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이코노미 - 스시의 세계화로 배우는 글로벌 경제
사샤 아이센버그 지음, 김원옥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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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시(壽司)라는 요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요리 중 일본인90%가 먹는다는 요리다. 식초로 밥을 숙성시킨 후에 신선한 생선회를 약간의 와사비와 함께 밥 위에 얹는 요리로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던 화려하거나 푸짐한 다른 요리와는 다르게 아주 단순 해 보이는 이 요리가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과 함께 외국인들까지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스시 중에서도 정기적으로 스시를 먹는다는 3000만 미국인들에게 무게로 따졌을 때 가장 비싼 음식이라고 하는 참치로 만든 스시가 최고 중에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인기 많은 요리 스시에 관한 책은 기존에도 많다. 일본식 식재료와 만드는 방법 등에 관한 내용만을 담은 책이나 믿을만한 수산물 소매점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 책도 있는데, 저자는 기존의 요리책에서는 만나 볼 수 없었던 점에 대해 책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저자가 책 속에서 스시라는 요리를 만드는 스시 요리사는 단지 식품포장용 랩에 싸인 작은 수산물이 쌓여있는 유리진열대 위를 감시하는 역을 맡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끄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 일뿐이다.‘ 라고 기존의 책에서는 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이 기존의 일본요리에 대한 책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저자는 스시 이코노미(Sushi Economy) 통해서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는 스시의 절대 필수조건으로 요리사의 능력이나 싱싱한 재료를 고르는 방법 같은 것들과는 전혀 다른 출장객, 관광객, 이민자들과 접촉했던 내력, 국제 노동 시장의 통합, 공급망에 관한 전문기술, 고급 요리와 패스트푸드 양 방면의 세계적인 맛의 흐름 파악들을 포함해야 한다고 꼬집어서 말하고 있다. 저자의 이 말을 바탕으로 책의 구성은 1부 화물경제를 시작으로 2부 음식 경제, 3부 해산물 경제, 4부 미래의 경제로 나눠서 스시 제조에 관한 책은 20세기 글로벌 산업주의 전개에 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처음 1부에서는 일본인들의 입맛에서 멀어졌던 붉은 살 생선인 참치가 서양의 음식 문화로 느끼함에 익숙해져 버린 일본인들의 입에 맞으면서 점점 참치의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함을 오카자키 아키라 라는 여행사 직원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바다건너 캐나다에서 매년 참치잡이 행사 후 땅에 묻는 신세였던 참치를 일본에 도쿄 수산물 중앙시장까지 운반해오는 과정과 일본 최대 어시장이라 불리우는 스키지 어시장에서의 경매 그리고 스시의 탄생을 그리고 있다. 매번 요리책을 보면서 신선한 생선을 고르고 칼은 어떻게 쥐어야하는지 등의 요리법에 관해서만 공부를 했지 이렇게 생선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통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기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2부에서는 스시의 2번째 고향이라는 미국 LA의 미국 최초의 스시 바 ‘도쿄 가이칸‘을 시작으로 최고급 일식당으로 유명한 노부의 주인이자 요리사인 노부 마쓰히사의 이야기를 거쳐 카우보이나라 텍사스에 위치해 있는 일본말로 집을 뜻하는 ‘우치’라는 스시 바 주인인 타이슨 콜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미국이라는 큰 땅덩어리 중에 로스앤젤레스에 최초의 일본 이민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그들만의 공간인 리틀 도쿄를 만들면서 점차 미국식 취향의 오락과 일본음식을 만들어 가는 모습들은 한국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정착해 나가는 과정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기도 했고, 내 꿈의 우상으로 생각하던 노부 마쓰히사 와의 두 번째 만남이 아주 즐거웠던 부분이었다. 
 

 3부는 본격적인 수산업 경제의 대한 시장 개척과 참치의 고갈 그리고 이어지는 참치의 양식에 대한 대책과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바다 생태계의 문제점을 다루는데 점차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는 스시 그 중에서도 참치스시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무차별적인 참치의 사냥과 그의 따르는 참치의 고갈의 이야기는 요리사가 되려 하는 나에게 정말 안타까운 그리고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그로 인한 환경에 문제점 역시 남의 일로만 생각되지 않았다.  

