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를 낳고 행복했을까 - 민아 노트
김뽕빵이 지음 / 리리펍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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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뽕빵이 작가님은 뇌병변 장애를 가진 25살 여자분이다.

엄마의 조산으로 인큐베이터에 있던 작가님은 뇌출혈을 일으켰고,

그게 그대로 뇌병변 장애로 남았다고 한다.

평생 7세 연령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작가님의 글을 읽고..

7세요? 네??

"이렇게 작가님의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는데.. 우리 나이 제한 두지 말아요~."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블로그에 글 100개를 올리면 책을 만들어주겠다는 엄마의 말에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정말 기특하고 대견한 작가님이다.

책 속에는 김뽕빵이작가님의 관심사와 생각들이 담겨져 있다.

지드래곤을 좋아하고, 포레스텔라를 사랑하는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나와 취향이 비슷하시군. 하는 생각을 하며 흐뭇해했다.

물론 장애인의 삶이 꼭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비장애인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나는 나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

나는 물리치료와 작업 치료를 평생 해야 한다.

중간에 멈추면 안 된다. 그게 나의 삶이다.

본문 중에서

책을 읽으며 곳곳에서 작가님의 자존감을 알 수 있었다.

장애가 꼭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그저 나대로 그대로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세상에 감사한 것이 많은 작가님의 이야기들 또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감사하다고 여기는 작가님의 모습이 참 순수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지금은 주관활동센터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 작가님.

(책 속에 작가님의 오타도 그대로 적혀 있어서 실감 났다.^^)

이렇게 구김살 없이 자녀를 사랑으로 키운 부모님은 어떤 분이실지 참 궁금하다.

나는 요즘 내 아이가 장애로 인해 많은 것이 박탈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데에 큰 슬픔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작가님의 "장애인의 삶이 꼭 안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수많은 생각이 오갔다.

슬픔의 구렁텅이에서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해준 작가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김뽕빵이 작가님 고마워요~

다음 책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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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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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을 쓰기 전에 앞서 말하자면 나는 종교에 귀의한 분들의 강연을 잘 듣지 않는 편이다.

말만 뻔드르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깊은 통찰에서 오는 지혜의 말씀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들을 해서 듣는 이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게 하지 않고 반발심을 갖게 하는 경우들을 왕왕 보았다.

(내가 너무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오래전 '무소유'라는 책이 굉장한 인기를 끌어 이 책 또한 그런 책이겠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궁금증을 못 이기고 결국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을 읽고 '아, 이런 게 불교의 가르침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얻었다.

그렇게 무소유는 우리 집 책장에 고이 모셔졌고 지금도 간간이 펼쳐보는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책'진짜 나를 찾아라.'라는 책은 망설임 없이 선택해 읽게 되었다.

법정 스님께서 타계하신지 벌써 14년이 되었었음에도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요즘처럼 영상으로 기록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책은 법정 스님의 미공개 강연록이다.

197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전국을 돌며 해주신 말씀들을 책으로 엮었다.

한꼭지 시작할 때에 오른쪽 상단부에 언제 어디서 한 강연인지 적혀 있는데,

나는 1979년 부산중앙성당에서 하신 강연 부분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책 속에 이 강연을 하실 때 시대의 흐름에 관한 설명이 있었는데, 이 강연이 있던 해에 부마항쟁이 일어났다.

그 격동의 세월 한가운데 법정 스님이 계셨고, 날카로운 통찰로 세상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리고 그것은 곧 그분의 말씀으로 이어져 우리의 마음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그 시절에도 이렇게 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셨는데

작금의 현실을 보셨다면 얼마나 슬퍼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강연의 다니실 때의 시대도 야만의 시대였는데..

지금도 또다시 야만의 시대가 도래하였기 때문이다.

진짜 자신을 찾지 못하고 허상을 좇는 사람들.

(나 포함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문장 하나하나에 울컥할 때가 많았다.

