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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부르지 마! ㅣ 함께하는 이야기 7
안선희 지음, 허자영 그림 / 샘터사 / 2023년 11월
평점 :
"병신아."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말이었다.
이미 이 책이 장애 인식개선 동화라는 사실을 알고 읽기 시작했던 터라
처음부터 나오는 저 말에 가슴이 두방망이질 쳤다.
누군가 또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이야기일까..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갈 용기가 나는 있을까.
다행히 책 속에 나오는 저 말은 민호(발달장애학생)가 친구인 병성이를 부르는 말이다.
발음이 좋지 못해 어눌한 말투로 친구를 부르는 소리였다.
책 속에는 통합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담겨 있다.
대략 1부와 2부로 이야기가 나누어져 있는데
첫 번째 이야기는 발달장애 친구와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 사회는 발달장애에 관해 잘 모른다.
잘 모르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사실은 어른들보다도 아이들이 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다. 통합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두 번째 이야기는 뇌병변과 뇌전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인상 깊은 점은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통합학급에서의 장애와 비장애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장애 형제의 비장애 형제의 입장이 나온다.
장애인 당사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그들의 형제자매들에게도 위로와 이해가 필요하다는걸, 그 부분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준다.
물론 현실은 이 책과 다른 점이 더 많을 것이다.
동화는 동화이기에 아름답다. 하지만 그것이 추구하는 것은 현실에서 추구하는 그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학교마다 도서관마다 구비해서 다들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병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런 말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병신이고 싶어서 병신인 사람은 없다.
장애인에 대한 극렬한 혐오의 단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게 해 주신 안선희 작가님, 허자영 그림작가님. 샘터 출판사, 현대모비스 등등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책의 수익금 일부는 장애 어린이를 위해 후원한다고 한다. 여러모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