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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생일잔치 - 정해진찬의궤로 보는
박현정 지음, 한용욱 그림, 김윤희 감수 / 선한능력 / 2022년 12월
평점 :
이 책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우리나라는 기록의 민족답게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약탈되거나 전쟁 중 소실된 부분들은 늘 안타깝다.)
이 책은 '정해진찬의궤'의 내용에 근거하여 만든 어린이용 책이다.
(물론 나처럼 어른이 봐도 좋다. 매우 좋다.ㅎ)
'정해진찬의궤'는 정해년(1887년) 경복궁에서 있었던 신정왕후 대왕대비마마의 팔순잔치에 관한 기록이다.
저자는 실제 있었던 조선 왕실의 생일잔치와 그것을 기록한 의궤에 관한 "소중한 가치"를 잘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소중한 가치"라는 말이 참 와닿는다.
책의 시작은 신정왕후 대왕대비마마의 생일잔치 초대장부터 시작한다.
역시, 생일의 시작은 초대장이다!
잔치 이름과 날짜, 장소, 주의할 점들이 있었는데 이 시기에도 드레스코드가 따로 있었는지 미리 알려준 잔치옷을 입고 오라고 써 있었다.
남자와 여자가 구분해서 앉는다는 등의 자세한 아주 자세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잔치의 주인공은 신정왕후 대왕대비마마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선우와 옥이이다.
각자 궁궐에서 하는 일들이 있는 어린 일꾼들인데 고양이가 소중한 물건을 물고 가며 사건이 시작된다.
역사와 관련된 책이라고 아이들이 지루해할 법도 하겠지만 이 책은 전혀 지루할 새가 없다.
마지막 부분에 정해진찬의궤에 대해 더 알아보는 코너가 있다.
요즘 만들어진 최신 책답게 QR코드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QR코드를 찍으면 어린이정해진찬의궤 위키에 연결이 된다. 아주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고증이 잘 된 한국적인 그림들도 참 어여쁘다.
마치 내가 잔치를 준비하기도 하고 초대가 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