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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CEO - 명화에서 배우는 창조의 조건 읽는 CEO 2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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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릴 때부터 유난히 종이에 낙서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단순하기만 했던 낙서가 점점 선이 뚜렷해지고 형태를 잡아가게 되었고, 어느 샌가 나의 기분이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로 그림은 내 인생에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되었고, 그렇게 하여 학교도 관련과를 가게 되었지만 과제로 전시회를 가게 되는 날이면 언제나처럼 고개를 갸우뚱하며 머리를 긁게 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림이나 예술작품을 통한 작가들이 숨겨놓은 비밀상자를 열지 못했던 것이다. 그 동안 난 수박겉핥기 식으로 그림과 색채에만 알았지 미술에 대한 역사나 지식, 명화들의 작가 이름조차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전무하도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보니 시간은 흘렀고 20대 중반이 되어서까지 나의 지식은 그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던 중에 그림 읽는 CEO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명옥씨가 쓴 책으로 현 기업을 대표하는 CEO와 직장인들에게 유명 작가들의 명화와 예술 작품을 통해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한 자기계발서다. 그녀는 예술이 곧 자신의 일상이고 업무이며 여가라는 사실을 행운으로 여기며 이 장점을 살려 창의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결심을 하고 공부하던 중에 더 많은 사람들을 창의적인 인간이 되도록 자신이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자 미술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예술가적 발상과 아이디어, 실현과정과 업적을 연구한 끝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책을 읽다보면 명화의 설명과 화가들의 그림을 그렸을 당시의 생활, 그때의 그들의 심오한 정신세계까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상세하면서도 쉽게 설명 되어있었다. 전체적인 책의 구성은 1~3부로 나누어져 있는 1부에서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마케팅해낸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평범한 사물을 특별한 존재로 변화 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던 마그리트를 시작으로 사물의 전체적인 모습보다는 특정부위를 크고 자세하게 그린 조지아 오키드와 같은 외국작가들과 함께 ‘세상의 틈새를 노려라‘의 단락에 한국 최고의 화가라 불리우며 ’단오풍정’의 조선 여인 나체그림을 그린 신윤복까지 동서양 막론하고 마케팅이라는 기업의 기본적인 요소를 잘 접목시켜 소개 되어있었다.

1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이 하나 있었는데 라투르의 ‘ 참회하는 막달레나’ 그림은 빛과 어둠의 효과를 절묘하게 활용해서 묘사한 작품으로 내 그림 스타일과 아주 비슷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2부에서는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바탕하고 있다는 관찰법에 대해 설명되어 있었는데 이 부분에는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 할 만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소개 되어있었다. 우선 사실적인 묘사력과 관찰력을 보여준 얀 반 에이크의아르놀피의 결혼이 나오는데 당시 최초로 유화를 사용했던 얀 반 에이크는 작품 속의 신랑 신부의 옷을 눈으로 봐도 촉감이 느껴질 만큼의 묘사력을 보여줬다. 뒤이어최후의 만찬으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만의 기하학적인 기법과 그의 좌뇌, 우뇌를 균형 있게 사용하기 위한 노력과 실제 노인과 태아의 성장 상태를 관찰하려 임산부까지 해부하면서 1500편의 해부드로잉을 만들어낸 그의 스토리는 단순히 예술가라고 하기보단 현 시대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형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있는 내내 나의 마음에 눈물이 흐르도록 한 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천장화 인간승리란 무엇이고 열정이란 무엇인가라는 진정한 의미를 보여줬다. 그 뒤로도 인상파로 유명한 피카소와 선과 면을 이용해 단순함의 극치를 보여준 몬드리안의 그림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동안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마지막인 3부는 창조를 자신에게서 찾고 이를 표현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자신을 가장 잘 상품화한 살바도르 달리의 이야기와 패션과 예술을 넘나들며 파격적인 세계를 보여준 팝아트의 제왕이라 하는 앤디 워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창조법이 현 연예계나 예술에 가장 많이 적용 되고 있음을 알았고, 사람에게 가장 이목을 끌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좋다고 생각해봤다. 그리고 미켈란젤로가 다시금 떠오르게 했던 인물들이 나왔는데 고난이라는 단어를 자신의 삶과 예술세계로 가장 잘 표현한 고흐와 프리다의 이야기는 자신의 고통과 자아를 그림으로 승화시키면서 힘든 삶을 살아갔던 그들이야말로 예술가라면 꼭 갖춰야하고 가져야 하는 정신이 아닌가 생각했다.