 4부는 앞으로의 스시 요리의 시장에 대한 미래와 그와 함께 발전되어야하는 사업들에 관한 이야기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참치의 량에 대한 세계적인 쿼터 정책과 이에 대한 엄격한 대책에 대해 다루고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100%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나 정책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던 탓에 어렵고 지루함이 많았던 부분이었지만 앞으로 일식요리사가 되기 위해서 조금 더 앞을 내다 볼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제라는 분야는 아직도 뉴스나 신문을 통해서 보고 또 보아도 큰 흐름을 읽지 못하는 내가 일본을 대표하는 스시라는 요리 그 중에서도 최고의 재료라 불리우는 참치를 두고 펼쳐지는 세계적인 경제의 흐름을 100% 이해하기는 버거웠던 책이라 생각되었지만, 일식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지금의 나의 시간에 있어서 자극이 되고 배움이 되었던 책이라고 생각되며 우리가 단순히 맛으로 인정하는 그리고 말하는 요리가 세계적인 흐름 가운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또 다른 직업적이든 사업적이든 더 발전되는 분야가 있고 또 사라져 버리는 분야가 있음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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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 사랑에 대한 설레고 가슴 아픈 이야기
김성원 지음 / 넥서스BOOKS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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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우연과 오해는 사랑과 운명을 가져다준다."

 

  잦은 우연으로 서로를 알게 되고, 현재 운명이라는 종점을 향해 사랑이라는 기차를 타고 나와 함께 가고 있는 그녀와 함께 만들어 낸 우리만의 어록이다. 이 같은 어록이 탄생하기까지의 나와 그녀와의 내 잦은 우연은 이러했다.

 

 작년부터 능력시험을 준비 때문에 매일 같이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학교를 가듯이 도서관을 나만의 방인 양 매일 다니던 내게 어느 날 한 여자아이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처음에는 우연히 서로 보게 된 것이라고, 아무 생각 없었던 내게 이 같은 우연은 점점 잦아졌고, 난 어느 순간부터 ‘혹시 저 여자애.. 내가 맘에 드는 거 아냐?’ 라는 착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던 11월 어느 날, 나에게 일대 사건이 터진 것이다. 나와 눈이 자주 마주치던 그녀가 코코아와 함께 쪽지를 공부하고 있던 내게 건네 준 것이다. “ 그 동안 쭉 그쪽을 지켜보았는데 시험을 준비하시나 봐요. 이거 드시고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라는 내용의 쪽지와 함께.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이 일로 공부로 돌처럼 딱딱해져만 가던 내 심장이 어느 순간 따뜻함과 동시에 터질 것 같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내게 자그마한 핑크빛 사랑이 싹 트게 되었다.

 

 평소와 같이 공부를 하던 내게 졸음이 찾아왔는데 이를 떨치고자 라디오를 듣던 내게 되었는데 옆에 있던 그녀가 “어떤 프로그램 들어요? 난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 를 자주 듣는데~.” 라고 말하는 것이다. 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어느 때 부터인가 그 프로그램을 자주 듣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일로 우리는 공감대가 저절로 형성이 되면서, 서로에게서 더 많은 공통점과 호감을 느끼게 되었고, 시간은 흘러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사귀게 되면서 우리의 사랑과 운명은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내게 작은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다 반갑고 맛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그녀와의 만남에서 느꼈던 그 느낌으로.

 

  이 책 안에는 어느 날 문득 사랑이 찾아오지만 그 사랑은 곧 차가움과 아픔 그리고 그리움을 가르쳐주고, 이별의 아픔을 알게 해주지만 그 아픔을 치유 받고자 다시금 사랑을 기다리는 이 세상 모든 커플들의 이야기를 그녀와 나만의 어록보다도 그녀와 나만의 사랑이야기보다도 더 멋진 글들이 되어 시 만이 가지고 있다는 은율에 따라 한 폭의 작품들과 함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작가 김성원씨는 이 책을 통해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부르는 주문이, 그리고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또다시 사랑을 꿈꾸게 하는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까지 담겨져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녀의 바람처럼 되어가게 된다. 나 역시 이런 작가의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가슴 깊숙이 전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보다도 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랑이 있기 전까지 내가 겪어왔던 사랑들을 뒤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지게 해 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그녀와 종점으로 가는 동안 우리 앞을 막을 사랑이 가지고 있는 차가움과 아픔은 한 순간일 뿐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지금 보다도 사랑에 대한 애틋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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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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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나기도 전에 제61회 카네기 메달 심사위원단부터 전 세계 21개국 사람들의 영혼을 두드린 최고의 성장소설이라는 책의 명성을 이미 익히 들었던 나는 많은 기대를 자연스레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주 간단하게 곧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손녀 제스의 영원한 이별을 준비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는 내용까지. 그래서 어느 책보다도 명성에 걸 맞는 소설일거라는 기대를 안고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별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랑의 보호막이자 버팀목이었던 할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심장발작으로 쓰러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할아버지의 갑작스런 병세로 불길한 예고를 독자로 하여금 알려줌 으로서 할아버지와 손녀인 주인공 제스와의 이별을 예고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가까스로 기력을 되찾은 할아버지의 고집으로 마지막이 될 가족여행을 가면서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 가족여행은 할아버지가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에서 할아버지의 마지막 그림의 완성을 위한 여행이기도 함을 보여준다. 여기서 할아버지의 작품의 이름을 알게 되는데 이는 바로 책의 제목과 같은 ‘리버보이’이다. 이 그림은 나중에 주인공 제스가 가족이 묻고 있는 별장을 둘러싸고 흐르고 있는 강물에서 수영을 하다가 만나게 되는 한 소년 와 연관이 있음을 예고하는데, 이 말고도 주인공이 수영을 하던 강물이 이 책의 내용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야기 이렇게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열다섯 살 손녀의 특별한 이별여행을 통해 15살의 제스의 심리와 시련을 겪게 되면서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인 제스의 나이는 15살. 그녀보다 5살 많았던 20살 나 역시 그녀가 15살에 그토록 사랑하던 할아버지와의 영원한 이별을 아버지를 통해 느낀 적이 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의 발을 들여놓고 학생시절 해드리지 못한 효도를 이제 막 해드리려 하기도 전에 아버지는 내 곁을 떠나갔다. 어릴 때부터 그토록 엄하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하지만 누구보다도 자식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이 세상에 한 사람뿐인 나의 아버지의 생신날이자 돌아가신 날. 

