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영어 문장들 - 교양과 영어를 한번에 챙기는 영문 필사집
노지양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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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필사, 색다른 즐거움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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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톡 : 소문 말고 진실 다산어린이문학
황지영 지음, 송효정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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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이들의 고민은 단순할 거라는 착각.

부모의 눈에는 여전히 아기 같겠지만 아이들은 이 순간에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네요.

그래서 하루하루가 다른 것 같아요. 어제는 해맑다가 오늘은 진지함 그 자체, 좋다고 했다가 금세 싫다면서 변덕을 부리니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데, 그럴 때 괜히 "너 사춘기니?"라고 말했다간 시끄러워질 수 있어요. 묵묵히 들어주고 지지해주는 부모, 아이들이 바라는 건 그게 아닐까 싶어요. 어리다고 해서 고민이 가볍지는 않더라고요. 아이들이 꾹 입을 다물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는 동화책을 읽다보면 좋은 방법을 찾을 때가 있어요. 근데 이 책은 구성이 완전 신기하네요. 요즘 아이들을 위한 톡 동화랄까요.

《톡 : 소문 말고 진실》은 황지영 작가님이 쓰고 송효정 작가님이 그린,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톡 동화라고 하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톡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첫 화면은 6학년 1반 친구들 열여섯 명이 있는 단톡방으로, 민지가 가출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네요. 재미있는 건 한 명이 "뭐야? 그거 사실이야?"라면서 민지의 가출 소식을 전하고, 누군지 알 수 없는 한 명이 "민지 쇼하는 거 아냐?"라는 톡을 쓰고 있다는 거예요. 오늘 민지와 연락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누군가 '가출'이라고 단정지으면서 '민지 가출 사건'으로 퍼지고 있네요. 아이들끼리 주고 받는 톡 내용을 보고 있자면,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라는 속담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네요.

민지는 전국 초등학생 독후감 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친구들의 축하를 받게 되는데, 모든 친구들이 똑같은 마음은 아니었네요. 우연히 민지의 엄마가 소설가라는 걸 알게 된 친구가 톡방에서 그 사실을 알리고, 민지의 독후감을 엄마가 써준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되면서 점점 일은 커지게 되네요. 이 동화는 톡 화면과 함께 'AI 챗프렌'으로 고민 상담을 하는 화면이 나오네요.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AI에게 털어놓는 아이들, 이것이 달라진 요즘 아이들의 일상인 것 같아요. 인간관계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 대부분의 고민은 여기에서 비롯되잖아요. 초등학생 6학년 친구들의 톡 화면을 통해 또래 아이들의 마음을 읽게 되네요. 누군가는 가볍게 던진 말이지만 당사자에겐 큰 상처가 된다는 걸, 그만큼 말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걸 모르진 않을 텐데, 진심으로 알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만약 나였다면 어땠을까,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스마트폰의 톡을 스크롤 하듯이, 종이를 넘기며 읽는 톡 동화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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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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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도시문헌학자 김시덕님은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저자는 현장 답사와 방대한 문헌 자료를 통해 지역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어요. 도시를 살아있는 텍스트로 보고, 그 안에 담긴 요소를 분석하여 도시의 정체성과 변화의 원인을 밝히는 인문학적 탐색을 도시문헌학이라고 한대요. 작년에 출간된 《한국 도시의 미래》에서는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앞으로 살아남을 도시는 어디인가를 전망했어요.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일어난 변화가 전근대의 100년에 맞먹을 정도로 거대하고 예측불가능했기에 이러한 변화를 분석하게 되었고, 한국 도시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지식을 업그레이드 한 《한국 도시 2026》이 나오게 된 거예요.

이번 책은 '한국 도시'시리즈 첫 번째로 인문 · 산업 · 교통에 주목하여 2026년 한국 도시의 트렌드를 전망하고 있어요.

한국 도시는 각종 국내외적 변화에 절대적 영향을 받고 있는데, 저자가 주목한 이벤트는 크게 두 가지로, 국제적으로는 트럼프 2기의 정책이고, 국내적으로는 2026년 6월의 지방선거예요. 여기에서는 한국 도시의 미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변화가 무엇이며, 왜 발생했는지, 어떻게 흘러갈지를 예측하고 있어요. 먼저 국내외 정세와 기후 변화를 살펴본 다음, 인구와 산업, 교통 분야별로 전국적인 동향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한국 도시는 현재 3대 메가시티(대서울권, 동남권, 중부권)와 6대 소권(대구, 구미, 김천, 동부 내륙, 동해안, 전북 서부, 전남 서부, 제주)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하네요. 지도를 보면 3대 메가시티와 6대 소권을 아홉 개 권역으로 각각 묶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저자는 2026년을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내는 해'라고 표현했는데, 2026년을 기점으로 매년 한국 도시의 변천사를 담아내는 연례 보고서 성격의 시리즈가 나올 거라고 하네요. 단순히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편협한 정보에서 벗어나 주요 지역의 지리적, 사회적 흐름을 구체적인 사례와 데이터를 통해 미래의 도시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요. 한국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대한민국 도시 트렌드 분석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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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복제된 학교를 탈출하시오 하늘과 땅의 방정식
도미야스 요코 지음, 김소희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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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오싹한 괴담들 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장소는, 아무래도 학교가 아닐까 싶어요.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학교마다 전해 내려오는 괴담이 있을 정도로 입에서 입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퍼졌으니 말이에요. 가장 예민한 십대 아이들이 모여 있는 '학교'라는 공간이야말로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최적의 미스터리 공간인 것 같아요. 학교 괴담을 즐기는 사람인지라 눈독을 들였던 소설을 드디어 읽게 되었네요.

