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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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포칼립스 치트키가 강력하게 들어간 일본소설 죄의 벌은 류,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에 이어 3번째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히가시야마 아키라 작가의 SF소설입니다

이전에 읽었던 작품과 비교하면 장르적으로 완전 다르긴 하지만 재미와 감동은 여전했고 무엇보다 이제까지 읽었던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중에서 제일 특이했고 모든 순간이 놀라움의 연속이었죠

죄와벌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블랙 라이더 속편 또는 전일담 관련 작품이긴 하지만 딱히 읽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물론 앞서 나온 블랙 라이더를 먼저 읽고 이번 책을 읽었다면 좀더 느낌이 달라졌겠죠

그런데 블랙 라이더의 경우 상하로 나누어져 있고 권당 페이지도 300페이지 이상 되기 때문에 출판사에서도 큰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럼에도 아마 죄의 벌 읽은 대부분의 독자들은 블랙 라이더가 읽고 싶어질 것입니다

죄의 벌 베스트셀러 되어서 블랙 라이더 출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


상하로 나누어져 있는데 두권을 나란히 놓고 보면 하나의 그림을 이루죠

첨에는 블랙 라이더라고 해서 일본 특촬 드라마 가면 라이더가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블랙 라이더는 주인공과 관련된 별명 내지 전설을 뜻하고 반대 세력으로 화이트 라이더가 나옵니다


책 제목이 상징하는 죄의 끝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해가 되실텐데 솔직히 일반 독자 기분으로는 책이 갖는 여러 상징성보다는 책이 얼마나 재밌고 흥미로운지가 더 중요하겠죠

일단 책 자체의 재미는 충분히 있습니다 약간은 만화적 상상력도 플러스된 설정등도 눈에 띄고 여러가지 볼거리가 가득하죠

다만 단순 오락물 정도로 생각하고 읽으신다면 하드코어적인 표현방식이나 스토리 전개등이 일반적이지는 않아서 중간 중간 낮설음이 느껴지실 수도 있겠죠

영화로 따진다면 폭력성 때문에 19금 영화 등급 받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책은 로드 무비처럼 진행되면 중간 중간 화자가 바뀌는 구성입니다

그리고 내용적으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후 생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이전 생활도 같이 교차되어 보여집니다

주인공을 어머니를 죽인 냉혹한 존속 살인범으로 시작부터 낙인을 찍어버리는데 실제로도 맞습니다

이런 패륜적인 설정이 나중에 어떻게 바뀌게 되는지도 읽어보시면 아시게 되실 것입니다 정말 읽다보면 선악의 구분이 애매해질 것입니다

스토리의 흐름은 이 책의 메인 화자이자 또다른 서브 주인공이 주인공의 추적하면서 그와 관련된 전설속 진실을 하나하나씩 밝혀가는 내용입니다

그 여정속에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게 되죠

SF 소설이다보니 여러가지 미래적 장치(?)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하나는 작가분이 일본분이어서 그런지 일본 만화적 상상력이 저절로 느껴질 정도로 아주 신박했죠 아마 책 읽으신 분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아실 것입니다


작품이 갖는 엄청난 무게감을 SF 설정안에 잘 녹여 넣었다는 점에서 여타 SF소설 더 나아가 아포칼립스 관련 소설과 충분한 차별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한마디로 이 책을 읽는 순간 상상 그 이상의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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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네코무라씨 열 - 앨리 코믹스
호시 요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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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만화카페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통해서 책 받게 되었는데 책 받고 나서 살짝 당황하긴 했습니다 전 시리즈물이 아닌 일반 단행본으로 생각했었는데 책 받고 나서 열 즉 열권인줄 알게 되었죠

제목 옆에 한글 열이 아닌 숫자 10이 들어갔다면 이벤트 신청 안 했을지도 모르는데 이것도 다 운명이겠죠

전 이 작품을 단행본이 아닌 실사 드라마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만화원작에서는 인간처럼 직립보행하는 오리지널 고양이었다면 실사 드라마에서는 고독한 미식가 주인공 배우 미츠시케 유타카가 고양이 분장을 하고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화로 처음 접하신 분들은 드라마 보실때 상당한 이질감이 있을 것 같긴 합니다


2017년 이후 7년만의 신간 즉 복귀작이어서 큰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1~9권까지 읽지 않은 상태에서 10권 읽었는데 일단 이해 안되는 부분이 꽤 있긴 했지만 작품속에 흐르는 따뜻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요즘 마음이 이런저런 일로 답답했는데 조금은 힐링되기도 했었죠

한마디로 고양이 주인공 네코무라와 그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독특한 시선으로 그려낸 고양이 친화적인 작품입니다

고양이 좋아하신다면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4컷으로 연재되어서 만화 형식이 일상적이지는 않는데 그림 역시 상당히 독특해서 처음에는 좀 놀랐습니다

정형화된 만화그림과는 완전 다르죠

내용 그림 모두 역대급으로 독창적이네요


호기심 내지 도전의식을 자극해서 찾아보니 일권은 아쉽게도 절판이네요

물론 1권 건너뛰고 2권부터 보기 시작해도 딱히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1권 나중이라도 다시 나오면 좋겠죠


천편일률적이고 않고 힐링도 되는 아주 독창적인 만화를 찾는다면 오늘의 네코무라씨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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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는 방법을 가르쳐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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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일본 작가 기준으로 판매부수 파워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와 맞짱 가능한 유일한 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만 무려 50만부 이상 팔렸죠

저 역시 이 작가분의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로맨스 소설 장르를 반전 및 서술트릭등 미스터리 설정을 사용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점이 저한테는 높은 독서 호감도와 연결되었죠

