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그 다음, - 그러니까 괜찮아, 이건 네 인생이야
박성호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에 <문제적 남자>가 있습니다.

매주 새로운 게스트와 함께 출연자들이 문제를 푸는 프로그램인데, 게스트 소개도 독특하게 문제를 냅니다.

자,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세계학생 창의력올림피아드 4년 연속 출전,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수석 졸업, 우수졸업상 및 최고 혁신상 수상"

대부분 방송인이나 언론에 알려진 사람이 아닌 일반인 경우에는 게스트의 정체를 알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건 누구인지를 알아맞추는 게 아니라 새로운 뇌섹남을 알게 된다는 것.

이번 게스트가 기억에 남았던 건 화려한 이력을 가진 그의 직업이 "여행 작가"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명문대를 수석 졸업하고 자기 전공 분야에서 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너무나 생뚱맞게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궁금했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바나나 그 다음,>은 그의 첫 번째 책입니다. 스물여섯 살 청년의 삶을 그의 여행을 통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를 향해 "너는 왜 고생을 사서 하니?"라고 물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 책이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 같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느냐는 남들이 함부로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하물며 부모일지라도.

그가 1년간 여행을 하겠다고 했을 때, 그의 엄마는 반대하셨다고 합니다. 엄마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만약 내가 아니라 내 나이의 엄마였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엄마는 솔직하셨다.

      "... 나라면 떠날 것 같아." (252p)

저라도 똑같이 말했을 것 같습니다. 부모라서 반대했을 것이고, 부모니까 수긍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이 가는 길을 가는 것이 옳다고 말하지만 그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못 가본 자의 비겁한 핑계일 뿐입니다. 가보지도 않고 옳지 않다고 우기는 겁니다.억지로 떠밀려서 가는 길은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몇 년 전, 카이스트 학생들이 연이어 자살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는 친했던 친구를 잃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충격과 혼란을 겪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도 똑똑한 그들이 왜, 무엇때문에 그토록 힘들었던 걸까요.

무언가 잘못 되었다고 느낀 그는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의 여행은 필연적인 이끌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행.

"인생이란 무엇일까?"

그는 솔직하게 말합니다. 아직 정확한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다만 확신을 갖게 된 건 인생은 아름다운 것들로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세계 여행이 굉장한 경험인 것은 확실하지만 그것만으로 인생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보다 더 솔직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딱 스물여섯 청춘다워서 좋습니다. 그 나이에 어마어마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면 살짝 실망했을지도 모릅니다. 인생은 자신이 살아온 세월만큼 깨달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전혀 깨닫지 못하고 나이만 먹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행복합시다, 우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