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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으로부터 십 년도 더 전에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당시에는 심리나 치유에 관한 이야기가 많지 않았던 데다
현직 의사가 독자들이 읽기 쉽게 낸 책이 많지 않았다.
그 책을 읽고 내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었고 조금이나마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그 책의 저자 김혜남 선생님의 팬이 되었다.
김혜남 선생님은 지금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마음을 토닥토닥해 줄 수 있는 책을 꾸준히 세상에 내놓고 계신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김혜남 선생님과 또 다른 전문의 박종석 선생님이 함께 만든 책이다.
우울증에서 홧병까지 다양한 사례와 솔루션이 담겨 있으며, 중간중간 저자들의 생각과 토론 내용이 함께 한다.
책의 초반부터 고개를 끄덕이며 봤다.
특히 나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한 사람들.
그 속에 내가 있었다. 흔히들 내로남불이라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자신에게는 관대한 사람들도 많다는데, 어찌하여 나를 비롯한 어느 무리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그렇게 엄격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지..
책을 읽으며 나에게도 조금은 관대해져보자고 다짐해 보았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점점 더 내가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이 더욱 확고해진다는 느낌도 든다.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괴롭히는 원인의 대다수는 유년시절에 겪었던 일들이었다.
내가 현재 어떤 기억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부모를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최대한 그분들을 이해해보고자 노력해본다.
이 세상에 자식 잘못되길 바라는 부모는 없을 테니 말이다.
내가 가장 염두에 두고자 하는 부분은 내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아픈 기억을 만들어주고 있지는 않은지,
혹시 그래서 이 아이가 자란 후에 결핍이나 고통을 받게 되지는 않을지에 대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기보다는
지금 나의 삶을 충실히 살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불안을 느끼고 공포와 강박이 주를 이루는 삶이라면 가족 구성원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 책의 작은 주제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론은 하나로 흐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