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2
김수정 지음, 김태란 그림 / 책고래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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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난감한 패션입니다.

쫄바지 위에 숏팬츠.

만약 우리 엄마가 요상한 패션의 주인공이라면 아이는 어떤 기분일까요.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는 책고래마을 열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요가를 하는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을 보여줍니다. 아이에게 부모란 존재는 한때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점점 아이가 커갈수록 진짜 세상이 보입니다.

아이는 세상에 많은 것들을 비교하면서 같거나 다르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무엇이 다르다는 건 나쁘다는 뜻이 아니지만 가끔 남들과 다를 때는 창피하고 싫은 감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 아주 특별한 엄마가 등장합니다. 엄마는 요가복을 입고 동네를 여기저기를 다닙니다. 아이는 엄마의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들이 놀리니까요. 너희 엄마는 슈퍼맨이니, 아니면 옷 입는 순서를 모르는거니 등등

그런데 체육대회날,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엄마는 진짜 슈퍼맨처럼 엄청 빠르고, 데굴데굴 구르기 선수 같았어요.

바지 위에 팬티를 위한 엄마는 나를 지켜주는 진짜 슈퍼맨이라는 걸, 아이는 깨닫게 되었어요.

이 그림책은 아주 단순하게 특이한 복장을 한 엄마를 통해서 남들과 다르다는 게 아이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남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것, 다르게 옷을 입는다는 것, 다르게 산다는 것.... 그래서 남들이 놀리거나 수군거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린 아이에게 친구들의 놀림은 마음의 상처가 됩니다. 처음에는 놀리는 친구들이 밉지만 나중에는 놀림거리가 된 나 자신까지 미워하게 됩니다. 혹은 그 대상이 이 그림책처럼 엄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엄마를 미워하게 되고 멀어지게 된다면 그보다 더 마음 아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 그림책에서는 남들과 다른 엄마의 특별한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행복하게 마무리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입니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준다면 모두가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그건 가족 안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바지 위에 팬티를 입는 엄마라도 우리 엄마니까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요.

아이에게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준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씩씩하게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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