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이코노미 - 스시의 세계화로 배우는 글로벌 경제
사샤 아이센버그 지음, 김원옥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스시(壽司)라는 요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요리 중 일본인90%가 먹는다는 요리다. 식초로 밥을 숙성시킨 후에 신선한 생선회를 약간의 와사비와 함께 밥 위에 얹는 요리로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던 화려하거나 푸짐한 다른 요리와는 다르게 아주 단순 해 보이는 이 요리가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과 함께 외국인들까지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스시 중에서도 정기적으로 스시를 먹는다는 3000만 미국인들에게 무게로 따졌을 때 가장 비싼 음식이라고 하는 참치로 만든 스시가 최고 중에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인기 많은 요리 스시에 관한 책은 기존에도 많다. 일본식 식재료와 만드는 방법 등에 관한 내용만을 담은 책이나 믿을만한 수산물 소매점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 책도 있는데, 저자는 기존의 요리책에서는 만나 볼 수 없었던 점에 대해 책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저자가 책 속에서 스시라는 요리를 만드는 스시 요리사는 단지 식품포장용 랩에 싸인 작은 수산물이 쌓여있는 유리진열대 위를 감시하는 역을 맡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끄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 일뿐이다.‘ 라고 기존의 책에서는 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이 기존의 일본요리에 대한 책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저자는 스시 이코노미(Sushi Economy) 통해서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는 스시의 절대 필수조건으로 요리사의 능력이나 싱싱한 재료를 고르는 방법 같은 것들과는 전혀 다른 출장객, 관광객, 이민자들과 접촉했던 내력, 국제 노동 시장의 통합, 공급망에 관한 전문기술, 고급 요리와 패스트푸드 양 방면의 세계적인 맛의 흐름 파악들을 포함해야 한다고 꼬집어서 말하고 있다. 저자의 이 말을 바탕으로 책의 구성은 1부 화물경제를 시작으로 2부 음식 경제, 3부 해산물 경제, 4부 미래의 경제로 나눠서 스시 제조에 관한 책은 20세기 글로벌 산업주의 전개에 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처음 1부에서는 일본인들의 입맛에서 멀어졌던 붉은 살 생선인 참치가 서양의 음식 문화로 느끼함에 익숙해져 버린 일본인들의 입에 맞으면서 점점 참치의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함을 오카자키 아키라 라는 여행사 직원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바다건너 캐나다에서 매년 참치잡이 행사 후 땅에 묻는 신세였던 참치를 일본에 도쿄 수산물 중앙시장까지 운반해오는 과정과 일본 최대 어시장이라 불리우는 스키지 어시장에서의 경매 그리고 스시의 탄생을 그리고 있다. 매번 요리책을 보면서 신선한 생선을 고르고 칼은 어떻게 쥐어야하는지 등의 요리법에 관해서만 공부를 했지 이렇게 생선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통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기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2부에서는 스시의 2번째 고향이라는 미국 LA의 미국 최초의 스시 바 ‘도쿄 가이칸‘을 시작으로 최고급 일식당으로 유명한 노부의 주인이자 요리사인 노부 마쓰히사의 이야기를 거쳐 카우보이나라 텍사스에 위치해 있는 일본말로 집을 뜻하는 ‘우치’라는 스시 바 주인인 타이슨 콜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미국이라는 큰 땅덩어리 중에 로스앤젤레스에 최초의 일본 이민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그들만의 공간인 리틀 도쿄를 만들면서 점차 미국식 취향의 오락과 일본음식을 만들어 가는 모습들은 한국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정착해 나가는 과정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기도 했고, 내 꿈의 우상으로 생각하던 노부 마쓰히사 와의 두 번째 만남이 아주 즐거웠던 부분이었다. 
 

 3부는 본격적인 수산업 경제의 대한 시장 개척과 참치의 고갈 그리고 이어지는 참치의 양식에 대한 대책과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바다 생태계의 문제점을 다루는데 점차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는 스시 그 중에서도 참치스시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무차별적인 참치의 사냥과 그의 따르는 참치의 고갈의 이야기는 요리사가 되려 하는 나에게 정말 안타까운 그리고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그로 인한 환경에 문제점 역시 남의 일로만 생각되지 않았다.  

 4부는 앞으로의 스시 요리의 시장에 대한 미래와 그와 함께 발전되어야하는 사업들에 관한 이야기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참치의 량에 대한 세계적인 쿼터 정책과 이에 대한 엄격한 대책에 대해 다루고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100%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나 정책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던 탓에 어렵고 지루함이 많았던 부분이었지만 앞으로 일식요리사가 되기 위해서 조금 더 앞을 내다 볼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제라는 분야는 아직도 뉴스나 신문을 통해서 보고 또 보아도 큰 흐름을 읽지 못하는 내가 일본을 대표하는 스시라는 요리 그 중에서도 최고의 재료라 불리우는 참치를 두고 펼쳐지는 세계적인 경제의 흐름을 100% 이해하기는 버거웠던 책이라 생각되었지만, 일식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지금의 나의 시간에 있어서 자극이 되고 배움이 되었던 책이라고 생각되며 우리가 단순히 맛으로 인정하는 그리고 말하는 요리가 세계적인 흐름 가운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또 다른 직업적이든 사업적이든 더 발전되는 분야가 있고 또 사라져 버리는 분야가 있음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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