  책을 읽고 난 후의 개인적인 나의 견해는 CEO와 직장인들 뿐 만 아니라 현재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나 미술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고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고, 한권의 책에서 이렇게 많은 명화와 명화들을 그린 작가들의 이야기를 접 할 수 있었던 이 계기를 통해 다시 한 번 한권의 책의 위대함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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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CEO 읽는 CEO 1
고두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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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의 발달로 아날로그시대를 넘어서서 디지털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기술발달로 인한 영향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학창시절 미래를 주제로 해서 그렸던 상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이 현실화 된 것이다. 길을 걸으면서 자그마한 사각형의 기계를 이용해서 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집에서나 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TV까지 이젠 아무 곳 에서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우리들은 손에는 책이 아닌 기계를 지니게 되면서 창의성을 점점 잃어가는 엄청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함과 편리함을 추구하게 되면서 생각하고 상상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사회적 오류를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과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하는 위치에 있는 CEO들이 앞으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에게 창의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 바로 “ 시 읽는 CEO " 다. 

 시 읽는 CEO는 “ 격려, 열정, 희망, 최선, 용기....사랑, 관계, 행복” 까지 20편의 시를 통해 자기창조의 지혜를 독자로 하여금 깨달음을 주고 있었다. 기존의 시집들처럼 시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단어마다 그의 걸 맞는 시와 함께 성공한 위인들과 CEO들의 순탄치 않았던 힘겨움과 고통 그리고 인내만으로 가득한 과거의 이야기와 결국엔 그토록 꿈꾸던 자리에 오른 성공 스토리까지 들려주고 있었다. 
 

 20편의 시 중에서 개인적으로 작년에 내 인생에 실패라는 것을 배웠던 일이 있었는데 이 책의 용기라는 단락에서 유안진씨의 ‘실패할 수 있는 용기’에서마지막에 있는 구절이 가장 내 맘에 와 닿았다.
 
     “ 젊음은 용기입니다.

     실패를 겁내지 않는 

     실패도 할 수 있는 용기로

     오록 그대 젊음의 것입니다.“

                                      - 실패할 수 있는 용기 중에서..-

라는 글귀에서 지금의 내가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은 젊음 이라는 무기가 있다는 것을 느꼈고 다시 강하게 다짐 할 수 있게 해준 시 였다. 그리고 배려에 있는 '성공이란'에서는 그 동안 생각했던 성공의 의미와는 다른,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에서 성공이 시작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긍정에 있는 글과 시를 통해 같은 일이 주어졌을 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그렇기 때문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는 마음가짐에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성공한 CEO들이 많은 양의 독서량을 기본으로 기업과 삶에서 성공을 이끌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봤다던 책의 종류 중에 위인전이나 역사책, 또 다른 성공한 기업가의 성공서나 자기계발서 들이 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시인이나 문학 쪽의 학자들, 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읽을 꺼라 생각했던 시 <詩>를 본다는 사실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시 속에서 사고하는 방법을 찾는다니... 그래서 옛날 사회의 흐름을 방에서 있으면서도 논할 수 있었다던 선비들이 시를 그토록 사랑했는가를 알게 되었고 현재 성공한 CEO 역시 그들이 일반 사람들 보다 뛰어나고 한발 앞서 갈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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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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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대~30대 남녀들의 관심사 중에서 패션이라는 요소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그래서 젊은 남녀가 자신들에게 그렇게 중요한 요소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대중매체를 이용하곤 한다. 하지만 그 매체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도 패션잡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를 통해 잡지를 보면서 잡지 속의 패션에 관한 아이템이나 트렌드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이나 좀 산다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젊은 사람들은 이상을 꿈꾸게 되고 그중에서는 많은 연예인들과 유명 디자이너들과 작업을 함께하는 에디터라는 직업을 동경하기도 한다. 나 역시 4개의 남성잡지를 매달 구독하면서 잡지의 기사를 쓰고 화보를 싣는 에디터라는 직업을 소설 ‘Style’을 만나기 전까지 동경했던 젊은이 중 한 사람 이였다. 하지만 소설 ‘Style’을 만난 후 나의 생각은 바뀌었다.

 책의 내용은 서른한 살 먹은 여자가 막 샤워하고 나온 스물한 살처럼 보여야 열광하는, ‘마크 제이콥스’라는 단어 하나로 11페이지짜리 현대시를 쓸 수 있는 곳 바로 패션매거진에서 일하는 31살 이서정이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그녀의 직장 생활 속에서의 상사와의 갈등이나 에피소드들과 함께 입사 때부터 좋아하던 선배 김민준과의 2% 부족한 러브스토리와 7년 전 그녀의 첫 선을 최악의 선으로 만든 의사 박우진과의 인연까지 여성 독자들이 공감하고 재미있을 이야기들로 책은 아주 알차게 꽉 차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닥터 레스토랑이라는 신비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다소 지루해지거나 평범해 질 수 있는 전체적인 내용을 독자로 하여금 한 치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는 과 동시에 마지막에 닥터 레스토랑의 정체의 반전을 꾀함으로서 스릴까지 독자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기로는 패션 에디터라는 직업은 하루하루가 화려하고 재미있고 즐거울 것 같다 생각했지만 책 속의 모습은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에디터의 생활과 모습을 주인공 이서정을 통해 그리고 있었다. 이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글을 올려본다.