2002년 4월 15일. 

이 날짜는 그렇게 내가 이 세상에 떠나는 그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날짜가 되었다. 이 날은 나에게 사람과 사람사이의 영원한 이별이 있음을 깨닫게 해준 날이기도 하다. 마치 책 속의 주인공 제스처럼.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느낌을 그 어린나이에 알게 되는 그녀가 너무나 안쓰러우면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는데, 하지만 나 역시도 아버지와의 영원한 이별을 통해 깨달음이 컸었다. 내 곁에 평생 함께 할 것 계실 것만 같았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어떠한 사랑보다도 사랑의 아픔을 느끼게 해줬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책의 내용에서 중요한 요소로 나오는 강물을 통해 인생을 말하고 있다. 멈추고 싶지만, 붙잡아 두고 싶지만 결코 잡을 수 없이 무심히도 흘러가버리는 강물처럼. 그것은 책의 이 부분을 통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을 겪어.

      돌부리에 채이고 강한 햇살을 만나 도중에 잠깐 마르기도 하고. 

      하지만 멈추는 법은 없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 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그리고 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지.“

                                                                                               Page 193..

 

저자의 이 같이 인생을 강물에 비유하는 표현은 앞으로 많은 시간을 통해 많은 일을 겪고 그를 통해 배움과 아픔, 좌절들을 겪을 청소년들에게 어느 말보다도 가슴에 와 닿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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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
이미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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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때부터 난 영어를 좋아 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 모두가 영화를 즐겨보는 수준을 넘어서 배우이름, 어떤 배우가 나오는 영화인가를 먼저 보는 영화광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만큼은 어려서부터 또래에 비해 많이 섭렵할 수 있었고, 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이런 환경에서도 영어 과목은 항상 중간정도였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형에게 ‘외국어를 배우고 공부하는 것은 해당 나라의 모든 것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 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만 했다. 그 후로 영어에 대해 울렁증이라는 타이틀을 나 자신에게 달아주고 영어와 담을 쌓았던 내게 우리나라 번역가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미도씨가 쓴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남이 보기에도 그의 천직이라 생각될 정도의 그가 가진 번역가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가 말하는 그만의 활어(活語) 영어로 만드는 맛있는 영어 요리이야기, 그리고 영화 속 대사를 통한 인생예찬까지 나도 모르게 재미 붙여 정신없이 읽던 내게 유난히 머릿속에 남았던 단락이 있었는데 그 단락은 얼마 전에 만난 친구 녀석과의 만남을 생각나게 했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 녀석의 몰라보게 많이 늘은 일본어 실력에 깜짝 놀라 비법을 배우고자 묻게 됐는데 이어지는 녀석의 대답은 요즘 인터넷으로 손쉽게 다운을 받을 수 있는 편리함을 이용해 관심 많은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일본어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그가 책에서 말하고 있고 내가 눈에 띄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데 그만의 Success 7가지 성공법칙 중에 'E(Entertainment)'를 설명하면서 예를 들었던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의 성공공식과 친구의 말이 매우 비슷했다는 점. 그는 아인슈타인의 공식을 “일을 놀이처럼 놀이를 일처럼“ 으로 풀이 하고 있는데, 친구 녀석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면 얼마나 놀랄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또 한 가지가 있었는데 같은 고향 출신의 단짝 친구 벤 에플렉과 함께 완성한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영화로 더 유명한 '굿 윌 헌팅' 을 번역하게 되었을 당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굿 윌 헌팅은 다시 R등급의 영화였다고 한다. 영화 장면 중에 주인공과 친구들의 이야기 부분에서 야한 표현으로 인한 것이었는데 저자는 이 처럼 좋은 영화를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볼 수 없는 것에 속상한 나머지 문제의 부분의 대사를 순화 했다고 한다. 난 이 부분에서 단지 영어를 번역하는 번역가의 직업을 떠나 저자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일러스트에 관심이 많아서 인지 책의 내용 중간 중간에 저자의 글에 맞는 일러스트들은 주인공인 저자의 글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조연 역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합쳐져 한 편의 영화처럼 느껴졌다