슬퍼서 혹은 뭔가 깨달음을 얻어서 그리고 스님의 말씀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가 생각이 필요할 때에는 책을 잠시 덮고 표지 속의 법정 스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어떤 문장을 읽었느냐에 따라 스님의 눈매가 서릿발 같기도 했고, 세상을 사랑한 승려로도 보였다.

이 책을 읽고 마음 깊이 와닿은 문장을 서평에 한 줄만 적어보아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

너무 많은 문장들이 진실과 통찰, 지혜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으며 밑줄을 그어야겠다.

(다 줄 쳐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누군가는 법정 스님께서 더 이상 책을 출간하지 말라고 하고 돌아가셨는데

왜 책을 내느냐 하며 스님의 뜻을 거스르는 출판사를 욕하기도 한다.

그분들의 말씀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런 보배 같은 말씀을 그냥 묻어두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나부터도 이 책을 읽고 삶의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의 인세로 좋은 일을 많이 한다고 하니 (장학금이나 기부 등등)

긍정적인 부분도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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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 김창완 에세이
김창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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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김창완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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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 김창완 에세이
김창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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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천재 김창완 아저씨.

아름다운 이 아침이라는 sbs 라디오를 23년을 진행하셨다.

이 책은 아침창 오프닝 멘트와 김창완 아저씨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읽다 보면 정겨운 김창완 아저씨의 목소리가 저절로 들리는듯하다.

음성지원이 되는 책이다.

책에는 계절이 지나는 소리,

건물을 지나는 소리,

사람들이 지나는 소리,

식물이 깨어나는 소리,

고양이가 자분자분 걸어오는 소리,

우리들이 살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책을 읽으며 아침창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런데 방송국으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으셨고,

지금은 다른 사람이 진행을 한다.

오랜 기간 .. 아침 시간에 라디오를 켜면 늘 정겨운 목소리로 반겨주셔서 행복했는데

사람을 이렇게 무 자르듯 잘라버리나 하는 마음에 솔직히 나는 방송국에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다.

(누군가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그만큼이면 오래 했다고 평생직장 가진 것도 아니지 않냐고도 하지만..)

마지막 방송에서 기타를 치다 오열하셨던 모습이 잊히지가 않는다.

SBS 꼭 그래야 했니.;;

지금은 어찌 지내시는지.. 유튜브 하시면 좋을것 같다.

김창완 아저씨가 들려주시던 짱구,짱아의 에피소드들과 일상 이야기가 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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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이해
엠마 헵번 지음, 김나연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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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수많은 감정들이 있다.

하루에도 아니지, 한순간에도 여러 가지 감정이 교체할 때가 많다.

감정이란 과연 무엇일까.

요즘 기분이 좋다 혹은 나쁘다. 기분과 감정은 다른 걸까. 다르다면 어떻게 어떤 점이 다른 걸까.

이 책은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심리학자 엠마 헵번의 새 책이다.

책 속에 엄청 귀여운 동글동글한 그림들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아니 이 귀여운 그림들은 대체 누가 그린 거야? 하고 들여다보니 저자가 일러스트도 그렸다고 한다.

음.. 요즘 심리학자들은 그림도 잘 그려야 하는구나. ^^

한눈에 이해가 쏙쏙 된다.

또한 챕터 마무리마다 독자를 위한 감정 연습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훌륭하다.

쉬워 보이지만 독자들 각자의 고민거리나 직면해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는 부정적인 감정은 무조건 참고 인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점이 잘못된 부분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내 감정들을 모두 이해하고 인정해 주었다면 스스로가 좀 편안했을 텐데..

오랜 기간 형성된 성격이 바로 고쳐지지는 않을 테니 앞으로는 조금씩 개선해 나아가도록 노력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굉장히 미숙하다는 생각이 든다.

표현하는 방법도, 표현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말이다.

책 속에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같은 감정을 계속 돌고 도는 롤러코스터 빠져나오기가 특히 인상 깊었다.

책을 읽다 보니 감정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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