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말아줘
알릭스 가랭 지음, 김유진 옮김, 아틀리에 드 에디토 기획 / 어반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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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은 미국 히어로만화나 일본만화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감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감성이 머냐고 물어본다면 표현이 좀더 은유적이고 색깔로 따지면 단색이 아니고 파스텔에 가깝죠

유럽 문화에서 오는 차이일수도 있지만 전 이런 만화적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한번 보기는 힘들어도 한번 보고나면 벗어날 수 없는 장르가 바로 그래픽노블입니다

글로 표현하기 힘든 것들 예를 들면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만화적 표현 그리고 만화로 그릴 수 없는 풍부한 소설적 표현들이 한공간에 모여 하나의 멋진 장르가 되었죠


나를 잊지 말아줘는 벨기에 여자 만화가가 그린 그래픽노블 장르입니다

이 책이 첫 데뷔작이죠

일반인 기준으로 죽을때까지 벨기에 만화를 만날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거의 로또 당첨만큼이나 희박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의미에서 전 어쩌면 선택받은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만화 한컷이 주는 의미는 어떤 소설 어떤 만화보다 더 강렬했습니다

이런 컷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말 사소하게 지나가는 컷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내용은 비교적 간단한 편입니다 성정체성의 혼란 한복판에 있는 손녀와 치매 걸린 할머니의 마지막 여행을 그리고 있죠 저자한테 직접 물어볼수는 없지만 왠지 자서전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다 보고나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그래픽노블의 힘이 아닐까 싶은데

인생의 순한맛이라고 할까요 늘 자극적이고 무언가를 계속 재촉하는 우리들의 삶에 묘한 여운을 주는 쉼표 같았습니다


나를 잊지 말아줘

누군가 기억해준다면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겠죠

할머니와의 작별은 만화속 주인공한테는 하나의 시작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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