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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귓속말
이승우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3월
평점 :
저명한 소설가 이승우 작가님의 새로운 책이다.
이 책은 소설가가 쓴 책이지만 소설이 아닌 에세이집이다.
하지만 평범한 에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첫 장을 펴면서도 이승우 작가님 특유의 문체가 느껴져 마치 내가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저자는 자신의 일상생활 속의 수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자신의 생각들을 문학스럽게 담아냈다.
물론 여기서 문학스럽다는 말은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을 뜻한다.
읽는 이로 하여금 한없이 생각의 꼬리를 물게 하는 철학적인 이야기들은 역시, 소설가는 수필이어도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화와 급변하는 세상에 맞추어 소설가들도 세계의 독자들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그분들의 화두인가 보다.
무엇보다 소설가는 소설가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지 독자에게 팔릴만한 책을 쓰는 것은 오히려 독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그 흔한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 세계는 K.열풍이 불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문학들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결코 다른 나라의 문학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문학은 창작자들의 광활한 세계와 한글이 만나 오히려 다른 나라의 작품들을 뛰어넘는다.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번역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
책 속에는 내가 그동안 생각하던 이 이야기도 있었다.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번역에 무척 신경을 썼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우리의 문화나 정서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번역에 따라서 전달할 수 있는 것들은 달라질 것이다.
"아.. 이 책. 번역만 잘 되면 진짜 세계인이 좋아할 책인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깎지 않은 원석 같은 책들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원석을 아끼고 보듬는 것이 안타깝고 아쉽다.
우리나라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전문적인 번역을 통해 세계 속에서 빛나는 보석이 되기를 나는 희망한다.
왜 이 책의 제목이 '소설가의 외침'이 아닌, '소설가의 귓속말'인지를..
많은 독자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