  " 지금 제 꼴을 보세요. 스키니 진 같은 건 제 몸에 맞지 않는데도, 전 그걸 
    최고의 패션 트렌드라고 변명해야돼요. 배우 한명 섭외하느라 제 시간의 2/3를 
    쏟고 있어요. 기사 쓸 시간은 정작 세 시간도 온전히 없다구요! 종종 제가 
    텔레마케터가 된 기분이에요."
                                                                                Page 281..


 위의 글 처럼 화려하기만 한 줄 알았던 에디터라는 직업의 뒷 모습은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자신에 몸에 맞지도 않는데 기사를 쓰기 위해 억지로 살을 빼면서 까지 입어야 한다거나, 유명 배우의 화보와 인터뷰를 쓰기 위해 며칠이고 배우와 매니저를 찾아가 설득을 해야 되거나, 피곤함에 쩔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알면서도 예쁘게 단장을 하고 관련업계가 주최하는 파티를 가야하는 모습들을 통해 그 동안 우리가 몰랐던 에디터라는 직업의 모습을 보여준다. 

 

 “웰빙 기사를 쓰면서 컵라면을 먹는 이중생활을 하는 사람”

 저자가 독자들에게 보여주자고 하는 에디터의 이중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저자는 이런 모습 말고도 어느새 돌아보니 자신의 생활도 없고 열적인인 사랑도 하지 못한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점점 늘어만 가는 나이와 샤넬 슈즈와 에르메스 백 같은 명품 그리고 화려하고 매옥적인 에디터라는 직업을 결국엔 포기하고 자신만의 생활을 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서 점점 일개미가 되어버리고 있는 현 사회인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1억원 고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기에 놀라울 만큼 직설적이고 대담한 문체는 기존의 여성 작가들의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여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 하나를 듣게 되었는데 이 책이 드라마로 제작이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은 독자에게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있겠는가. 책의 인물들이 과연 어떤 배우들로 통해 표현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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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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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고난 싸움꾼이지만 매일 교회를 가서 담임선생님을 죽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엉뚱함을 지닌 주인공 완득이를 중심으로 난쟁이라는 신체적인 조건으로 카바레에서 일을 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곁을 거머리처럼 붙어 다니는 겉모습은 멀쩡하지만 더듬이인 삼촌,  아버지와 결혼했지만 도망간 베트남 어머니. 그리고 완득이가 교회 가서 매일 죽게 해달라고 하는 문제의 욕쟁이 똥주 선생님과 거의 매일 같이 시끄럽다고 외치는 옆집아저씨, 교회에 갈 때 마다 마주치면 남자인 주인공에게 자매님이라고 하는 핫산, 마지막으로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환경의 전교1등 우등생 이면서 주인공의 유일한 여자친구 정윤하까지 저마다 개성을 지닌 이 캐릭터들이 이끌어가는 드라마틱한 책이 완득이다. 

 " 이 책 꼭 영화로 제작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입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내 머릿속에서는 내가 마치 영화감독이 된 듯 이 책의 주인공들에 어올 릴 것 같은 배우들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죽하면 이 책의 저자인 김려령 작가가 영화 쪽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검색까지 해봤을 정도니 말이다. 그만큼 저자가 이 책 속의 인물들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그리고 개성있게 잘 표현 하고 있었다. 고등학생이기에 할 수 있는 말투나 행동들로 뭉친 주인공 완득이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한 그들의 대사나 행동들은 독자로부터 끌어당기는 흡입력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었고, 중간 중간 타이어같은 닭고기나 이박사의 몽키매직 노래 부분에서는 저자의 재치와 센스를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다가 머리를 갸우뚱 하며 나는 무언가를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 내게 처음으로 접했던 일본영화였는데 코리안 재패니즈(재일한국인)이라 불리우는 한 고등학생의 반항기를 다룬 영화 ‘GO'. 완득이의 전체적인 내용과 참 닮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 속의 스키하라 한국이름은 이정호라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주인공과 이 책의 주인공 완득이는 같은 고등학생이고 둘 다 싸움을 잘한다는 조건과 폭탄 같은 반항기질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속에서는 두 개의 나라를 가진 주인공이 젊은 시절 열혈 마르크스주의자로 조총련 활동을 한 아버지와의 갈등 과 같은 내용이 소설 속의 완득이가 난쟁이라는 이유로 단란주점에서 일을 하는 아버지와 킥복싱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부분이 매우 유사했고, 가정사를 중심으로 주인공들의 심리를 그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내용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두 주인공 모두 러브스토리도 있다는 점 때문에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그 요소들을 찾아내는 2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커버조자도 주인공이 같은 포즈로 취하고 있다는 재미있는 점까지 발견했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유쾌함 뒤에 씁쓸함과 현 시대를 풍자하고 있었다. 난쟁이 아버지와 더듬이 삼촌을 통해 장애인들의 입장을 비추고 있고, 베트남 어머니나 핫산을 통해 타국까지 와서 힘들다는 3D업종에서 종사하며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책의 내용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저 재미만을 위해서 만들어지는 기존의 성장소설과는 달리 현대 사회에서 소외되어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치 대변하듯이 잘 이끌어낸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리고 아무 이유 없이 주먹을 휘두르던 주인공 완득이가 희망과 꿈을 위해 의미있는 주먹을 멋지게 한방 날리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으로 마무리 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완득이의 험난할 하지만 유쾌한 그만의 인생을 독자로 하여금 아쉽다고 생각이 들게 말이다.