도미야스 요코 작가님의 《하늘과 땅의 방정식 Q1. 복제된 학교를 탈출하시오》는 예측불가 미스터리 서바이벌 청소년 성장 소설이네요. 이 소설은 현실과 똑같은 가상의 공간, 복제된 학교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미스터리한 문제와 함정 속에서 생존하며 함께 탈출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요. "사악한 그림자가 시작된 학교, 세계의 빈틈을 찾아 나선 아이들!"이라는 문구가 얼핏 판타지 세계의 모험으로 비치는데,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답답한 교육 현실과 닮은 구석들을 발견하게 되네요. 하필이면 전학 간 첫날부터 불길하더라니, 결국에는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네...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요. 소설 속 아이들은 갑자기, 전혀 준비도 없이 복제된 학교에 갇혀 버렸네요. 복도 한가운데에서 이상한 세계로 빨려 들어가면서, 극강의 공포와 불안을 체험하게 되네요. 뭐지,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계속 물음표를 던져야 하는 미지의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그림자 괴물에게 쫓기다가, 카오스의 고양이를 만나면서 자신들이 서바이벌 게임의 플레이어가 되었음을 알게 되고, 재앙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한 미션이 펼쳐지네요. 중간에 문득,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숨막히는 입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겹치면서, '탈출!'이라는 단어가 크게 와닿더라고요. 너무 진지했나, 음... 재미있고 흥미로운 미스터리 판타지 학원물을 보면서 생각이 너무 많았나봐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2권으로 이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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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뜬구름
찬쉐 지음, 김태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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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만나는 작가의 작품이라서 살짝 설렜네요.

《오래된 뜬구름》은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이자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 작가님의 중편소설이네요.

일단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전개가 독특하네요. '뜬구름'이라는 단어는 주로 막연하고 허황된 것, 덧없고 허무한 것을 비유하여, '뜬구름 잡다', 혹은 '뜬구름 같다'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이 소설에서는 이웃에 사는 두 부부를 중심으로 뜬구름 같은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들은 꿈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가끔은 현실마저도 꿈인가 싶을 정도로 그 경계가 흐릿하네요. 도대체 누구 자신을 몰래 지켜본다는 것일까요. 그들이 목격한 것이 진짜인지 아니면 착각이나 환상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모호함이 한층 더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 같아요. 조금씩 그들이 느끼는 낯설고 기이한 감각을 따라가다가, 쑤욱, 늪처럼 빠지는 순간이 있네요. 아하, 이래서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구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보이지만 않을 뿐이지 느낄 수 있는 내면의 갈등이, 그들의 대화를 통해 시각, 청각, 촉각 등 온몸의 감각으로 깨어나고 있어요. 지나치게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불쾌감이 두드러기처럼 돋아나는 경험을 했네요.


「방구석에 사람 머리만 한 괴상한 버섯이 자라고 있어요. 천장에서는 항상 알 수 없는 순간에 발이 하나 뻗어 나오지요. 그 위로 거미가 기어다니고 있어요. 당신도 이 지붕 밑에서 잠을 자니까 이런 일들에 익숙해져 있겠지요?」

「맞아, 나도 그와 유사한 일들을 적지 않게 목격했어.」

「··· 당신이 날 처음 봤을 때, 나는 당신과 똑같아졌어요. 우리 둘은 정말 쌍둥이 자매처럼 하는 얘기도 거의 똑같았지요. 내가 꿈을 꾸다가 깨서 몸을 뒤척이다 보면 당신도 침대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마 당신도 바로 그 순간 꿈에서 깼을 거예요. 그 꿈이 공교롭게도 내 꿈과 똑같았을지도 모르지요. 오늘 아침에 당신이 와서 그 일을 얘기할 때 나는 곧바로 당신의 뜻을 알아차렸어요. 나도 마침 그 일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저기요, 정신 좀 차려요.」

「어제 공원에서 봤는데 닥나무 꼭대기에 사람 머리칼이 나 있었어요······.」

「요즘 나 정말 피곤해. 도처에 훔쳐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도망치지도 못한다고.」 (47-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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