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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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비에서 나온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저자는 놀랍게도 미국 국민 배우 톰 행크스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민배우 안성기 선생님이 500페이지 훌쩍 넘는 장편 소설을 발표한 것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책을 읽어보신 분은 완성도 높은 책의 퀄러티에 깜짝 놀랄 것입니다

책에 있는 저자 이름 지우고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미국 플리처 문학상 아니면 영국의 부커상 받은 실제 유명 작가가 집필한 소설로 백프로 아니 천프로 착각할 것입니다

물론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톰행크스 배우님이 쓴 책인지 아니면 실제로 유명 문학상을 받은 대필작가가 도와줬는지는 제가 현장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알수는 없지만 매우 훌륭하게 잘 써진 책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소설속 소설이라고 할까요 이 작품은 영화 속 영화 즉 영화 제작과 관련된 소설입니다

영화 제작 과정이 궁금하거나 그쪽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 어떤 책보다 값진 감동의 순간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물론 그쪽과 무관한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죠

다만 책이 엄청 두껍고 영화 제작이라는 낮선 소재 때문에 책 읽기전에 약간의 부담감 내지 선입견이 작동하실수 있으실텐데 그런것 다 이겨내고 이 책과 만나보시면 또다른 세계가 독자들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책 중간 중간에 약간의 미국 만화가 들어가 있는데 이것 역시 이 책을 즐기는 색다른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저러럼 그래픽 노블 즐겨 보는 독자들에게는 팬서비스나 다름없었죠

책 초반에 영화를 보다 나가는 건 죄악이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완전 공감합니다

작가분의 취지는 영화 만드는 과정이 그정도 복잡하고 힘들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글인데 완전 공감하고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영화 상영하고 나서 입장하는 것도 죄악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보다 후자쪽이 더 나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영화도 우리의 삶과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똑같구나 하는 느낌도 많이 받았죠


평소에 미스터리 소설만 읽다가 그렇지 않은 책을 오랜만에 읽다보니 처음에는 약간의 적응단계가 필요하긴 했지만 다 읽고난 뒤에 느끼는 성취감은 시험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때 느끼는 그 감정과 비슷했습니다

즉 순수문학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책을 통해 독서의 성취감도 덤으로 얻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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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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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 작가님의 책중에서 유일하게 두번 만나게 되는 인연이 있었던 책이 바로 쓰가루 백년 식당입니다처음 이 책을 출판사에서 서평 제안 받아서 읽은지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최근에 재출간 덕분에 다시 한번 읽게 되었습니다

출판사는 달라졌지만 감동은 여전했는데 세월의 흐름속에 제 독서 취향이 달라진 것인지 예전보다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솔직히 예전에 처음 읽었을때만 하더라도 감동은 있었지만 엄청 재밌다는 생각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책은 감동보다 재미의 비중이 더 크게 와닿았죠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화자가 되어서 본인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소설속 대화,행동,심리묘사등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재밌습니다

한마디로 이 책이 이렇게나 재밌는 책이었나 새삼 깨닫게 되었죠


구판과 마찬가지로 이번 신판도 벚꽃향이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분중에 한분인 토티님이 표지 그림을 맡아주셔서 더 좋았는데 고즈넉한 식당의 모습등 소설속 이미지를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신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소설의 첫인상이 영해졌습니다


책 제목에 식당이 들어가 있어서 심야식당처럼 식당을 배경으로한 힐링소설이 아닐까 예상하시는 분들도 꽤 있으실 것 같은데 일반적인 힐링 소설 패턴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습니다

음식 관련 내용 나오기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훈훈한 가족 소설이죠


작가분의 대표작하면 일반적으로 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는 이상한 곶 이야기이나 역시 일본 국민 배우 다카쿠라 켄의 유작이 된 당신에게를 많이 언급하는데 쓰가루 백년 식당도 꼭 넣어야 할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쓰가루 백년 식당도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다만 작가분이 완전히 뜨기전에 만들어져서 그런지 유명 배우도 안 나오고 영화 스틸 사진만 봐도 왠지 저예산 B급 영화 분위기입니다


