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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밥벌이 - 하루 한 시간이면 충분한
곤도 고타로 지음, 권일영 옮김, 우석훈 해제, 하완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곤도 고타로 씨는 전형적인 도시 사람이다.
아사히신문사의 기자이며 그 외에 여러 가지 글을 쓰는 글쟁이이다.
출장은 시골이 아닌 뉴욕으로 다녔던 그가 밥벌이를 위해 시골살이를 선택했다.
설마 나를 시골에 발령이야 내겠어? 하고 내심 생각하며
자신보다 후배인 상사에게 호기롭게 시골에서의 계획을 이야기한다.
'얼터너티브 농부' 저자가 만든 새로운 말이다.
전업농부도 아닌, 겸업농부도 아닌, 하루에 딱 한 시간만 투자해 내가 먹을 쌀농사를 짓고
나머지는 글을 써서 충당하기로 했단다.
그리고 회사는 시골로 발령을 내주었다.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페라리를 타고 시골에 간 저자.
농사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저자.
현대를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은 이 책의 저자처럼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땅을 빌리고, 운명의 스승님을 만나고, 이웃 논의 할아버지, 시골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마치 내가 겪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배경이 일본이지만 시골 정서는 우리나라와 그닥 다른 것 같지도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자본주의와 고령화사회, 1차 산업 등의 문제점과 비정규직. 기계와의 경쟁과 미래 등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게 인상 깊다.
저자의 재미있는 일화들과 더불어 위의 내용들을 풀어가기에 자본주의의 심각성과 우리가 간과하고 살아가는 부분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다.
숨만 쉬고 살아도 돈이 들어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에 중점을 두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오랜만에 읽을만한 책을 만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