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어른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 -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소한 감정에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현실적인 위로
김종원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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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공감이 가는 책이다.

어른으로 살기 너무 힘들다. 버겁다.

내 한 몸 챙기기도 힘든데 자식들이며 주변인들이며..

세상은 각박하고 하루하루 살아내기는 또 얼마나 힘이 든지..

이 책의 저자 김종원 작가는 인문, 철학, 문학, 자기 계발, 자녀교육 등등 굉장히 폭넓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좋은 책들도 많이 출간하고 tv에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출연하셨다고 한다.

유명세가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유명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는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주는 좋은 이야기들과, 삶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말들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못되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들도 나와있었다.

결국은 내가 문제이고 내 마음이 문제인 것을..

나는 타인을 바꿀 수 없다.

나는 내가 가진 타고난 환경들을 바꿀 수 없다.

내가 바뀌는 게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인데, 그게 그렇게 어렵다.

책을 가만히 읽으며 '맞아 맞아.' 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그러니까 이런 책도 나왔지. 하며 이 책을 읽을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우울과 절망, 그리고 약간의 용기와 희망을 넘나들며 살고 있는 요즈음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었다. (내 마음이 어렵고 힘들수록 이런 좋은 말을 담은 책들을 읽어줘야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살아갈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쁜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가만히 보고 있으면 힐링 되는 느낌이 든다.

책의 일러스트가 참 좋았는데 그림 작가님에 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은 좀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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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
이인애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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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브런치 북 대상 수상작이란다.

자영업과 관련된 책인데 수상을 하다니.. 어떤 내용일까 정말 궁금했다.

어쩌면 나도 미래의 자영업자가 될지도 모르는 일인지라 호기심이 일었다.

우선 이 책은 소설이다.

소설인데 정말로 실화 같은 소설이다. 어디선가는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실화일까.

회사를 다니던 대한(주인공)은 권고사직을 당한다.

사직은 자신이 결정했으니 그냥 사직이라고 정신승리하는 대한의 모습을 보며 참 호기로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대한은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스터디 카페. 스터디 카페 사장님이 된 것이다.

물론 책은 딱 이렇게 사장님으로 짜잔 변신한 모습만 나오지 않는다.

대한이 스터디 카페를 열기까지 그 수많은 우여곡절과 스터디 카페를 연 후에 생기는 여러 가지 사건들.

읽기만 해도 내 마음이 다 답답해져오는 게 사실은 현실일 거라 생각하니 더 갑갑해졌다.

이건 소설이니까 여기서만 이런 일이 일어날 거야..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때마침 생겨난 코로나 바이러스와 거리 두기. 그리고 또 거리 두기의 연장과 연장.

그 사이 무수한 자영업자들은 피를 말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는 것을 .. 책을 보며 피부로 와닿는듯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가스비며 전기 요금이며.. 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자영업 하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큰 시련이 있겠구나.. 하고 걱정이 된다.

(물론 서민들 모두가 힘들지만..)

막연하게 장사를 해볼까? 하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소설이지만.. 실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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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퐁이 퐁! 웅진 세계그림책 235
가나자와 마코토 지음, 김보나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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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콧수염을 가지고 있는 수염 퐁 아저씨.

수염퐁 아저씨는 숲속 마을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어디선가 퐁~ 하고 나타나서 도움을 준다.

마을의 궂은일은 수염 퐁 아저씨가 모두 해결을 해 준다.

숲속 마을의 히어로 수염 퐁~아저씨.

재미있는 점은 수염 퐁 씨의 몸은 상당히 유연해서 이런저런 모양으로 변하게 되는데

옛날 만화 '바바파파'랑 비슷하기도 했다.

위급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유연하게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너무 멋진 환상의 세계다.

물론 동화 속이니 마음껏 형체를 변형 시킬 수 있겠다. 바로 이게 동화의 큰 장점이다.

마음껏 상상하고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점 때문에 나는 동화책이 좋다.