역자 후기도 재출간에 맞춰 새롭게 수록되었으니 꼭 한번 읽어보세요

작가분의 책을 가장 많이 번역하신분답게 작가에 대한 애정이 철철 넘치는 멋진 역자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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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로그인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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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준으로 대만 작가의 소설을 만날 기회는 정말 흔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소설이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되는등 대만에서 제일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을 만난 전 완전 럭키죠

우리나라에서는 소설책보다 그녀의 책을 원작으로한 넷플릭스 대만 드라마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로 더 유명할텐데 숨겨진 띵작이니깐 꼭 한번 보세요


죽음의 로그인은 2021년작입니다 2025년 최신작도 아닌 2021년작이 번역 되어 나온 이유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읽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장르소설 측면에서 일단 재밌습니다 반전은 기본이고 고도로 설계된 숨겨진 복선도 중간 중간 들어가 있죠

예전에 작가분의 책을 처음 읽었을때는 흠 잡을 것 없이 잘 써진 소설은 맞지만 백프로 올 미스터리 장르라고 하기에는 약간 애매했다면 이번 책은 거의 완벽한 미스터리 소설이었습니다

제가 작가분의 책을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가장 미스터리 만족도가 높은 책이 바로 죽음의 로그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죽음의 로그인은 게임속 가상현실을 소재로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풀어간 소설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 게임 말고는 게임 지식이 1도 없는 저로써는 내용적으로 아니 게임적으로 난해하면 어떻하지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큰 불편함 없이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분이 저같은 겜알못 사람들을 위해 게임을 알기 쉽게 풀어쓴 것도 있지만 게임속 세계로 깊숙히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약간은 판타지적인 설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건 소설 시작하자마자 바로 나오기 때문에 딱히 스포는 아닌데 주인공이 죽음의 시그널을 볼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미리 보는 주인공의 설정이 일본 만화 데스노트의 그것을 떠오르게 만드는데 장르적 재미를 하드캐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부분 끌어올리고 있죠

인터넷 세상에 갇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회 부적응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비롯해서 우리나라 n번방을 연상케 하는 성착취물 유포 및 제작등 다양한 현실적 문제들이 책 곳곳에 잘 배치되어 있는 것도 이 책이 갖는 큰 미덕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작가의 말에서 한국 작가분들과의 친분을 언급하면서 n번방 이야기를 하던데 여기서 직간접적으로 모티브를 얻을 것 같아서 무척이나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국제적인인 망신이 되어버렸네요


찬호께이 책을 많이 읽은 독자분이라면 익숙한 번역가이신 강초아님이 이번책의 번역을 맡아주셨는데 꼼꼼하게 잘 해주신 것 같습니다

일본작가 책만 너무 읽지 마시고 이번에는 대만 베스트셀러 작가 우샤오러의 책도 한번 만나보세요

장르적 만족도는 기대 이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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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택배 2
히이라기 사나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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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놓고보면 천국 즉 사후세계에서 현실세계로 천사(?)가 마치 산타클로스처럼 선물을 직접 배송해주는 것처럼 느껴지실텐데 실제 책 내용에서 판타지 즉 비현실적인 요소는 1도 없습니다 물론 악인이 판치는 현실과 무관하게 따뜻한 마음들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비현실일수도 있겠지만도~

일본소설추천 천국에서 온 택배 시리즈는 넓은 의미에서 힐링소설 범주안에 들어가는데 일단 가장 큰 차별성은 각각의 에피소드가 완성도가 무척이나 뛰어나는 것이죠 심지어 반전도 있습니다

힐링 소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힐링에 포인트를 두다보니 이야기 자체가 신선하거나 재밌거나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인데 천국에서 온 택배는 1~2권 모두 그런 선입견을 과감히 깨고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죠 이런 재미라면 왠만한 장르소설 못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저자분 SNS에 들어가 보니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미스터리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스스로 인정하시더군요

아마 저처럼 미스터리 장르에 환장하는 독자라면 더더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유품 전문 택배기사인 주인공이 고인이 생존해 있을때 맡긴 택배를 죽은 뒤에 지정한 사람한테 각각 배달해주는 스토리인데 살아 생전이 아닌 사후에 마음의 진심이 전해진다는 설정이 극적인 효과와 함께 짠한 안타까움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현실세계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겠죠 만약 존재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같은 일러스트 작가분이 표지를 맡으셨는데 1권의 경우 주인공의 직업을 소개하는 단순 이미지였다면 2권에서는 소설속에 등장하는 핵심 소품들 사진,사진기,편지,온실속의 꽃들이 적절히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지 않나요? 사진에서는 잘 못 느끼시겠지만 약간의 음영도 들어가 있어서 책을 만졌을때 손끝에서 촉감도 느껴집니다

