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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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게 언제였더라..

과연 밀도 있는 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 책의 저자 류재언 작가님은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협상과 타협을 위해 말을 아주 잘 할 것만 같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대화에 대한 코치가 담겨 있을 거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다분히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자신의 경험과 곁들어 대화라는 주제를 이끌어 가는 책이었다.

누군가와의 한 번의 대화가 평생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평생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거나 분노를 일으킬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는데.. 정말 힘든 시기에 누군가 툭 던져준 말이 그렇게 힘이 되더라.

누가 들으면 "애걔, 겨우 그런 말이 힘이 되었단 말이야?" 하고 웃을지도 모르는 그런 말이었다.

스치듯, 툭 던지듯 건넨 위로가 나에겐 정말 큰 힘이 되었고, 지금도 가끔 그분이 해 준 말을 생각하며 다시 힘을 내보곤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의 지인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용기를 줄 수 있는 말을 구사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사람이었다.

문득 또 생각하게 된다.

나는 타인에게 어떤 말을 사용하고 있는지..

밀도 높은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표지에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이라는 글자가 눈에 띈다.

쉬운 것 같지만 어려운 말이다.

나는 마흔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 나다움을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되고 싶은 좋은 사람은 안다.

좋은 사람을 닮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닮아진 그 모습이 나다운 모습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간절히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좋은 말을 하고 싶다. 좋은 생각을 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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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른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 -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소한 감정에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현실적인 위로
김종원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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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공감이 가는 책이다.

어른으로 살기 너무 힘들다. 버겁다.

내 한 몸 챙기기도 힘든데 자식들이며 주변인들이며..

세상은 각박하고 하루하루 살아내기는 또 얼마나 힘이 든지..

이 책의 저자 김종원 작가는 인문, 철학, 문학, 자기 계발, 자녀교육 등등 굉장히 폭넓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좋은 책들도 많이 출간하고 tv에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출연하셨다고 한다.

유명세가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유명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는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주는 좋은 이야기들과, 삶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말들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못되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들도 나와있었다.

결국은 내가 문제이고 내 마음이 문제인 것을..

나는 타인을 바꿀 수 없다.

나는 내가 가진 타고난 환경들을 바꿀 수 없다.

내가 바뀌는 게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인데, 그게 그렇게 어렵다.

책을 가만히 읽으며 '맞아 맞아.' 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그러니까 이런 책도 나왔지. 하며 이 책을 읽을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우울과 절망, 그리고 약간의 용기와 희망을 넘나들며 살고 있는 요즈음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었다. (내 마음이 어렵고 힘들수록 이런 좋은 말을 담은 책들을 읽어줘야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살아갈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쁜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가만히 보고 있으면 힐링 되는 느낌이 든다.

책의 일러스트가 참 좋았는데 그림 작가님에 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은 좀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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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
이인애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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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브런치 북 대상 수상작이란다.

자영업과 관련된 책인데 수상을 하다니.. 어떤 내용일까 정말 궁금했다.

어쩌면 나도 미래의 자영업자가 될지도 모르는 일인지라 호기심이 일었다.

우선 이 책은 소설이다.

소설인데 정말로 실화 같은 소설이다. 어디선가는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실화일까.

회사를 다니던 대한(주인공)은 권고사직을 당한다.

사직은 자신이 결정했으니 그냥 사직이라고 정신승리하는 대한의 모습을 보며 참 호기로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대한은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스터디 카페. 스터디 카페 사장님이 된 것이다.

물론 책은 딱 이렇게 사장님으로 짜잔 변신한 모습만 나오지 않는다.

대한이 스터디 카페를 열기까지 그 수많은 우여곡절과 스터디 카페를 연 후에 생기는 여러 가지 사건들.

읽기만 해도 내 마음이 다 답답해져오는 게 사실은 현실일 거라 생각하니 더 갑갑해졌다.

