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아이언 자이언트 - 워너브러더스 아이언 자이언트 아트북
라민 자헤드 지음, 브래드 버드 서문 / 아르누보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아이언 자이언트>는 1999년 미국에서 개봉한 작품입니다. 벌써 17년이나 지났지만 명작은 영원히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1957년,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아홉 살 소년 호가드가 주인공입니다. 호가드는 UFO와 같은 거대한 물체가 하늘로부터 추락한 것을 봤다는 어부의 이야기를 듣고

UFO를 찾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는 키가 20여 미터나 되는 거대한 철제로봇을 발견합니다.  배가 고픈 듯이 발전소의 각종 쇠붙이를 먹던 로봇은 전기충격으로 쓰러진 것을 호가드가 구해주면서 친구가 됩니다.  로봇을 두려워하는 마을 사람들과 로봇을 파괴하려는 정부 요원, 미군 부대를 피해서 호가드 휴즈라는 소년과 철제 로봇 아이언 자이언트의 모험과 우정이 펼쳐집니다.

이 책은 브래드 버드 감독의 영화 <아이언 자이언트>를 기념하는 아트북입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들을 자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문 애니메이터이자 역사학자 톰 시토 교수는 이 시기를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과도기라고 말합니다. 당시 <아이언 자이언트> 팀은 컴퓨터로 만든 이미지와 2D 애니메이션 기법을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 결과 우주에서 온 외계 로봇이 CG로 만들어졌고, 수작업으로 그려진 록웰 마을의 배경과 마을 사람들에 완벽히 스며들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 디자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최초의 버전부터 최종 버전까지 볼 수 있습니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이 영화의 진정한 메시지는 기술과 영혼에 대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사물에도 영혼이 있다면, 애초에 그것이 무언가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이런 물음에서 시작된 영화라는 점을 주목해보면 매우 혁신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언 자이언트는 우주에서 온 철제 로봇이지만 무시무시한 외계인이 아니라 호가드의 친구입니다. 아이언 자이언트의 디자인 스케치를 보면 풍부한 표정이 보입니다. 아이 같은 순수한 느낌을 표현해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반면 켄트 맨슬리는 외계 침략 망상에 사로잡힌 악당으로 그려집니다. 감독이 켄트를 냉전 시대에 소련과 함께 절대 권력을 누렸던 미국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켄트의 거짓말  때문에 아이언 자이언트를 없애기 위한 마지막 전투가 벌어집니다.

스케치와 일러스트가 영화의 한 장면으로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티스트들이 애썼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이들 덕분에 <아이언 자이언트>라는 멋진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아이언 자이언트>의 진가를 확인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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