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 뮤지컬 《순신》, 영화 《한산》 《명량》 《노량》의 감동을 『난중일기』와 함께
이순신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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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난중일기를 정독해 본 적이 없는 부끄러운 후손이다.

중간중간 유명한 구절들은 알고 있지만,

막상 읽자니 어렵게만 느껴졌었다.

이 책의 저자를 보며 소름이 돋았다.

저자는 이순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쓰셨으니 저자는 이순신이 맞다.

(저자 부분을 보며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이 시대의 사람들이 읽기 편하도록 다듬어 옮긴 분께 큰 감사함이 앞섰다.

옮긴이 장윤철 님은 중국어를 전공한 분이라고 한다. 한. 중 문화 교류에 앞장서고 싶다는 옮긴이.

한문을 잘 알지 못하는 나는 그저 감읍할 따름이다.

이 책은 난중일기 초고본에 없는 부분-이충무공전서에 있는 난중일기 부분-을 상호보완하여 만든 책이다.

난중일기를 정독하며 참 많은 감정이 휘몰아쳤다.

난세의 영웅으로만 여겨졌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

그분의 지극히 사적인 감정까지 감히 내가 들여다봐도 되는 것인지 책장을 넘기면서도 조심스러웠다.

인간 이순신.

효성이 지극하신 분.

자식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신 분.

그리고 책을 보며 느꼈던 점은,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는 분이었다고 생각된다.

가뭄이 든 때에 비가 오면 농민들을 생각하며 기뻐하셨던 분이라니..

약주도 그리 즐겨 하시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전쟁에 대한 고뇌에 대해서도..

사실은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은 삶을 사셨으리라..

만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셨다면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친일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죄를 물으실까.

이 해괴한 세상을 무어라고 말씀하실까.

지금을 사는 사람으로서 매우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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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앤 프리 - 직업의 세계 바깥에서 유영하기
박하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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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은 시절 매우 평범한 삶을 산 사람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오래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세상의 보이지 않는 규칙들을 지키며 산다.

일탈이라는 것은 가끔 상상만 했을 뿐.

지금 열심히 살아야 미래의 내가 조금 더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하고 보이는 재화는 물론이요, 보이지 않는 시간이나 에너지.. 그때그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저축하며 살았다.

책 속에 저자의 말이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너는 미래를 위해 사는구나. 나는 현재를 위해 살아."

그러하다. 현재가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할 수 있는 법.

저자는 일에서 완전히 자유로워 보인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현지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지기도 하고,

당분간 열심히 벌고 또 어디론가 떠나가는 그런 사람이다.

그게 삶이고 일인 듯 보인다.

누군가는 그렇게 살아도 되겠어? 하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정답은 없는 법이니까.

책을 읽다 보니 아무나 이렇게 살 수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일머리가 있고, 손재주가 있고, 감각이 있는 사람이다.

어느 직업이든 귀천이 없다 생각하고, 일을 할 때, 할 수 있는 일들은 열심히 한다.

반면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맞지 않겠다(혹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라고 생각하면 과감히 거절할 줄 아는 사람인 듯하다.

이 세상 어디서든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과감한 도전은 하지 못할 것이다.

한 살 두 살 나이가 들어가며 그 시절 못 해본 것들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열심히는 살아왔지만 못해본 것들에는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모두 다 좋을 수는 없다.

그래도 적잖이 위로가 되는 것은 이런 책을 통해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여름은 일들이 겹쳐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나는 꽤 많은 여행지를 여행하고,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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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였네 끼였어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
박보라 지음 / 오늘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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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 우리집 꼬맹이를 위해 이 책을 골라보았다.

노란색 소파 사이에 끼인 고양이의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고양이의 심정은 어떨지 몰라도 말이다.

함께 사는 반려인이 외출을 한 후,

고양이의 오늘의 계획을 막 실행하려고 하는 참이다.

이 냐옹이의 오늘의 계획은 점프하고 점프하고 또 점프하기인듯하다.

고양이는 계획대로 의자에서 협탁으로~ 협탁에서는 또 테이블 위로 점프를 해 댄다.

그리고 멋지게 벽을 향해 도약하는 고양이.

원래의 계획이라면 벽을 발로 차고 어디론가 착지하는 멋진 모습이어야 했을 텐데..