난 이 유쾌, 상쾌, 통쾌한 이 한권의 성장 소설을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웃음, 아픔, 사랑 그리고 희망으로 이어지는 우리네 이야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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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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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입에서 살아가는 것이 삭막하다고 할 만큼 각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요즘 뉴스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가끔 듣게 되는 훈훈한 이야기는 어느 때 보다 우리의 몸과 마음에게 따뜻함을 전해준다. 그런 이야기들을 듣거나 보게 될 때 마다 느끼는 것은 비록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세상, 이 세계 어느 곳에서는 자신만의 사명을 안고 꿈과 희망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 중 미국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이 "말보다는 행동하는 사업가"라고, 또 오프라 윈프리가 "세계를 변화시킨 20인의 하나"로 선정하기도 한 사람이 쓴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로 해석을 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라는 뜻을 가졌는데 우리나라 번역본은 그가 첫 꿈을 이룬 히말라야에서의 일을 제목으로 한 듯하다. 우선 저자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빌 게이츠를 전 세계 부자들 중의 13년간 1위의 위치를 오르게 했던 기업 microsoft에서 일반 직원도 아닌 10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지사 서열 2위의 촉망받는 마케팅 이사라는 높은 지위와 그에 걸 맞는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었던 사람이다. 이름은 존 우드. 그런 그가 빌 클린턴과 오프라 윈프리에게 극찬이 담긴 한마디를 들었던 것은 그가 현재 자신의 미래를 뒤로 한 채 자신이 진정 하고자 하고 사회의 공헌하는 일 때문이다. 이런 그가 쓴 이 책은 그의 헌신적인 봉사의 첫발이었던 네팔의 히말라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Room To Read'라는 제단을 설립해 나가는 과정과 그가 일궈낸 일들이 담겨져 있다. 그가 일궈낸 일들은 지금까지 200개 학교, 3,000곳의 도서관, 150만 권의 책을 기증과 함께 공부를 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하는 1800명이 넘는 소녀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들이 있다. 책의 내용이 이 과정들을 다루고 있어 나 역시 읽는 동안 어찌나 마음이 찡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난 그 안에서도 그가 이룬 이런 사실들에서 그의 대단함도 느낄 수 있었지만 그 보다도 얼마 전까지 자신의 미래가 보장될 만큼의 최 고의직장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직장 내의 상사나 회사에서 믿음이 두텁고, 또 사랑하는 사람까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의 미래보다는 앞으로 이 세계를 이끌어 갈 세계 오지에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교육을 받지 못하며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비록 한번 보지도, 만나본 적도 없지만 그들에게 보다 밝고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자 그리고 그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그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나의 마음 한 구석에서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왔다. 

 저자가 자신의 진정한 꿈을 이루고자 최선을 다하고 그 일안에서 그만의 성공과 꿈을 이루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매일같이 도서관이나 학원에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그렇게 해서 대학을 들어가서는 또 다시 취업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소히 말하는 ‘피터지게’ 공부하는, 그 후에는 사회에 나와 부와 성공을 이루기 위해 평생 진정한 공부와 삶의 의미를 잊은 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 그 안의 속해 있는 나 조차 반성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위에서 말했듯이 현재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과 성공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든 학생들이 그토록 바라고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봤고 그의 맞는 대우를 받으며 살아봤던 사람이라 그의 이런 행동과 생각들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그와 같은 위치와 대우를 한 순간에 져 버리고 다른 일도 아닌 봉사를 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이다. 자신의 부를 추구하기 보다는 자신이 지닌 그 부를 사회의 공헌 할 줄 아는 덕을 지니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는 진정한 부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라 난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진정 내가 원해서 하고 있는가, 아니라면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은 또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었고, 또 그 일을 위해 과연 어떻게 해야 될 것이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함을 느꼈다. 그리고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라는 말을 몸과 마음으로 와 닿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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