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심리학 - 생각의 오류를 파헤치는 심리학의 유쾌한 반란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 때였다. 도덕 선생님이 어느 날 우리에게 수업 이외의 재미난 학문을 가르쳐주시겠다고 하면서 비디오를 보여주셨는데 그것은 심리학에 관한 다큐멘터리였다. 그 당시에는 그 영상에서 비춰지는 모습이나 내용들이 청소년 시기에 너무나도 흥미롭고 한번쯤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크게 다가왔지만, 막상 바로 앞에 닥친 고등학교 입학과 대학입시로 인해 그 생각들은 잊혀져만 갔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22살에 다시금 심리학에 대한 나의 생각은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으로 인해서 불을 붙게 되었고, 그 후로 되는대로 심리학의 관한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심리학이 단순히 어려운 학문이 아닌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되면서 중학교 때의 심리학에 대한 나의 호기심과 흥미는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점의 책장들에 꽂혀있는 심리학이라는 단어를 지닌 책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대화의 심리학, 유쾌한 심리학 등의 책을 읽게 되었다. 어렸을 때의 막연했던 심리학의 관심이 점차 책을 통해 알아가면서 이제는 그 심리학이 적용되고 있는 기업간의 경영과 경쟁 그리고 우리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심리학의 관한 책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나에게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기존의 심리학을 다룬 책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면서 다시금 관심을 끌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그 동안 내가 읽어 왔고 현재도 출간되고 있는 기존의 심리학을 다룬 책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는데, 이 책은 기존의 책들이 심리학(psychology, 心理學)을 주 내용으로 다루고 있었다면 그와는 다른 ‘신기한 것들(quirk)을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 괴짜 심리학(quirkology)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일상생황 속의 각종 거짓말과 속임수, 미신과 초자연 현상, 암시가 선택에 미치는 영향 등 기존의 심리학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측면을 심리학 교수인 동시에 프로마술사인 저자는 소문이나 말뿐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실험을 하거나 자신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단락의 해당되는 자료를 구해서 과학적이면서 현실을 바탕으로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웃음과 유머의 심리학‘부분이었다. 최근 뉴스를 통해서 이미 들은 바가 있었는데 웃음이 우리 건강과 젊음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기사를 들어서 인지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농담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중간 중간 나의 무표정한 얼굴에 잠깐 동안 웃음을 띄게 해준 글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미신과 초자연의 심리학’을 들 수 있는데 책에서도 이 부분이 가장 남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나 역시 남자이기에 귀신과 유령, 과학적으로는 설명 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부분을 실험을 통해 그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이나 실험내용이 마치 공포영화를 영상케끔 만들었다. 하지만 기존의 심리학을 다룬 책과는 달리 복잡하고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다 보니 정리가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소제에 맞는 자료를 찾아서 과학적으로 입증하려고 했던 저자의 노력은 알지만, 너무나도 많은 심리학자나 이름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코미디 배우들 등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이름 때문에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고, 또 기존의 책들의 비해 용어에 대한 설명의 부족함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나에게 또 다른 심리학의 세계를 인도해준 괴짜 심리학을 최종적으로 영화를 비유하여 평하자면 제목만으로도 관객의 눈길을 끌었지만 너무 많은 출연진과 미숙한 시나리오, 그리고 복잡한 전개로 이어지는 흐지부지한 마무리로 끝을 맺은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