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
나가쓰키 아마네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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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출판사의 책은 아니지만 꽤 오래전에 작가분의 첫데뷔작이자 소학관문고 소설상을 받은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읽고 너무 좋아서 그뒤로 다른 책도 꼭 읽고 싶었는데 오랫동안 존버한 덕분에 드디어 5년만에 작가분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책 제목은 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이고 2023년 작품입니다

일본 힐링소설의 명가 모모에서 나왔고 2023년 이 책이 일본 현지에서 나왔을때 큰 인기를 끌어서 그 다음해 그러니깐 2024년에는 2권과 3권이 동시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본 원서 제목은 소설속에서 메인 힐링공간으로 나오는 한밤중의 비스트로 식당 즉 '키친 상야동'입니다

한국사람들의 정서가 충분히 고려된 한국어 제목 '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은 책 제목부터가 일단 높은 점수를 얻고 들어갑니다

일본 만화책을 원작으로 드라마,영화로도 만들어진 심야식당이 살짝 떠오르긴 하네요


작가분 소개에는 따로 안 나와있지만 작가 데뷔 이전에 음식점 근무 경력이 상당히 길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소설 전체에 소개된 다양한 음식들과 관련된 디테일한 묘사들이 상당히 좋았고 특히 여주인공이 점장으로 근무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관련 에피소드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도쿄 유명 관광지인 아사쿠사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장으로 일하는 여주인공이 밤 9시부터 아침7시까지 운영되는 주택가의 작은 식당 키친 상야등을 우연찮게 방문하게 되고 거기서 지친 몸과 마음을 서양(?) 음식과 사람 사는 정으로 회복해 가는 참으로 따뜻한 힐링소설입니다

아마 대부분이 이 책 읽고 나시면 엄청 배고파지실 것입니다 백프로입니다 더 나아가 프랑스 요리 좋아하신다면 최고의 식욕 자극 책이 되겠죠 먹방 유튜브 동영상보다 더 강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식당 한곳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진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그런 식당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인생 목표까지는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저도 운좋게 만날 수 있겠죠


깊은 밤 위로가 간절히 필요하신 당신에게 무조건 추천해드리고 싶은 힐링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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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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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는 유괴 사건을 다룬 경찰소설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유괴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초반 긴박한 분위기는 경찰소설 빼박이었다면 그 뒤로는 읽으면 읽을수록 순수문학소설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즉 한 작품에서 두가지 장르를 아주 만족스럽게 경험할 수 있죠 그런데 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순수문학 지분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작품은 책 두께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엄청 두껍습니다 킬링 타임용으로 생각하고 읽기에는 분량면에서 만만치 않은 독서 도전이죠

저도 완독까지 1주일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이 작가분의 이전 작품으로 영화로도 제작된 죄의 목소리 읽으신 분이라면 어느정도 이번 책의 분위기를 미리 예상하셨을텐데 저 역시도 작가적 디테일과 집요함에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30년전에 일어났던 유괴 사건 그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신문기자의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도 많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부분도 있어서 읽는데 일정부분 집중력이 필요하긴 했지만 몰입감이 상당했습니다 거의 대하소설 수준의 몰입감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일본이기에 더 나아가 시오타 다케시 작가이기에 가능한 작품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런 작가를 보유하고 일본이 왠지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 다 읽고 나서 놀랐던 일인데 존재의 모든 것을이 보시다시피 알라딘 일본소설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올라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작품을 매의 눈으로 놓치지 않고 챙겨보는 우리나라 독자들의 높은 식견에 다시 한번 놀랐죠

사실 일본과 별개로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엄청 높은 작가도 아니고 장르 역시 재미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본격 미스터리물은 아니기 때문에 대중적 접근성이 아주 뛰어난 책이라고는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갖는 작품성이 이 모든 것을 다 극복해낸 것이죠

모든 좋은 책들이 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책은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천만다행이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스포 때문에 줄거리를 자세히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끝까지 다 읽으시면 엄청난 감동을 만나실 것입니다

