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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려견 내가 가르친다 - 할리우드 스타견을 훈련시키는 세계적인 동물 훈련사의 7일에 끝내는 반려견 훈련 비법
브랜든 맥밀란 지음, 이윤정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0년 3월
평점 :
할아버지의 반려견이었던 진돗개 호구 복실이.
얼마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복실이는 개장에서 멍멍 짖으며 지냈다.
사람들은 계속 짖어대는 녀석을 아주 성가셔했다.
나는 쉴 새 없이 으르렁대며 짖어대는 녀석이 무섭기도 했지만, 할아버지께서 예뻐했던 개인지라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저 녀석도 주인이 무척 그리울 거라는 것을 나는 안다.
용기를 내어 개에게 리드 줄을 걸고 밖으로 데리고 나와 한참 만져주고 놀아주었다.
그랬더니 녀석이 웃고 있었다.
알고 보니 산책도 잘하고 애교 있는 녀석이었다.
개장 안에서는 왜 그리 짖어댄 걸까.
헤어질 시간이 되어 다시 개집에 넣어주자 이 녀석은 마치 나를 처음 보는 것처럼 으르렁대고 짖었다.
눈빛 또한 적개심 가득하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이 녀석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반려견을 훈련시키는 책은 참 많다.
내가 보아왔던 책들은 대부분 멋쟁이 셰퍼드들이 모델이 되어 곧은 자세와 기합이 딱 들어간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곤 했다. 정말 전문가적인 내용이 가득한 책이어서 훈련을 시도하기도 전에 자신감을 잃곤 했다.
책은 책일 뿐인가.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달랐다.
이 책의 저자는 요즘 말로 하면 "찐"이다.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문제견을 럭키독으로 바꾸어놓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개들은 모두 유기견들이다.
전 주인으로부터 버림받고 길을 헤메면서 신체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마음에 상처를 받아 문제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많았다. 혹은 문제적인 행동들(가령 많이 짖는다던가 하는 것들) 때문에 버려졌을 거라 예상되는 개들도 있었다.
저자는 개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훈련을 해 문제 행동들을 고친다.
그리고 그 개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준다.
책 속에는 앉아. 엎드려. 기다려 등등의 기본적인 7가지 훈련과 우리 복실이처럼 쉴 새 없이 짖어대거나 기본적인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문제점 등의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8가지 문제점에 대한 솔루션이 담겨있다.
개에게 자유만 준다고 해서 개를 사랑하고 잘 키우는 것이 아니다.
반려견에게 적절한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생각지 못한 위험에서 지키거나 개와 사람 모두 큰 스트레스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제 나는 이 책을 교과서 삼아서 복실이에게 여러 가지 훈련을 해 볼 생각이다.
최종 목적은 쉴 새 없이 짖는 것을 교정하는 것이다.
녀석과 오래오래 잘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