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이블
김범준 지음 / 성안당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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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의 저자 김범준 작가의 에세이집.

작가의 전 저서들이 말투, 화법, 칭찬하기등의 이야기들이 많았기에

이번 에세이에서는 대화법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저자가 듣고 겪었던 우리 일상생활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가운데에

진정한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대화보다는 공감하는 마음이 우선임을.. 

충고나 조언보다 공감과 침묵이 더 큰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말을 잘 하는 비결은 해서는 안될말을 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말하지 않는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흔히들 "내가 이런말은 안하려고 했는데,"로 시작하거나

 "니가 알고 있는게 좋을것 같아서 망설이다 이야기 하는거야." 로 조심스러운듯

사실은 말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우리는 듣기도 많이 듣고 하기도 많이 하고 산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에세이를 읽고 나니 저자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 아뿔싸 하고 후회를 하기도 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다른 이들에게 배워가는 이야기도 책에 담았다.

그저 그런 나이만 먹은 사람이었다면 미사여구로 스스로를 합리화 하거나

책에 그러한 내용들을 담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반성하며 배워가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저자가 성숙한 자세로  진지하게 자신의 삶에 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며 내 삶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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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은 과학이다 -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으로 만든
박시우 지음 / 하늘소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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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게 먹는 습관이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식이다.

저염식이 각광받고 최대한 싱겁게 먹어야 고혈압같은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조미료보다 소금이 더 안좋다고들 이야기 한다.


나 또한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최대한 소금은 적게 쓰고 요리를 해왔다.


그러던 중 작년에 어떤 한 어머니께서 아픈 아들의 상태를 상당히 호전시킨 사례가 있었다.

그분이 대체 무얼 어떻게 하셨나 궁금했는데

그분이 시행한 여러 방법중에 죽염이 포함되어 있었다.

후에 기회가 닿아 그 어머님과 통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죽염으로 짭짤하게 간을 해서 먹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아니,  소금이 대체 얼마나 효과가 있길래 아픈 사람을 고친단 말인가?


그 후부터 죽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죽염을 구입해 보았다.

내가 알고 있는 죽염에 대한 정보는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 그리고 죽염을 구입하면 함께 오는

안내 책자에 적힌 내용들이 전부였다.


이 책은 죽염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들이 총 망라되어 있다.

천일염을 대나무통에 넣어 황토로 입구를 봉하고 구울 때마다 성분이 어떻게 변하는지

미네랄 부족과 중금속으로 오염된 세상에서 죽염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바닷물과 소금에 포함된 중금속이 죽염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사라지는지

우리가 궁금해 하거나 간과하던 그러나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적혀있다.


죽염을 몇번 구입 하면서 가격이 비싸군.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정성이 들어가는 소금이니 그 정도 가격은 받아야 하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도 창밖엔 미세먼지가 최악이다.

늘상 먹는 소금을 바꾸어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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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 삽질하겠습니다 - 도시 아빠 4명의 고군분투 시골놀이터 제작기
이수진 외 지음 / 그루벌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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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아빠가 모여 아이들의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는

이 책이 너무나 궁금했다.


요즈음에는 아빠들도 곱게(?)  공부만 하신 분들이 많아 연장 다루기나 농사등에는 무척이나 서툴다.

아빠가 되기까지 인생을 살아오며 쌓은 지식들도 많겠지만

새로운 일에서는 모두들 첫걸음을 걷는 초보일 뿐이다.

우리집에도 그런 아빠가 살고 있기에 함께 읽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젊은 아버지들은 꽤 오랫동안 정을 쌓고 지낸 가족같은 이웃이다.

주말마다 아이들과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홍천에 집을 짓게 되면서

놀이터만큼은 아버지들 손으로 만들어보자 하고 일을 벌였다고 했다.


책에는 놀이터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이 나와있지는 않아서 정보를 얻고자 책을 읽었던

나는 조금 아쉬웠지만 아버지들의 열정과 시행착오들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었다.

읽다보니 놀이터 옆에 짓는 집이 그냥 보통 집은 아닌지라 오잉? 하며 보았더니

홍천에 펜션을 짓는 분들이었나보다. 저자에 대한 사전 정보없이 읽은 탓이다.


