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에프 그래픽 컬렉션
루이스 트론헤임 지음,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이지수 옮김 / F(에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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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설들은 장르에 상관없이 나중에 전부 그래픽노블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설이 크게 성공하면 드라마 또는 영화화 되고 끝나는데 전 영상 그 다음 단계는 그래픽노블화라고 생각하죠 그만큼 이쪽 장르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는 남다른 편입니다

푸른책들 임프린트 에프에서 최근에 출간된 머물다는 원작이 따로 없는 오리지널 작품이고 프랑스 작가의 책이죠

글과 그림은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마블 dc코믹스 읽다고 이쪽 장르의 책을 접하게 문화적 밸런스가 확 달라지죠 미국 대중만화를 문화적 소양이 충만한 이쪽 장르랑 비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일단 그런 장르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만화가들에게 최고 영예라고 할 수 있는 2020 아이스너 상 최종후보작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어 더 주의 깊게 읽어보았습니다

왜 떨어졌는지는 제가 심사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알수는 없지만도 읽는 내내 궁금하긴 했습니다


유럽 특유의 색감 및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는데 이 작품의 핵심은 부부 휴가여행에서 갑작스러운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주인공의 심리 상태의 변화에 있습니다

우리들의 일반적인 상식이라면 그런 상황이라면 여행의 모든 일정을 다 취소하고 그럴텐데 이 작품속 여주인공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만의 애도방식이라고 하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은데 미리 짜놓은 여행일정을 나홀로 차근차근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죽은 남편을 직접적으로 그리워하고 애도하는 포인트는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표현방식이 직관적이지 않고 다소 은유적이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죽음에 관하여 그리고 삶에 관하여 말이죠

물론 이 둘 사이가 종이 한장 차이일수도 있겠지만도

그래픽 노블 전문 임프린트 에프 다음 작품도 아주 많이 기대됩니다

머물다는 정말 색다른 독서경험이었고 꽤나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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