묵묵히 작가가 이끄는대로 그냥 따라만 가시면 되십니다

의심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사전에 리뷰 및 서평 안 읽으신 상태에서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트릭이나 반전 스포는 따로 없지만 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보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새해부터 상당히 헤비한 독서를 해서 몸과 머리가 피곤하지만 이런 피곤함이라면 언제든지 대환영입니다

잡생각없이 무언가에 몰입하고 싶은 책추천을 원하신다면 지금 현재로는 존재의 모든 것을이 1등입니다 독서하는 시간동안은 잡생각 1도 안 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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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틈새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은혜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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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권까지 낱권으로 당연히 다 갖고 있고 작년에 나온 윈터 스페셜, 올해 겨울에 나온 홀리데이 에디션까지 따로 소장하고 있을정도로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에 진심인 찐팬 입장에서 작가분의 2023년작 새벽의 틈새를 읽어 보았습니다

물론 작가분의 최고 대표작으로 2021년 서점대상 52헤르츠의 고래들도 이미 오래전에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이 거의 안 읽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최근에 영화까지 개봉했는데도 말입니다

따라서 아마 새벽의 틈새 읽는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저처럼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를 먼저 읽은 상태일 것입니다

일단 올해 일본소설추천 1호인 새벽의 틈새 읽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에네지가 엄청난 작품이었습니다 어느정도 재미와 감동을 예상했지만 그것을 훨씬 뛰어넘었죠 읽는 내내 감동이 쉴새없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확실히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현실에 기반을 둔 감동의 디테일이었죠

그리고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문학상 대상 수상작가여서 그런지 여자분들이 읽으면 많은 부분에 있어서 공감대가 형성되실 것입니다 물론 남자가 읽어도 작가분이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충분히 재밌습니다

밥 먹는 배와 디저트 먹는 배가 따로 있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 작가분은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처럼 밝고 유쾌한 소설 쓰는 머리와 새벽의 틈새처럼 아주 많이 진지한 소설 쓰는 머리가 따로 있으신 것 같네요

어느것이 그분의 본모습인지는 알수 없지만 한명의 작가분한테 두가지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는 것은 독자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제는 새벽의 사이 입니다 한국어 타이틀은 약간의 상징성을 더해 새벽의 틈새가 되었죠

확실히 새벽의 틈새가 더 직관적이고 예쁘게 다가오네요


새벽의 틈새 제목 처음 보는 순간 새벽이 오기전이 가장 어둡다는 속담 내지 격언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 첨에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집인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연작소설 느낌의 장편소설이었습니다 즉 지방 로컬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고 서로가 연결되는 스토리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학 장르죠 그래서 독서적 만족도도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살짝 어두운 내용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밝고 긍정적인 엔딩이었죠

무엇보다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작가적 메세지는 새해 첫날부터 제 마음을 벅차오르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책과 관련된 아마존 책 소개에 보면 죽음을 바라보면서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한 갈등 및 극복과정을 힘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써 있던데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적 해석 및 접근 방식은 매우 흥미로웠으며 무엇보다 캐릭터의 서사성이 매우 탁월했습니다

역시 서점대상 수상 작가다운 글빨이었습니다


새해 시작부터 너무나도 큰 책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엄청 행복하네요

책 한권이 주는 행복감의 최고치를 경험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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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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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힐링독서에 막대한 지분을 갖고 있는 출판사인 모모에서 최근에 나온 일본소설입니다 최신작은 아니고 나온지 10년이 훌쩍 넘은 책을 재출간 해준것이죠

띠지에 보면 재출간 요청 쇄도라고 나와있던데 실제로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일단 읽어보니 충분 납득이 되긴 했습니다 책이 주는 엄청난 감동을 생각했을때 많은 분들을 읽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는 책이 맞으니깐요

인생에서 좋은 책을 만나는 경우가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전 새해부터 운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여러분에게도 그 기회가 왔으니 제 서평 읽으시고 놓치지 마세요


이 작품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2013년에 제작된 영화를 통해서였는데 소설 다 읽고나서 영화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니 놀랍게도 한글 자막 있는 상태로 영화 전체를 다 볼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시간날때 유튜브 통해서 봐야겠습니다