이건 소설이니까 여기서만 이런 일이 일어날 거야..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때마침 생겨난 코로나 바이러스와 거리 두기. 그리고 또 거리 두기의 연장과 연장.

그 사이 무수한 자영업자들은 피를 말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는 것을 .. 책을 보며 피부로 와닿는듯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가스비며 전기 요금이며.. 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자영업 하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큰 시련이 있겠구나.. 하고 걱정이 된다.

(물론 서민들 모두가 힘들지만..)

막연하게 장사를 해볼까? 하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소설이지만.. 실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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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퐁이 퐁! 웅진 세계그림책 235
가나자와 마코토 지음, 김보나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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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콧수염을 가지고 있는 수염 퐁 아저씨.

수염퐁 아저씨는 숲속 마을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어디선가 퐁~ 하고 나타나서 도움을 준다.

마을의 궂은일은 수염 퐁 아저씨가 모두 해결을 해 준다.

숲속 마을의 히어로 수염 퐁~아저씨.

재미있는 점은 수염 퐁 씨의 몸은 상당히 유연해서 이런저런 모양으로 변하게 되는데

옛날 만화 '바바파파'랑 비슷하기도 했다.

위급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유연하게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너무 멋진 환상의 세계다.

물론 동화 속이니 마음껏 형체를 변형 시킬 수 있겠다. 바로 이게 동화의 큰 장점이다.

마음껏 상상하고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점 때문에 나는 동화책이 좋다.

이 동화책을 보는 아이들이 책에서처럼 몸이 늘어나거나 하는 변형을 할 수는 없겠지만,

타인을 돕는다는 것에 대한 유연하고 열린 마음은 배우게 되지 않을까?

누구나 다 완벽하지 않듯이 수염 퐁 씨에게도 위급하거나 어려운 상황이 찾아왔다.

내가 힘들 때는 누가 날 도와주지?? 라는 생각을 할 새도 없이 숲속 친구들이 모두 모여 수염 퐁 씨를 돕는다.

그리고 또 수염 퐁 씨는 누군가를 도와주러 달려간다.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이만큼 유지되는 이유는 세상 곳곳에 있는 수염 퐁 씨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을 위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동화책. 읽는 동안 참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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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자 쫌! - 당신이 옳다고 확신했던 것들은 다 틀렸다
이지오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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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걱정이 생기고, 불안함이 엄습해온다.

불안함은 또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온갖 세상 시름은 내가 다 얹게 되는 그런 불행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중에 발견한 책이다.

제목이 굉장히 맘에 들었다.

그냥 살자 쫌!! 특히나 이 쫌!이라는 단어 하나가 묵직했던 걱정 주머니에 작은 바늘 하나로 구멍을 톡! 하고 내주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랜 기간을 갈등하며 쓴 책 같았다.

한순간에 훅 써진 그런 책은 아니었다.

가벼운 제목에 비해 내용은 진중했다.

거침없이 써 내려간 날것의 말투도 마음에 들었다.

기존의 자기 계발서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힘들 때 많이 쓰는 말이다. 이 말 하나로 고통을 견디고 있는 사람은 지금도 지구 곳곳에 많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저기요~, 청소를 안 하며 방이 저절로 깨끗해지길 기다리나요?' 하는 식을 반문을 한다.

너무 웃겼다. 그래. 이거다.

표지에 있는 말들을 저자는 책 속에서 긴 이야기로 잘 풀어냈다.

옳다고 확신했던 것들은 다 틀렸다.

그렇다..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으니까.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통찰력이 대단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알아듣기 쉽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비유와 예시, 이야기들로 인생이란 어려운 숙제를 잘 설명해 주었다.

불확실함을 즐기라는 저자의 말에 '나도 그럴 수 있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그러고 싶다. 태생이 계획을 짜고 그 계획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괴로워하는 나는.. 이 책을 보며 많이 배웠다.

만약 내가 불확실함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경지에 오르게 되는 일이다.

노력해 보겠다. 나의 남은 삶을 위해 즐기며 살도록 노력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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