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촛불이면 좋으련만 - 내 인생의 문장들
장석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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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00여권의 책을 집필한!! 말 그대로 전업작가 장석주 님의 에세이다.

저자는 작가가 되기 전부터 책을 좋아했다.

(당연하다. 책을 좋아하니 작가가 되셨겠지.)

저자가 읽었던.. 저자의 마음속에 깊이 담겨져있던

책 속의 문장들과 함께 저자의 생각, 저자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함께 버무려진 재미있는 책이다.

[내 인생의 문장들]이라는 부제에 딱 알맞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백 명이 보아도 각자의 인생 문장은 다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나에게 다른 사람의 지극한 사생활과 생각을 엿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에세이를 보곤 한다.

책 속에 묻어나는 저자의 올곧은 생각이.. 혹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세상을 보여줄 때

'아, 이 책을 읽기 잘했다.' 하고 느낀다.

이 책 또한 나에게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문장들은 한 가지 종류의 책만 있는 게 아니다.

(당연하다. 그동안 저자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겠는가.)

사회, 과학, 역사, 문화, 예술... 모든 분야에 걸쳐 대화할 상대를 만난 기분이었다.

다른 것과 비교한다는 게 작가님께 실례가 될 수 있겠지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알쓸신잡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책 속에서 '사랑의 목적은 사랑한다는 것이다.'라는 부분과

'누군가 굶어 죽는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특히나 인상 깊었다.

내가 얼마나 각박해졌는지 잠시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책 덕분에 어제보다 오늘은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매일매일 무언가 배우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나도 나만의 문장들을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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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랑 야옹이랑 미소 그림책 7
김지은 지음 / 이루리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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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림과 짧은 글들이 있는 책인 것을 확인하고 이 책을 선택했다.

그런데 책을 받고 나니 의외로 다른 그림책들과는 다르게 두께감이 느껴졌다.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겨보니 ..

이 앙증맞은 챕터는 무엇이란 말인가. 너무 귀엽잖아~~

이 책은 곰돌이와 야옹이가 함께 살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현실 세계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 동화 속 세계 아닌가.

그래서 나는 동화가 좋고, 그림책이 좋고, 소설도 좋다.

어느 날 혼자 살고 있는 곰돌이네 집 앞에 고양이가 나타났다.

곰돌이는 고양이를 위해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혼자가 편한 곰돌이.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게 어려운 타입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MBTI로 유형으로 치면 극 I인 곰돌이가 아닐까.^^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고양이였다.

줄기차게 틈을 노리다가 곰돌이의 집으로 입성하기에 성공한다.

그리고 묘하게 불편한 그들의 동거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 고양이는 보통 고양이가 아니라 개냥이였다.

곰돌이를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는데..

조금 외로웠지만 혼자 편안하게 살던 곰돌이 입장에서는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과연 곰돌이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까.

간결하고 다정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표지의 복슬복슬한 글자도 너무나 마음에 든다.

포근한 이들의 동거를 응원하게 될 수밖에 없는 책이다. ^^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서로 성격이 다른 사람들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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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로 배우는 초등 생활 어휘
이선희 지음, 최호정 그림 / 제제의숲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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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느린 학습자와 꾸준히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일기 쓰기.

일기 쓰기는 여러모로 좋은 점이 참 많다.

그날 하루를 복기하며 좋았던 일이나 안 좋았던 일이나 인상 깊었던 일 등등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보호자의 지도하에 새로운 어휘나 표현들을 가르칠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일기 쓰기를 지도하는 내가 매번 비슷한 어휘와 표현을 알려준다는 것이었다.ㅜㅜ

그러던 차에 발견한 이 책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엄마에게도 참고서가 필요하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들을 위해 만든 만큼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엮어 모아

재미있게 만들었다는 게 특징이다.

(일기를 이렇게 다양한 소재로 쓸 수 있다니. 기발한 내용들도 많아서 그냥 읽어도 재미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울법한 단어들을 하루에 한두 개씩 일기 속에서 배울 수 있다.