거기다가 펄도 은은하게 들어가 있어서 빛의 방향에 따라 약간의 반짝임도 있죠


표지만 보면 주인공이 소년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소녀입니다

원작소설속 주인공과의 싱크로율을 비교하면 약간 더 어리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총 4개의 에피소드와 하나의 에필로그로 구성된 차례는 똑같습니다 심지어 페이지 분량도 거의 비슷하죠

아마 곧 나올 예정에 있는 3권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전작을 안 읽은 상태에서 읽어도 내용 이해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큰 재미를 위해서 1권부터 차근차근 만나보세요


올해가 가기전에 작년에 일본 현지에서 출간된 3권 역시 한국어판으로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해봅니다

그런데 왠지 3권이 완결일 것 같지 않은 행복한 예감이 들긴 하네요

그동안 모모에서 나온 힐링 소설 시리즈들이 하나같이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기록해서 천국에서 온 택배 시리즈가 대중적으로 조금은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모모에서 나온 그 어떤 책들과 비교해도 감동과 재미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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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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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미국 작가 그것도 여자 작가분의 SF 소설 단편집을 읽어봤습니다 출판사는 파친코 소설,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그리고 최근에 제가 아주 재밌게 읽었고 후속편도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 미스터리 소설 어쩌다 킬러 시리즈로 익숙한 인플루엔셜에서 나왔습니다

유명 베스트셀러 책들도 유명하지만 윌라 오디오북하고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출판사죠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SF 소설집 타이틀치고는 상당히 센치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사실 원제는 두번째 수록작인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입니다

아주 독특한 연애 스토리였고 충분히 타이틀 롤 자격 있다고 생각되는 단편이었죠


원서 표지 역시 그 단편에서 중요한 역활을 해주는 개구리가 들어가 있죠

모든 단편들이 독특함을 뛰어넘어 아주 많이 유니크한 편인데 두번째가 가장 대중적이면서 존재감이 상당하긴 했습니다


작가 소개만 봐도 재주가 참 많은 작가임을 알 수 있는데 제가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포함해 다양한 곳에서 영상화 진행중이라는 것이죠

이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다들 약간씩은 느끼셨을텐데 넷플릭스 기준으로 보면 6시즌까지 나오고 올해 7시즌 공개 예정인 인기 SF 드라마 블랙미러 시리즈가 제일 먼저 떠오르긴 했습니다

전 사실 일본 인기 시즌 SP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첨에 읽기 시작했는데 첫번째 에피소드부터 기묘한 이야기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이라는 것을 곧바로 알수 있었죠

한마디로 만만히 볼만한 SF 소설집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뻔한 패턴에 식상한 독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작품이 되어줄 것이고 반대로 심심풀이 땅콩정도의 가벼운 느낌으로 이 책을 시작한 독자들은 약간의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었겠죠

전 딱 중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총 15개의 작품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중 어떤 것을 고르시더라도 충분히 SF장르적 만족도를 경험하실 것입니다

다만 작품에 따라 한번 읽었을때보다 두번째 읽었을때 더 재밌는 에피도스도 꽤 됩니다

15개 모두를 다 소개하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일단 출판사 추천 단편 4개 위주로 집중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는 남녀의 연애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달달함을 기대하시면 작가분에게 지는 것이니 참고하세요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도 많은데 개구리의 상징성은 엉뚱하면서도 참 독창적이었습니다


역노화는 한편의 블랙 코미디 같은 SF 단편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15개의 작품중에서 그나마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던 작품이죠


비전들 역시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형태의 사랑은 아니었습니다

먼 미래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스토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취향에는 제일 좋았던 포털의 경우 시각적인 만족도가 좋았던 단편이죠

만약 영상작업이 시작된다면 1순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천선란 소설가 강력 추천이어서 더 많이 기대했는데 다행스럽게 기대치를 만족시켜주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꼭 두번씩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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