본격적인 책 리뷰에 앞서 표지 품평부터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표지는 책 내용을 상징적으로 잘 담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할텐데 49일의 레시피의 경우 백프로 완벽했습니다

깨알 거북이까지 아주 꽉꽉 채워넣었습니다


엄마가 남긴 유언에 따라 49재를 즐거운 축제로 준비하는동안 겪게 되는 가족간의 사랑 및 화합을 다룬 소설입니다

일본 힐링소설 좋아하신다면 대만족인 책이죠

정말 호불호 없이 누구나 감동 받으실 것입니다

누군가는 죽음이 축제라고 말하던데 이 책 읽기전에는 그말에 딱히 공감되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면 지금은 충분히 공감이 되네요

슬픔은 남은자의 몫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시면 그 생각이 바뀌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책 내용중에 이 세상은 우리가 알지 못한 수없이 많은 익명의 테이크 오프 보드로 이루어졌다는 글이 나오는데 이것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또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말이죠

전체적으로 힐링과 용기를 주는 내용이기에 새해에 읽기에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올한해 좋은 책들 많이 많이 읽으시고 부자보다는 행복한 2025년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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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행복을 깨문 것 같아
유키 슌 지음, 박정아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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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힐링독서 독자들에게 보석같은 출판사인 모모에서 나온 일본소설입니다 힐링소설은 단순히 힐링만 주는 것과 힐링에 장르적 재미까지 주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아무래도 행복을 깨문것 같아는 후자쪽입니다

확실히 미스터리쪽 작품들도 많이 발표해서 그런지 본격 미스터리까지는 절대 아니지만 그것과 맞먹는 장르적 재미를 책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저처럼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힐링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초기 반응은 아직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여기서 조금만 탄력만 받으면 모모에서 나온 인기 힐링소설 시리즈를 뛰어 넘을 것입니다

모든 에피소드가 다 재밌어서 아껴아껴 읽었습니다


고급 수제 초콜렛 종합선물 세트 선물 받는 느낌이 들정도로 기분 좋은 책표지입니다

다만 책 제목이 길어서 금방 눈에 들어지는 않네요 처음에는 못 외우다가 책 중반쯤에 외웠습니다

그래도 심심한 일본어 타이틀 '보상으로는 봉봉쇼콜라'보다는 무언가 은유적인 의미를 예쁘게 담고 있는 번역본 제목이 더 좋습니다

한국사람에게는 한국어 패치 들어간 예쁜 제목이 아무래도 눈에 잘 띄죠


첨에는 초콜릿 디저트 카페를 배경으로 카페 점장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달달한 초콜릿으로 위로해주는 단편집 느낌의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초콜릿으로 위로 받는 것은 맞지만 소설은 단편이 아닌 하나의 장편소설에 가까웠습니다

즉 12개의 각에피소드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른 에피소드에도 은근슬쩍 나오고 무엇보다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따로 있습니다 이런 소설 장르를 연작소설집이라고 하긴 하죠

비슷한 느낌으로 서점대상 단골 후보작가인 아오야마 미치코 작가의 책들과 모모에서 나온 인기 베스트셀러 시리즈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작별의 건너편등이 있습니다


매 에피소드마다 복선이 있고 이것이 맞불려서 마지막에는 큰 그림을 보여줍니다

힐링느낌의 소설에서 이렇게 복선이 많은 것은 처음이네요

그리고 각자의 사연도 아주 특별합니다

책 내용중에 '이 세상은 누군가의 호의로 굴러가고 있고 아주 조금이라도 다른 이를 위하는 마음이 남아있다면 세상의 빛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진심으로 와닿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저마다의 슬픔을 잘 견디어 가죠

저자 트위터에 들어가 보니 '모두 각자 고민이 있어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내일은 찾아온다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건강하게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나와있던데 너무 공감되네요


매일같이 무수히 많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중에서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책을 만나기 정말 힘들다는 것을 요즘들어서 많이 느끼고 있는데 이번 책은 그 이상이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늘 애쓰고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을 선물해보세요 여기에 달달한 초콜릿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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