고양이는 소파 사이로 원치 않는 착지를 하게 된다.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된 고양이는 이렇게 저렇게 몸을 움직여 보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누군가가 자신을 발견하고 도와주기 전까지 고양이는 이렇게 꼼짝 못하고 소파 사이에 끼어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긴 시간인지 짧은 시간인지 모를 순간 동안 고양이는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된다.

마침내 고양이는 소파 사이에 끼인 걸 흡족해하기 시작한다.

이럴 수가!! 그런데 반려인이 돌아왔다.

집사는 돌아오자마자 고양이를 발견하고 소파 사이에서 행복을 느끼는 고양이를 덥석 들어 올려준다.

고양이는 다시 한번 소파 사이에 끼이기 위해 위대한 점프를 시작하는데~

이 책은 제29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이다.

고양이의 눈높이에서 상상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참 재미나다.

혼자 집에 남겨져도 쓸쓸해 하거나 외로워하지 않고 알아서 할 일을 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인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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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 축 당첨! 여름휴가 팡 그래픽노블
필립 베히터 지음, 김영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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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진짜 신난다.

마침 우리들의 휴가 기간과 겹쳐서 더욱 그런 기분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표지 속 토니의 모습은 정말 진정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다.

바닷속으로 풍덩~~~

주인공 토니가 여름휴가를 가기까지는 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토니는 엄마에게 올해 휴가는 가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여름휴가를 보내지 못한다니.ㅜㅜ 억울해진 토니는 단골 가게에서 정보를 입수한다.

바로 여름휴가 여행 경품에 응모하는 것!!

토비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기 때문일까.

토비는 대단한 호텔에 당첨이 된다.

엄마와 여행 출발~

하지만 호텔은 토비와 엄마에게 편안한 곳이 아니었다.

춤도 마음대로 출 수가 없다.

호텔에 있는 그 짧은 시간 동안 토비와 엄마는 어딘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불편한 기분이 든다.

토비와 엄마는 아직도 호텔에 머물 기한이 남았지만 과감히 박차고 나온다.

드디어 진짜 휴가가 시작되는 것이다.

토비와 엄마는 남은 휴가를 얼마나 신나게 보낼까?

실제로 신나게 보낸다. ㅎㅎ 책을 보면 이들 모자가 정말 흥미진진한 휴가 기간을 보내는 것을 보며 흐뭇한 마음이 들 지경이다.

이 책에서 참 좋았던 부분은 아이와 엄마의 스스럼없는 대화였다.

엄마와 이토록 소통이 잘 되는 틴에이저라니.. ^^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엄마와 솔직하게 소통하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비 엄마처럼 아이와 상의하고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게 우선이겠지.

이 책은 [토니 ; 티끌 모아 축구화]라는 책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전작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든다.

행복의 요소에 거창한 것은 그렇게 필요치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행복은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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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버스 - 제4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입상작 웅진 우리그림책 92
김소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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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집에 가기 위해 24번 버스를 탄다.

늘 그렇듯이 집에 가기 위한 버스는 24번.

하지만 버스에 타고 보니 24로 보이는 숫자에서 스르륵 흘러내리는 무언가가 있다.

앗!!

버스는 21번 버스였던 것이다!!!

이 버스는 과연 어느 노선이며 목적지는 어디일까?

아이가 주변을 둘러보니 승객들은 모두 특이하다.

사람이 아닌 동물 친구들이었다.

각각의 버스 정류장마다 동물 친구들이 내리는데 참으로 내용이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다.

늪에 사는 악어와, 장난꾸러기 원숭이들.

버스는 계속 길을 떠나 길이 없는 곳에 도달하는데..

길이 없는 곳에서는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는 모습이 참으로 재미있고 뭉클했다.

우리 집 꼬맹이도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이 나오는 페이지는 무척이나 유심히 들여다본다.

책 속에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나오니 신기했나 보다.

이 책은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입상작이다.

내가 보아온 공모전 입상작들은 그림과 내용이 상당히 새로웠는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림 또한 매우 독특했다.

강렬하다는 말로는 무언가 부족한 듯한.. 연한 초록과 강한 초록이 공존하고

빨간색과 붉은색이 공존하는 그림책이다.

잘못 탄 버스에 처음 보는 승객들과 떠나는 버스.

이것은 아이들에게 여행이고 곧 모험이다.

동화책 한 권으로 정글행 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니. ^^

버스를 잘못 탄 우리 주인공은 과연 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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