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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 ㅣ 걷는사람 에세이 19
최은주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3월
평점 :
최근 몇 주간 공황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이 책은 공황장애 9년 차 공황장애 경험을 겪은 저자의 고통과 노력이 담겨있다.
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이라..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제목은 사실 익살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님은 공황장애를 겪으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듯 보였다.
(아니면 천상 유머를 가진 분이시거나..)
119에 자주 실려가고 응급실도 자주 방문했다는 작가님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나는 그 정도가 아닌데도 호흡이 가빠지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눈물이 줄줄 흐른다.
어느 분께서는 나에게 상처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정말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저자도 참 우울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우리는 행복하기만 해도 모자란 시간을 왜 우울과 불안에 떨어야 했을까..
저자의 생각처럼 과거는 우리가 어찌할 방법이 없으니 과거로 묻어야겠다.)
그래도 그 시절의 우리들을 만나면 (꿈에서든 다음 세상에서든..) 꼭 안아주고 싶다.
저자에겐 참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공황이 발생했다.
나는 명함을 내밀 수준이 아니니 조용히 뒷부분에 나온 공황장애와 마주하기를 읽는다.
호흡법과 명상법, 인지행동치료 등등 저자가 해본 다양한 경험을 알려주었다.
잘 맞지 않는 심리상담사와 상담했던 내용들도 공감이 됐다.
지금은 비록 약물을 계속 늘리고 있고, 무기력한 상태지만 조금씩 다시 용기를 내 보아야겠다.
일단 책에 나온 것처럼 매일 작은 미션을 하나씩 수행하는 것부터 시작해야지..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신 작가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