이번 작품에서도 청춘 로맨스라는 기본 뼈대에 이매지너리 프렌즈 즉 상상속 친구라는 설정을 사용했죠 영화 식스센스의 그것을 생각하시면 이 설정이 약간은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2024년 6월에 나온 최신작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작가임을 감안하더라도 정식 번역판이 아주 빨리 나왔죠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 작가분의 책을 사랑해준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모모 출판브랜드 파워도 강하게 작용했겠죠


두명의 화자가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어떤 숨겨진 장치가 있나 초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초반부터 상상속 친구가 등장하긴 하지만 러블리한 청춘소설 느낌입니다 그러다가 반전 등장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폭풍 감동 선사해주죠

작가분의 이전책과 비교하면 엄청 슬프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첫사랑과 관련된 애절함 내지 안타까움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했기 때문에 이별은 꼬리표처럼 우리 인생에 따라올 수밖에 없는데 이 작품이 이별 공식 해결책은 아니지만 이별까지 품에 안고 가는 멋진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책은 많은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책 분량도 적당하고 주인공 연령대가 중고등학생이기에 청소년 소설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긴 하네요


책뒤에 있는 작가 후기 보니깐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 내지 추억이 많이 반영된 것 같던데 그래서 내용적으로 더 진실되고 더 크게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치조 미사키 매직이 통할지는 알수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책들은 백프로 다 성공했다고 인정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책 다 읽고난 지금도 가을이 주는 계절적 쓸쓸함에 이 책의 여운이 더해져서 기분이 참 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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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서 눈물이 날 때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임지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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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 기준 모리사와 나오키 작가님의 2022년 발표작 맛있어서 눈물이 날 때는 청춘소설 느낌의 감동작입니다 작가분의 다른 책들도 다 재밌지만 특히 이번 작품은 청춘소설 특유의 풋풋함과 엔딩에서 보여준 소름끼치게 아름다운 반전에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포 때문에 직접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후반부 반전 나오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일반 미스터리 소설의 그것과 비교해도 너무나도 완벽했습니다

우리 삶에 이런 아름다운 반전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겠죠

책 제목을 맛있어서 눈물이 날때가 아니라 반전 때문에 눈물 날 때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작가분 책을 여러권 읽었지만 반전의 존재감이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문예춘추사에서 나온 작가분 책들중에서 가장 예쁜 표지 일러스트네요

일러스트 작가분의 인스타 방문하셔서 한번쯤 창작 코멘터리(?)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결과물이 책 내용과 너무나도 찰떡같이 잘 어울렸죠


영화 제작도 최근에 결정되었는데 영화속 남녀 주인공이 함께 하는 바닷가 풍경이 벌써부터 상상이 됩니다

참고로 소설속에서는 열다섯 중학생인 남녀 주인공이 뜻밖의 사고로 잊지 못할 바닷가 여행을 1박2일동안 떠나게 되는 설정이죠


추리소설 읽듯이 술술 잘 읽힙니다

3~4명의 화자가 본인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스토리인데 이런것들이 독자 스스로 헷갈리게 만들어 놓아서 깜빡 속을 뻔 했습니다


예전에는 꽤 많이 나오다가 어느순간부터 작가분의 책 특히 신간들을 만날 수 없었는데 문예춘추사 출판사 덕분에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참 기쁘고 행복하네요

올해만 하더라도 신간을 2권이나 내주셨으니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분의 책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생명의 은인같은 고마운 출판사죠

우리나라에서 지금보다 더 많이 책이 팔리게 될지는 알수 없지만 이 작가분을 알게되고 더 나아가 힐링과 감동 가득한 그의 책을 한권이라도 읽게 된다면 독서적으로 큰 행운을 만난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됩니다

일반독자들보다 먼저 읽을 수 있는 럭키 기회를 주신 출판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있을때 잘 하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처럼 운좋게도 꾸준히 신간 나올때 놓치지 말고 읽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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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괴이 비채 미스터리 앤솔러지
조영주 외 지음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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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장르 상관없이 책 많이 읽는 편이지만 십자가의 괴이처럼 특정 주제를 갖고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단편집 방식의 책 미스터리 앤솔리지 거의 읽어본 적이 없거나 아니면 정말 오랜만에 읽는 것 같네요 여하튼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그런 이유때문에 이번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죠

(일본 유명 작가들의 서평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여자가 적긴 했습니다)

일단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심오하네요 제가 종교 관련 내용을 어려워 하는 것도 조금 작용되긴 했겠지만 심심풀이 땅콩 까먹듯이 읽은 수준의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각 작품마다 장르적 재미 할당량은 부족함 없이 채워주는 편입니다


총 6명의 한국 작가분이 참여했습니다

이중에서 제가 아는 작가분은 전건우님,주원규님 뿐이고 나머지 4분의 작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평소에 한국 미스터리 소설들을 소홀히 읽은 덕분이겠죠


이 책이 나오게 된 이유와 관련된 서문부터 차근차근 읽어봅니다

미스터리 앤솔리지 방식이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출판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비채라는 대형 출판사의 백그라운드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평소에 하던대로 아무 생각없이 순서 상관없이 읽었는데 읽다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다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6편의 단편중에서 엄청 무서운 것도 있었습니다 밤에 거실에서 읽는데 무서워서 독서 중단하고 밝은 낮에 읽은 적도 있었죠

제가 쫄보여서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호러감 충만한 작품이 많이는 아니지만 몇개 있습니다 잔인한 묘사가 나오기보다는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미묘한 불쾌감이라고 할까요

어떤 작품인지는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실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낮보다 밤에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만의 기준으로 장르적 재미를 감별해드리면 태생적 미스터리 기반이 약한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분들의 책임을 감안할때 엄청 선전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이정도면 일반 독자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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