영어라는 벽 뒤에 숨어 있던 내게 다가온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내용을 영어만이 아닌 영화 속에 명대사를 영어와 함께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나와 같이 영어에 대한 울렁증이 있는 독자들도 쉽게 영어에 대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책 속에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이 되었고, 이미도 라는 한 번역가의 인생과 그가 생각하는 영화와 영어에 대해 그리고 있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과 재미있는 영화가 끝나고 나면 못내 아쉬워 객석을 쉽게 뜰 수 없는 느낌을 동시에 받았던 책이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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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심리학 - 생각의 오류를 파헤치는 심리학의 유쾌한 반란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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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였다. 도덕 선생님이 어느 날 우리에게 수업 이외의 재미난 학문을 가르쳐주시겠다고 하면서 비디오를 보여주셨는데 그것은 심리학에 관한 다큐멘터리였다. 그 당시에는 그 영상에서 비춰지는 모습이나 내용들이 청소년 시기에 너무나도 흥미롭고 한번쯤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크게 다가왔지만, 막상 바로 앞에 닥친 고등학교 입학과 대학입시로 인해 그 생각들은 잊혀져만 갔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22살에 다시금 심리학에 대한 나의 생각은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으로 인해서 불을 붙게 되었고, 그 후로 되는대로 심리학의 관한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심리학이 단순히 어려운 학문이 아닌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되면서 중학교 때의 심리학에 대한 나의 호기심과 흥미는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점의 책장들에 꽂혀있는 심리학이라는 단어를 지닌 책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대화의 심리학, 유쾌한 심리학 등의 책을 읽게 되었다. 어렸을 때의 막연했던 심리학의 관심이 점차 책을 통해 알아가면서 이제는 그 심리학이 적용되고 있는 기업간의 경영과 경쟁 그리고 우리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심리학의 관한 책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나에게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기존의 심리학을 다룬 책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면서 다시금 관심을 끌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그 동안 내가 읽어 왔고 현재도 출간되고 있는 기존의 심리학을 다룬 책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는데, 이 책은 기존의 책들이 심리학(psychology, 心理學)을 주 내용으로 다루고 있었다면 그와는 다른 ‘신기한 것들(quirk)을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 괴짜 심리학(quirkology)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일상생황 속의 각종 거짓말과 속임수, 미신과 초자연 현상, 암시가 선택에 미치는 영향 등 기존의 심리학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측면을 심리학 교수인 동시에 프로마술사인 저자는 소문이나 말뿐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실험을 하거나 자신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단락의 해당되는 자료를 구해서 과학적이면서 현실을 바탕으로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웃음과 유머의 심리학‘부분이었다. 최근 뉴스를 통해서 이미 들은 바가 있었는데 웃음이 우리 건강과 젊음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기사를 들어서 인지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농담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중간 중간 나의 무표정한 얼굴에 잠깐 동안 웃음을 띄게 해준 글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미신과 초자연의 심리학’을 들 수 있는데 책에서도 이 부분이 가장 남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나 역시 남자이기에 귀신과 유령, 과학적으로는 설명 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부분을 실험을 통해 그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이나 실험내용이 마치 공포영화를 영상케끔 만들었다. 하지만 기존의 심리학을 다룬 책과는 달리 복잡하고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다 보니 정리가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소제에 맞는 자료를 찾아서 과학적으로 입증하려고 했던 저자의 노력은 알지만, 너무나도 많은 심리학자나 이름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코미디 배우들 등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이름 때문에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고, 또 기존의 책들의 비해 용어에 대한 설명의 부족함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나에게 또 다른 심리학의 세계를 인도해준 괴짜 심리학을 최종적으로 영화를 비유하여 평하자면 제목만으로도 관객의 눈길을 끌었지만 너무 많은 출연진과 미숙한 시나리오, 그리고 복잡한 전개로 이어지는 흐지부지한 마무리로 끝을 맺은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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