다는 것을 요즘들어서 많이 느끼고 있는데 이번 책은 그 이상이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늘 애쓰고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을 선물해보세요 여기에 달달한 초콜릿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