기업의 대표이고 사업을 하는 분들이라면 시간이 많지 않을 터이고

주말에는 쉬고 싶을텐데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금방 자란다.

유년시절의 행복한 기억들이 어른이 되어 삶을 꾸려나가는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한다.


서툴고 투박하더라도 내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것이라면 행복하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것을 기억하고 나중에 아이들의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사랑을 베풀것이리라.


구성면에서는 조금은 아쉬웠지만 이웃과 함께 새로운 일에 도전을 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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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인이다 - 122센티미터의 엄마보다 커지고 싶지 않은 아홉 살 소녀 시드니의 이야기 책꿈 3
앰버 리 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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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소증을 가진 엄마보다 더 자라고 싶지 않은 소녀 시드니의 성장기.


장애를 가진 엄마, 하지만 당당한 엄마,

그런 엄마가 부끄러운 사춘기 언니.

일찍 철들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호기심소녀 시드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함께 꾸려나가던 가구점을 닫게 된 가족은

정든 런던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게 되고, 낯선 곳에서 낯선 시선을 받으며

사건들이 벌어진다.


성인들을 위해 나온 책은 아니지만 이 가족의 일상을 읽으며

나와 내 아이들.. 우리 가족들의 모습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 만으로 쏟아지는 시선.

이유없는 경멸의 대상..

다르다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거나 두려움의 대상 혹은 놀림거리로 생각하는

저급한 인간들이 분명히 세상에는 존재한다.

심지어 뚱뚱해서, 못생겨서 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남을 혐오하는 미성숙한 인격의 소유자들도 있다.


슬픔과 아픔속, 그럼에도 그 속에서 성장하는 시드니의 이야기는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책들을 접하면서 점차 성숙한 인간으로 발전해 나가겠지.

어린 시절에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서 내면의 깊이가 달라진다.

책은 공부를 위해 지식을 쌓는 도구만이 아니며,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만도 아니다.


부디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이 쓰여지고 많이 읽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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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기분 - 인생의 맛이 궁금할 때 가만히 삼켜보는
김인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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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개떡같은 하루였다.
날씨마저 우중충한 것이  누군가가 '어디 오늘 맘껏 우울의 나락으로 빠져보렴~' 하고 놀리는 것만 같았다.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질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해먹에 누워 책을 읽다보면 잠시나마 우울했던 감정들을 떨쳐버릴 수 있기에
차의 기분은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들고 해먹에 누웠다.
폭 감싸이는 해먹에 눕자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책을 한두 장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몇 페이지 넘어가니 이런 글이 보였다.

"차를 편할 때 마시면 그런대로 좋지만, 편치 않을 때야 말로 차를 마셔야 하는 적기라 할 만하다.
서럽고 분하고 눈물이 멈추질 않고, 일은 꼬이고 엉켜서 퇴로가 보이지 않을 때.........."

그것이 지금이다.
나에게 차를 마실 때는 바로 지금이다.
해먹에서 벌떡 일어났다.
일단 물을 끓이고, 어떤 잔으로 차를 마시면 좋을까 생각하며 오래전에 사두었던 찻잔을 꺼냈다.
또 어떤 차를 마시면 좋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친구가 선물해준 이름이 무척 이쁜 '이슬차'를 꺼냈다.
졸졸 물을 부어 차를 우려내고  또 다시 졸졸 찻잔에 따라냈다.
잠시 찻잔을 응시해본다.  향긋한 그 물을 잠시 머금어 보았다.

잠시 후,  부아가 치밀고 요동치던 나의 마음이 잠잠해짐을 느꼈다.
물을 끓이면서부터 시작된 일련의 행동들이 분노를 잠재웠다.

아.. 저자가 말한 것이 이것이었구나..


요즘 커피를 많이 마셔대고 있다. 마셔도 너무 많이 마셔서 몸이 축나는 느낌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카페인 중독인지 도무지 끊을 수가 없어서 대신 차를 공부하고 차를 마셔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차에 대한 정보를 수록한 책은 아니었다.
말그대로 차의 기분과 느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나를 차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을 번거롭게 느꼈던 나는 얼마나 여유가 없는 사람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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