(초등 저학년 필수 생활 속 어휘가 100개 수록되어 있다고 함.)

이게 하루하루 쌓이면 커다란 자양분이 될 테다.

어휘력이나 문해력은 한순간에 좋아지는 부분이 아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빛이 나게 되어 있다.


누가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었나 하고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니

EBS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한 이선희 선생님이 만드신 책이었다.

교육전문가가 만든 책이니만큼 신뢰가 간다.

책 속의 그림도 익살맞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오늘부터는 요 재미있는 책을 참고해서 책 속의 어휘를 가르쳐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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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민음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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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작가님의 심리치유 에세이라고 해서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글이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위로를 얻을 수 있을까 하고 펼친 이 책에서

나는 저자의 위로도 얻었지만, 읽고 싶은 책 목록도 잔뜩 얻었다.

지금 당장 행복해지지 않아도 좋다.

행복도 불행도, 우울도 불안도,

그 자체로 견디고 묵상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치유의 징후다.

진정한 치유란,

급작스러운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향한 오랜 집착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니까.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이 문장을 여러 번 읽었다.

요즘 나의 일상에서 가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이 '견디는 삶'이었는데..

그 견디는 일 자체가 용기라고 말해주는 작가님의 말이 응원으로.. 큰 위로로 다가왔다.

이 책은 저자의 심리학적인 지식의 깊이와 문학가로서의 책에 관한 지식이 어우러진 책이다.

주로 고전 명작들이 등장하는데, 그 책을 저자만의 이야기와 함께 심리학적으로도 풀어낸다.

책을 읽다 보면 한 꼭지마다 한 권의 책이 등장하는데 그 이야기가 끝나면 책 표지가 나온다.

한눈에 봐도 민음사 세계문학 표지다.

책을 덮고 책등을 보니 역시 이 책도 민음사에서 나온 책이었구나.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나와 작가님은 읽는 깊이가,,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이렇게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을 지르고 싶다는 욕구가 물씬 든다.

예전부터 책장에 구비하고 싶었는데 ㅎㅎㅎㅎㅎ

(물욕을 버리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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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안 자랐네
홍당무 지음 / 소동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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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버려져 있는 화분을 본 적이 있다.

말라비틀어져 생이 끝난 화분이 아닌, 아직 푸릇푸릇하게 살아있는 채로 버려진 화분을 본 적이 있다.

화분의 원래 주인은 그저 버리기 위해 그 식물을 그곳에 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이 식물을 더 잘 키워줄 거라 생각해서 길가에 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저 녀석을 데려올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그대로 두었다.

오며 가며 그 화분에 눈길이 저절로 가서 잘 살아 있는지, 혹은 누군가 가져가서 새 삶을 주었는지 확인한다.

어느 날 그 화분은 사라졌다. 누군가가 데려가서 건강하게 잘 키우고 있으리라..

이 책의 시작은 이사를 가는 사람들과 남겨진 화분이다.

무심하게 문을 열고 외출을 하던 옆집 할머니는 그 화분을 발견한다.

"별로 안 자랐네."

할머니는 망설임 없이 화분을 가지고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물을 주고 사랑과 관심을 주며 열심히 키운다.

할머니는 화분을 볼 때마다 "별로 안 자랐네." 하시며 계속 화분을 가꾸신다.

그 식물은 점점 자라나 더 이상 집안에서 키울 수가 없다.



할머니는 옥상에 식물을 위한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었는데

내가 보기엔 충분히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별로 안 자랐네." 하고 말씀하신다.

식물은 정말 정말 많이 자라서 하늘까지 솟아난다.



책을 펼치면 정말 환상적으로 자라난 커다랗고 울창한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이 동화책을 보면서

손주들을 보면 항상 왜 이리 말랐냐며 먹을 걸 자꾸 내오셨던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났다.

우리들이 할머니 밥상에 앉아 맛있게 먹으면,

할머니는 이 그림책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할머니와 같은 표정을 지으셨다.

애정을 가지고 무언가를 돌본다는 건 참 신기하다.

그것에 대한 사랑이 무한히 솟아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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