이 동화책을 보는 아이들이 책에서처럼 몸이 늘어나거나 하는 변형을 할 수는 없겠지만,

타인을 돕는다는 것에 대한 유연하고 열린 마음은 배우게 되지 않을까?

누구나 다 완벽하지 않듯이 수염 퐁 씨에게도 위급하거나 어려운 상황이 찾아왔다.

내가 힘들 때는 누가 날 도와주지?? 라는 생각을 할 새도 없이 숲속 친구들이 모두 모여 수염 퐁 씨를 돕는다.

그리고 또 수염 퐁 씨는 누군가를 도와주러 달려간다.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이만큼 유지되는 이유는 세상 곳곳에 있는 수염 퐁 씨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을 위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동화책. 읽는 동안 참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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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자 쫌! - 당신이 옳다고 확신했던 것들은 다 틀렸다
이지오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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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걱정이 생기고, 불안함이 엄습해온다.

불안함은 또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온갖 세상 시름은 내가 다 얹게 되는 그런 불행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중에 발견한 책이다.

제목이 굉장히 맘에 들었다.

그냥 살자 쫌!! 특히나 이 쫌!이라는 단어 하나가 묵직했던 걱정 주머니에 작은 바늘 하나로 구멍을 톡! 하고 내주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랜 기간을 갈등하며 쓴 책 같았다.

한순간에 훅 써진 그런 책은 아니었다.

가벼운 제목에 비해 내용은 진중했다.

거침없이 써 내려간 날것의 말투도 마음에 들었다.

기존의 자기 계발서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힘들 때 많이 쓰는 말이다. 이 말 하나로 고통을 견디고 있는 사람은 지금도 지구 곳곳에 많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저기요~, 청소를 안 하며 방이 저절로 깨끗해지길 기다리나요?' 하는 식을 반문을 한다.

너무 웃겼다. 그래. 이거다.

표지에 있는 말들을 저자는 책 속에서 긴 이야기로 잘 풀어냈다.

옳다고 확신했던 것들은 다 틀렸다.

그렇다..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으니까.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통찰력이 대단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알아듣기 쉽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비유와 예시, 이야기들로 인생이란 어려운 숙제를 잘 설명해 주었다.

불확실함을 즐기라는 저자의 말에 '나도 그럴 수 있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그러고 싶다. 태생이 계획을 짜고 그 계획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괴로워하는 나는.. 이 책을 보며 많이 배웠다.

만약 내가 불확실함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경지에 오르게 되는 일이다.

노력해 보겠다. 나의 남은 삶을 위해 즐기며 살도록 노력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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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지은 집 - 구십 동갑내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주택 연대기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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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년에 작고하신 이어령 선생님과 강인숙 선생님 부부의 일대기와 같은 책이다.

책의 초반에는 동갑내기 부부의 젊음과 열정, 도전이 주를 이루었다.

집이 필요했던 신혼부부의 첫 집에서부터, 첫째 아이가 생기고, 그 첫째 아이의 동생들이 태어나면서 넓은 집이 필요했다.

그 옛날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키우며 사는 모습은 정말 이러했겠구나,(물론 지금도 어렵지만..)

부부는 가족들에게 맞는 집을 찾아 이사를 많이도 했다.

그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했고, 4.19나 5.16등의 역사의 현장을 옆에서 목도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이어령 선생님이나 강인숙 선생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게다가 사생활을??) 엿보는 느낌이 들어서 즐거웠다.

남편이 원하던 서재를 만들어주고 기뻐하는 아내의 모습을 읽는 부분에서는 참 아름다운 부부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지금의 평창동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황량한 평창동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너무 실감 나게 읽었다.

언덕길에 지은 부부의 집은 '아, 이분들은 정말 대단한 결정을 하는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마저 허물고 [영인 문학관]을 만드셨는데 .. 책으로 보면 뚝딱 지은 것 같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은 집과 함께 한 많은 등장인물들이었다.

많은 문인들이 등장하는데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스스로 안타까웠다.

알면 더 즐겁게 봤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이 책은 에세이지만 역사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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