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 사랑에 대한 설레고 가슴 아픈 이야기
김성원 지음 / 넥서스BOOKS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잦은 우연과 오해는 사랑과 운명을 가져다준다."

 

  잦은 우연으로 서로를 알게 되고, 현재 운명이라는 종점을 향해 사랑이라는 기차를 타고 나와 함께 가고 있는 그녀와 함께 만들어 낸 우리만의 어록이다. 이 같은 어록이 탄생하기까지의 나와 그녀와의 내 잦은 우연은 이러했다.

 

 작년부터 능력시험을 준비 때문에 매일 같이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학교를 가듯이 도서관을 나만의 방인 양 매일 다니던 내게 어느 날 한 여자아이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처음에는 우연히 서로 보게 된 것이라고, 아무 생각 없었던 내게 이 같은 우연은 점점 잦아졌고, 난 어느 순간부터 ‘혹시 저 여자애.. 내가 맘에 드는 거 아냐?’ 라는 착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던 11월 어느 날, 나에게 일대 사건이 터진 것이다. 나와 눈이 자주 마주치던 그녀가 코코아와 함께 쪽지를 공부하고 있던 내게 건네 준 것이다. “ 그 동안 쭉 그쪽을 지켜보았는데 시험을 준비하시나 봐요. 이거 드시고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라는 내용의 쪽지와 함께.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이 일로 공부로 돌처럼 딱딱해져만 가던 내 심장이 어느 순간 따뜻함과 동시에 터질 것 같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내게 자그마한 핑크빛 사랑이 싹 트게 되었다.

 

 평소와 같이 공부를 하던 내게 졸음이 찾아왔는데 이를 떨치고자 라디오를 듣던 내게 되었는데 옆에 있던 그녀가 “어떤 프로그램 들어요? 난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 를 자주 듣는데~.” 라고 말하는 것이다. 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어느 때 부터인가 그 프로그램을 자주 듣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일로 우리는 공감대가 저절로 형성이 되면서, 서로에게서 더 많은 공통점과 호감을 느끼게 되었고, 시간은 흘러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사귀게 되면서 우리의 사랑과 운명은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내게 작은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다 반갑고 맛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그녀와의 만남에서 느꼈던 그 느낌으로.

 

  이 책 안에는 어느 날 문득 사랑이 찾아오지만 그 사랑은 곧 차가움과 아픔 그리고 그리움을 가르쳐주고, 이별의 아픔을 알게 해주지만 그 아픔을 치유 받고자 다시금 사랑을 기다리는 이 세상 모든 커플들의 이야기를 그녀와 나만의 어록보다도 그녀와 나만의 사랑이야기보다도 더 멋진 글들이 되어 시 만이 가지고 있다는 은율에 따라 한 폭의 작품들과 함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작가 김성원씨는 이 책을 통해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부르는 주문이, 그리고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또다시 사랑을 꿈꾸게 하는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까지 담겨져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녀의 바람처럼 되어가게 된다. 나 역시 이런 작가의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가슴 깊숙이 전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보다도 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랑이 있기 전까지 내가 겪어왔던 사랑들을 뒤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지게 해 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그녀와 종점으로 가는 동안 우리 앞을 막을 사랑이 가지고 있는 차가움과 아픔은 한 순간일 뿐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지금 보다도 사랑에 대한 애틋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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